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 진(전 중부퀸즈한인회 회장)
필자는 업스테이트 시라큐스(Syracuse)시 근처에 있는 오래된 운하에서 여름철 주말에만 운행되는 식당선박에서 저녁을 하였던 기회가 있었으며 그 분위기에 감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육지에서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강이나 호수, 운하를 바라보는 운치를 우리는 알고 있지만 흔들거리는 선상에서 양안(兩岸)으로 다듬어진 자연과 도심의 불빛을 바라보는 것도 감회가 깊다.
이 시간에도 내가 살던 마을의 하천이 다듬어져서 운하로 연결되고 여객선이나 바지선이 지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기도 하고 문경, 안동이나 상주가 스위스의 마을같이 아름답고 활력이 넘치는 관광마을로 발전하는 상상도 해 보았다.좁은 남한 땅이지만 물이 흐르고 배가 지나는 운하 주변의 산골의 땅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대지로 변모할 것인가, 맑고 깊은 물이 흐르는 운하에 낚싯대를 드리운 풍경이나 관광객들이 산골 문화권에 매료되는 모습도 볼 수 있겠다. 운하를 끼고 공원이나 도로에 자전거를 달리는 풍경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컬럼비아(Columbia)강의 땜들을 보면 폭우의 범람을 막고 수면을 높여 물을 농지에 공급하고 수력으로 발전을 한다. 그 옆에는 수면의 차(差)를 조정하여 배를 오가게 하는 갑문(Locks)이 있고 또 그 옆에는 물 흐름을 계단식으로 하여 장어, 연어가 부화를 위해 오르고 내려가는 생태계 보전을 위한 시설을 하고 있다.1930년대 애팔라치안 산맥의 능선으로 수 백 마일 구간을 포장도로를 만들고 테네시강 지역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여 개발하려 할 때 반대의 목청도 높았지만 그 사업을 감행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은 세계 역사에서 박수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공황 기간 어렵던 실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면서 경제가 회생하게 하였고 오늘의 세계 초강국 미국이 있게 된 것처럼 우리도 대운하 건설이 왜 부강한 대한민국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믿지 못하겠는가?
운하가 개통되면 저렴한 물류의 비용은 그 유역에 야채, 과일 생산이 촉진되고 공업단지가 조성되고 대도시로 물량은 운하를 이용하게 될 것이고, 관광사업과 요식업도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반도 운하는 스에즈나 파나마 운하처럼 대형 선박이 지나는 관통형이 아니고 주변의 물량을 바지선으로 교통하게 되는 스타일이다.매사추세츠주의 Cape Cod 운하는 18마일 길이에 32피트 깊이다. Chesapeake &
Delaware(C&D) 운하는 14마일 길이에 35피트 깊이의 관통형이라면 N.Y. State Barge 운하는 한반도 운하형이라 하겠다.이 운하는 뉴욕주를 관통하는 길이 800마일이고 평균 12피트 깊이이다. 전구간에 57개의 갑문(Locks;일정구간을 막고 수위(水位)를 높여 배를 높은 곳으로 올리는 방식)이 있고, 1825년 Erie 운하라 부르면서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성사하였다. 그리고 뉴욕주의 큰 발전 뿐 아니라 시카고를 비롯하여 5대호(MidWest)지역 발전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반대론자는 물이 오염되는 것을 걱정하지만 상류의 좁은 강 폭은 넓어지고 물줄기는 깊어진다. 물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생물의 개체수도 많게 되고 오염도는 적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또한 물이 맑아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당연하다. 혹시 불상사로 유해물질의 유출을 염려하지만 ‘구데기 무서워 장 담그지 못하랴?’는 속담처럼 걱정부터 할 것은 아니다.또한 장마에 더 홍수피해를 염려하지만 운하 운영에 필요한 물 확보를 위하여 강 상류에 주운땜이라는 것을 많이 건설해야 하는데 우기(雨期)의 많은 강우량을 저장하여 갈수기에 흘러내려 보내면서 갑문을 열고 닫을 때에 계속 적당한 물의 양은 흐르게 해야 한다. 운하는 수평이어야 하고 물줄기는 커졌다. 주운땜이 우기에는 가능한 양의 물을 저장하는데 폭우에 대책없이 그냥 아래로 흘려보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다.
한반도 대운하는 첫째가 물론 물류적 가치이다. 또한 내륙지역 발전의 기회도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의 사회는 삶의 질을 높이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고 관광 효과와 레저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보트 제조업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성공적 운하의 역사(役事)는 숙련된 인력과 운하건설 수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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