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추세 반영
캘리포니아에 영어 못하는 이민 1.5세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캘리포니아 주교육부가 실시한 ‘공립학교 재학생 언어 센서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유치원(K)부터 12학년까지 캘리포니아 주 전체 공립학교에 재학 중인 ‘영어미숙 학생’은 5.9%가 증가했다.
영어에 미숙한 학생들이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ELD 클래스에서 영어 수업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에는 160여만명의 영어미숙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작년 가주 학생 157만명이 미숙
한인 1만6,732명 ‘영어 특별수업’
취업이민 영향 유치원생도 급증
지난 2000년 148만527명이었던 ‘영어미숙 학생’은 2003년 159만8,53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7년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2007년 현재 영어미숙 학생은 156만8,661명으로 지난 2000년에 비해 약 8만8,0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미숙 학생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급증한 불법이민 등 초기 이민자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석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말하는 영어미숙 학생수가 이 기간 125만9,954명에서 130만2,383명으로 약 5만여명이 늘어난 것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영어미숙 학생들을 모국어별로 분류할 경우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어미숙 학생이 가장 많아 전체의 85.3%(2007년)를 차지했고 3만4,356명으로 집계된 베트남계(2.2%), 타갈로그어를 사용하는 2만1,435명(1.4%)의 필리핀계 학생이 뒤를 이었다.
광동어를 사용하는 중국계 학생은 2만1,388명으로 네 번째로 많았고, 2만1,047명이 몽족어를 사용하는 영어미숙 학생이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어미숙 한인 학생수는 2007년 현재 1만6,372명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해 6번째로 영어미숙 학생수가 많았다. (본보 2월13일자 A1면 보도)
캘리포니아 주교육부의 2007년 교육백서에 따르면 영어미숙 학생은 전체 학생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은 269만5,428명으로 전체 공립학교 재학생의 절반에 육박하는 42%에 달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백서에서 영어미숙 학생의 67%가 유치원에서부터 6학년까지 초등교육 단계에서 입학하고 있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에서 입학하는 영어미숙 학생이 33%에 달해 이들의 학습능력 격차 해소가 주교육부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주 교육부는 160여만명에 달하는 영어미숙 학생들을 ‘영어 학습자’(EL)로 분류, 이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능력 개발(ELD)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단계별로 영어능력 테스트를 통해 이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영어미숙 학생만을 위한 클래스(40%)에 배정되거나 초기 영어학습 클래스(47%), 또는 이중언어 클래스(7%) 등 영어능력 향상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전체 영어미숙 학생의 94%로 나타났다.
그러나 3만여명에 달하는 영어미숙 학생들은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영어가 미숙한데도 불구하고 일반 클래스에 배정되고 있어 이들의 학습능력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어가 미숙해 특별영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한인 학생수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증가해 2002년 역대 최고치인 1만8,002명을 나타낸 이후 다시 감소 2006년에는 1만6,091명까지 줄어들었으나 2007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1만6,732명을 기록했다.
영어미숙 한인 학생수의 학년별 변화추이를 보면 2000년 이후 9학년에 재학중인 영어미숙 한인 학생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내 2000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조기유학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 902명이었던 9학년 재학 한인 영어미숙 학생은 2007년 1,254명으로 늘어나 3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K)에 다니는 영어미숙 학생은 2000년 1,575명에서 2007년 2,111명으로 34% 증가율을 보여 이 기간 늘어난 취업이민 등 한인 초기이민 가정의 증가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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