‘자녀의 학교생활’지상상담


사립·공립 학교 장단점은

사립
학생 수준 높고 교육적인 분위기서 공부
등록금 비싸고 보이지 않는 기부금 압박

공립
학과목 선택 폭 넓고 우등반 갈수 있어
학생 질 천차만별… 학업환경 통제 어려워

고등학교에서 대학수준의 기초과목을 택해 공부할 수 있는 것이 AP 과목이다. AP과목의 이점은 무엇보다 대학진학시 입학사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목들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기본 학업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한편 많은 학부모들이 여전히 사립학교와 공립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립이라고 무조건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고 믿는 것 역시 잘못된 것이다. 자녀의 학업수준과 재정 등 여러 면을 면밀히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 11학년 학부모 입니다. 5월에 AP시험을 치르려 하는데 AP 시험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답>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은 칼리지보드에서 만든 것으로, 고등학교에서 대학수준의 기초과목을 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따라 AP과목이 하나도 없는 학교에서부터 그 과목이 모두 있는 학교가 있는데, AP 과목들이 많은 학교일수록 좋은 대학에 합격률이 높다고 볼 수 있지요.
대학 진학을 위한 내신성적 관리면에서 볼 때 일반 과목에서 A학점을 받는 것보다 AP과목에서 B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 합니다. AP과목들은 수준도 높고 숙제도 많은 편이라 일반 과목에 비해 많이 힘이 들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AP과목을 많이 택하는 학생들은 대학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줍니다.
UC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은 입학원서 지원시 AP과목에서 A를 받으면 4점으로 계산하지 않고 5점으로 계산해 1점씩 학생에게 유리한 점수를 인정하여 전체 평균성적(GPA)이 올라가게 되며, 많은 대학에서 입학 사정시 AP과목 이수 여부를 고려하므로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고교생들이 앞을 다퉈 AP 과목을 수강하는 것입니다.
AP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은 칼리지보드가 실시하는 AP 시험을 치러 일정 수준이상 (5점 만점에서 3점 이상)의 성적을 얻으면 미국내 대부분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AP성적이 5나 4이면 1년치 과목에 대한 크레딧을 모두 인정받고, 3이면 평균점수이므로 경계선에 오르게 되며, 보통 1년 코스를 3학기로 나눌 때 1학기에서 2학기만큼의 학점을 인정받게 됩니다.
시험 출제는 5지선다 또는 4지선다의 객관식과 에세이 등 주관식 (33-60%)이며 시험시간은 각 과목당 2-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객관식 문제는 컴퓨터로 채점하며 틀린 답에 대해서는 부분 감점이 적용되는데 5지선다형의 경우 오답의 4분의 1, 4지 선다형의 경우 오답의 3분의 1을 감점합니다. 시험 결과는 7월 중 각 응시자와 지원 대학에 통보되지만, 지원 대학으로 시험 성적이 통보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6월 초에 연락을 하여 그 시험 통보를 취소시킬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AP과목 학점을 많이 이수 하고 합격점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여 많은 시간과 학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반드시 대입 준비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에 도전해 보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AP과목이나 AP시험을 시도해 볼 것을 권장 합니다.
AP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시험 신청은 AP센트럴 웹사이트( www.apcentral.collegeboard.com)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문> 지난주 상담란에 사립학교와 공립학교를 비교하는 내용이 실렸는데,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싶습니다.

<답> 미국에는 수많은 사립학교와 공립학교가 있습니다. 매년 지금쯤이면 한 학년을 진학하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과연 공립으로 자녀를 보낼지 사립으로 입학을 시킬지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우선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장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사립학교는 일단 학생과 교사의 비율이 낮기에 학생 한명 한명에게 주어지는 Personal attention이 많아집니다.
많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보다 소수의 학생들을 관리하기에 아무래도 학생 한명에게 돌아가는 교사들의 관리가 조금 더 자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의 질이 아무래도 공립학교보다는 양호하기에 자녀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경쟁률이 높은 사립학교에서는 학생의 수준이 높고 학업의 분위기가 아무래도 교육적인 분위기 중심이기에 자녀들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립학교는 당연히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며, Donation이라는 은근한 압박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사립학교들은 종교단체의 부속학교이기 때문에 사실상 학생들로부터 받는 등록비만으로는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부모입장에서는 등록금 외에 Donation을 은근히 강요받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할 수 있겠으나 사실상 학생들에게 징수하는 학비만 가지고 운영을 할 수 없어 학교 재단이나 부모들에게서 학비 외로 기부금이 들어와야만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 사립학교들의 현실입니다.
그 밖에 수준이 높은 사립학교도 많지만 그저 학교 분위기나 학생들을 질 좋은 학생들만 선정하여 운영하는 사립학교들도 있습니다. 이 학교들은 소수정예로 운영하기 때문에 학생이 많은 공립학교처럼 다양한 과목을 제공 할 수가 없어 자녀교육이 적합한 Level에서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고, 무방비한 상태에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만 선택해야 하는 불합리한 점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공립학교의 장점이라 하면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과목들을 제공하기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높은 수준의 과목을 택할 수 있으며, 또한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선정되는 최우등 반에서 공부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소수정예의 사립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의 학업수준이 대부분 높은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학생들 숫자에 맞춰서 적절하게 과목들을 편성할 경우 자녀가 남보다 뛰어난 수준을 갖고 있다면 도리어 학생들이 많은 공립학교에 들어가서 최우수반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학비에 대한 부담이 없고 학교에서 교통편까지 해 주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 한 것은 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립학교의 단점은 학업환경에 관해 컨트롤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녀가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고, 질이 안 좋은 학생 속에서 동화가 되어 나쁜 길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의무교육이기에 학생들의 개인적인 질이나 학업능력을 떠나서 학교를 다니기에 우리 학부모들은 이런 점들이 가장 우려가 되는 점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는 이처럼 장단점을 갖추고 있기에 자녀에게 맞는 학교는 각 학생들의 부모가 결정해야 합니다. 충분한 재정능력이 있다면 사립을 택하는 것이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학교가 모두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LA 인근의 경우 사립학교가 많지 않은데다, 꼭 학업적인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교들을 보내는 많은 부모님들이 이 서부 특히 LA 인근은 학부모님들이 학업수준보다는 도리어 ‘교우들의 질’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등록금에 대한 부담도 그렇고,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점도 사립학교를 보내려는 부모님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근처의 사립학교를 원한다면 학교의 등록금, 학생들의 학업능력, 교통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고, 자녀의 학업수준이 높다면 좋은 공립학교의 최우수반을 고려하는 것도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닐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학교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립이라고 모두 우수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고, 공립 역시 무조건 평가 절하해서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100%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의 사립이나 공립학교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또 자녀의 능력과 성격, 그리고 재정형편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계열의 학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