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안목·지속적 투자 필요
해외 성공사례 적극 연구해야
해마다 여름방학 때면 한국에 가서 교육에 대한 특강을 해오면서 초등, 중등, 대학의 교육자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미국에서 얻은 33년간의 경험과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접한 리서치 및 이론을 현장에 접목시키려는, 즉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늘 배우는 교육자로 일하려고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강 제목은 주로 영어교육, 영재교육, 토론식 독서교육, 작문 교육, 글로벌 리더십, 등입니다.
지난달 한국의 영어 교육자들이 제가 일하는 학교를 방문하여 한국의 영어교육 일대 변화에 대한 제안을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제안을 다음과 같이 간추려 볼까 합니다.
1. 교육 정책가들의 변화 관리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 변화에는 단계가 있고 또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교육 변화는 최근의 연구에 근거하여 교실 현장의 변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이클 풀란 박사는 학교 변화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는데 그의 연구를 토대로 학교 개혁을 하되, 교사, 교장, 교수들의 의견 반영을 포함하고, 교육 시스템의 고객인 학부모 및 학생들의 기대와 학습 결과에 의한 변화이어야 합니다. 학교 개혁의 노력은 연구 및 정보에 근거하고 실행이 유효한 것이어야 합니다.
2. 지속적인 교사연수에 대한 투자: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교사연수가 아니라 교사의 배움이 학생의 배움과 연결이 되는 지속적인 교사연수를 연구한 조이스 박사와 쇼워스 박사의 주장처럼 연수과정이 교사에게 끼치는 영향, 즉 ▲인식 ▲지식과 기술습득 ▲현장 적용 ▲추후 지도를 이해하는 교육청의 장학관들이 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연수를 기획하도록, 그리하여 교실 문을 닫고 수업을 할 때 교실 안에서 학생들의 배움에 변화가 있는 연수를 계획하도록 계속 배워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원어민은 영어는 잘하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오히려 한국 영어교사보다 지식이 없는 경우가 있으니 원어민들에게 언어습득 이론을 가르쳐주어야 되므로 한국 영어교사들 뿐만 아니라 원어민 영어교사들에게도 영어교육 트레이닝이 절실합니다. 영어교사는 학습 이론(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가), 외국어 습득 이론(학생들이 외국어를 어떻게 습득하는가), 그리고 효과적인 기술, 방법, 기능 및 전략을 갖추어야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일은 특별 훈련을 필요로 합니다.
3. 초중고 및 대학 교육자들의 연계: 학습자가 어떻게 배우고 학습자가 어떻게 동기 유발되고 학습자의 외국어 습득 및 언어 적성에 대한 태도, 학습자의 영어실력 등 학습자를 수준별로 수업하는 수준별 학습 방법을 영어 교육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효율적으로 현장에서 적용해 보려면 초, 중, 고, 그리고 대학 교육자들 간의 연계가 절실합니다.
4. 학부모 교육: 학부모도 계속 배우도록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 교육도 매달 체계적으로 실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영어교육의 이론과 리서치에 기반을 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영어교육 설명회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영어교육에 대해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5. 한국 주요 언론의 역할: 영어교육의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교육자, 정부, 교사노조, 학부모가 서로 대립만 하지 않고 그들의 열정, 지식, 자원, 긍정적 사고를 합하여 서로의 장점과 조그만 진보와 작은 성공을 축하하는 팀 빌딩을 조성하도록 언론이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바로 효과적인 영어교육의 실천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되고 글로벌 경제와 글로벌 리더십에 필수적 연장인 영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는 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6. 세계의 영어 교육을 배우기: 싱가포르, 홍콩, 중국 같은 동양 국가들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제 2외국어로 가르치는 방법이 가장 진보된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영어교육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배우는데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7. 학교는 학습자 중심 및 배움의 중심: 학교가 학습자 중심 및 배움의 중심이 되도록 교사와 교장들의 전문성 계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의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 교장은 교육 지도자 및 자원 제공자가 되어야 합니다. 계속 배우고 연구하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합니다.
한국의 자랑, 업적, 문화, 노력, 창의력, 전문지식을 세계에 알리려면 국제어가 된 영어라는 수단으로 해야 합니다.
다국적 기업에서 한국의 과학, 예술, 창의력, 문학을 세계가 이해하도록 하려면 영어라는 연장이 필요합니다. 영어는 더 이상 상업 및 무역의 언어만이 아닙니다. 그저 영어하는 사람에게 영어로 회화하는 정도의 얄팍하고 추상적인 영어실력이 아니라 한국인의 전문인들이 자기 전문 지식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아카데믹하고 지성적인 영어, 디베이트하고 글을 쓰고 토론하는 사고력이 깊은 표현의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초중고 및 대학의 영어 교육자들이 각자 레벨에서 따로 분리되어 있지 말고 함께 대화하고 서로 배우고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연계(articulation)가 절실하다고 제가 방학 때 한국에 갈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21세기 영어교육에 관련되는 두 개의 인용구를 소개합니다.
●“세계는 우리의 손가락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영어 실력의 한계는 바로 당신의 세계의 한계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