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게이트’ 고교선 AP·아너등
■캘리포니아주의 영재교육
일단 영재로 판별되면 캘리포니아는 공교육 시스템에서 별도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바로 ‘게이트’(GATE, Gifted and Talented Education)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2학년 전후에 영재(gifted child)를 선발, 일반 학생과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중학교의 게이트 프로그램뿐 아니라 고등학교의 선행학습(AP), 아너 등 학급도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영재 프로그램은 각 교육구나 개별 학교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사한 능력과 관심을 가진 영재들만 따로 모아 특별 수업을 시키는 ‘스페셜 데이,’ 학교 일과 중이나 토요일 영재들을 별도로 불러 수업을 하는 ‘파트타임 그룹핑,’ 선별된 우수교사가 정규반 내에서 추가의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엔리치먼트,’ 정규학교 재학 영재들을 무리지어 일반 교사가 지도하는 ‘클러스터,’ 학생이 교사나 멘토와 상대하거나 통신교육과정에 등록해 공부하는 ‘인디펜던트 스터디,’ 월반해서 상급반에서 공부하는 ‘엑셀러레이션,’ 선행학습반(AP) 등이 그것이다.
학습내용 습득·이해후스스로 리서치 하도록
■차별화된 심화학습이 중요
영재반(gifted class)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3가 초등학교 교장 수지 오 교장은 영재교육에서 있어 차별화된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재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배우고 이해한 뒤 사고력을 키우고 스스로 리소스를 리서치 하고 다른 학생들과 나누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영재학생을 위한 심화학습의 핵심.
이를 위해 영재학생들이 그룹식 토론 수업으로 질문하는 법을 통해 높은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오 교장은 강조한다.
한 가지 사물이나 현상을 여러 가지 다른 견해로 보는 힘, 변화의 경향, 빅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이벤트나 아이디어의 패턴을 예측하는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깊이와 복잡성이 있는 심화학습을 통해 영재학생들의 잠재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적·자극적 환경 조성하라”
부모들을 위한 조언
코암 영재교육센터 알렉스 정박사
영재교육 전문가인 ‘코암영재교육센터’(Ko-Am Gifted Education Center) 알렉스 정(사진) 박사는 영재학생을 범재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는 영재학생에게 끊임없이 지적인 자극과 도전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교육에만 영재 자녀의 교육을 맡겨두는 것은 자녀의 재능을 쫓는 무책임한 처사로 영재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정 박사의 조언이다.
정 박사는 “자녀가 영재로 인정되어 특별한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는 학부모의 기대감은 오래지 않아 공교육에 대한 실망과 불신으로 바뀌고 만다. 좀더 심화된 내용을 배우는지는 몰라도, 여전히 자녀들은 너무 쉬운 교과목 내용에 게으름만 몸에 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부모의 대응 방식이 자녀의 지적 성장에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많은 한인 영재학생들이 학교에서 스트레이트 A를 받아왔기 때문에 더 노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지능만으로 학과목을 소화해내는 데 한계를 느끼며 그 시기가 바로 8, 9학년 시기이며 영재학생들에게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자극과 도전이 없다면 어릴 적 영재학생은 결국 평범한 학생이 되고 만다”고 영재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지적 자극과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토론과 논쟁이 가능하지 못한 자리 배치 구조에 문제가 있다. 과밀 학급에서 일렬로 배치된 자리에 앉아 일방적으로 교사로부터 강의만을 받는 과정에서 어떻게 영재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영재를 위한 교재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재원부족을 이유로 공교육이 영재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부모가 스스로 자녀를 위한 영재교육에 팔을 걷어 붙일 수밖에 없다”고 정 박사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박사가 영재학생을 둔 부모에게 제시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자녀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교육 전문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얻은 적절한 교육 정보 서적이나 웹사이트에 관한 정보를 얻어 학습하거나 리서치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면, 한 두 차례라도 반드시 교육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부모는 영재학생에게 스포츠 선수나 연기자의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과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자녀에게 지속적인 동기 부여 기회를 제공하라
학교에서 상위권에 속한다고 해서 만족한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수학에 재능이 있다면, 학교 밖에서 시행하는 경시대회에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또 그에 대비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분명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 또 명문 사립 고등학교나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설정하여 학업 및 기타 필요한 요소를 준비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영재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영재학생의 게으름을 막을 수 있다.
셋째, 영재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라
영재 자녀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기계적으로 학원이나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을 정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자녀가 2학년이든 8학년이든 여전히 홀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는 의존적 존재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모 스스로 아이를 영재가 아닌 범재로 만드는 것이다. 영재란 학습능력만을 갖춘 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지침에 맞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넷째, 규칙적으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라.
악기 연주나 스포츠 활동과 마찬가지로, 공부도 매일 규칙적으로 수행해야 눈에 띄게 그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영재들을 위한 차별화 학교들
영재학생들을 일반 학생들과 차별화해 분리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높은 재능 학생’만 입학하는 영재학교(schools for highly gifted children)나 매그닛 스쿨이 좋은 예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내 58개 카운티의 796개 교육구 산하 각급 학교에서 36만여명의 영재들이 차별된 교육을 받고 있다.
공교육 시스템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고 다양성을 갖춘 곳 중 하나가 바로 매그닛 스쿨 제도이다. 우수한 교육시설과 개성 있는 교수법의 영재학교로 영재학생들의 재능과 특성을 살린 조기교육이 이뤄지는 대안학교.
매그닛 스쿨 중에서도 특히 ‘highly gifted’이름이 붙는 학교가 영재만을 위한 학교라고 할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튼 초등학교 연합교육구는 3~8학년생 영재학생을 ‘General Intellectual’ ‘High Achievement’ ‘Multi-Dimen sional’ ‘Specific Acad emic’ ‘Visual and Perform ing Arts’ 등 그룹으로 구분해 교육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선발 대상은 각종 표준고사에서 상위 2~5%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다. 어바인 교육구는 아파스(APAAS, Alternative Program for Academically Accelerated Students)라는 독특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4~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제도는 1980년부터 어바인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아파스 프로그램이 게이트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우선 APAAS 프로그램은 4~6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바인 소재 6개 초등학교에서만 운영한다.
프로그램을 원하는 학생들은 매년 3월께 실시되는 아파스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미팅을 하기 전에 배포하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Brywood, Deerfield, Eastshore, Santiago Hills, Turtle Rock, Westpark 초등학교 등 18개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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