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학습 코스’와 ‘대체 차터스쿨’ 개념 등
미 전국서 두가지 모델… 50만명 공부중
교육구 감독 제대로 못받고 기업체 잇속 차리기에
학부모들 “문제 많다” 제기, 주의회들도 논의
현재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50만명이고, 모든 학교 교육을 가상 공립학교에서 받는 아이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등 온라인 학교가 급성장함에 따라 요즘 각주의 법원과 의회에서는 온라인 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교육구와 공교육 예산을 놓고 경쟁하는가 하면 온라인 학습이 과연 어린 아이들에게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온라인 학교는 두 가지 모델이 두드러지고 있다. 플로리다, 일리노이및 기타 6개주의 가상 학교는 주정부가 주도하고 자금을 대 성장한 것으로 졸업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규 학교에서 하는 정규 학습을 보충하는 코스만 제공한다. 이 학교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만 등록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공립학교인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에서는 올해 5만명 이상이 수강중이다. 또 미시건주 트래버스 시티 학교 당국은 올 가을 수백명에게 ‘미시건 버추얼 스쿨’이 제공하는 온라인 코스를 수강케 해서 교실부족 사태를 완화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다른 모델은 풀타임 온라인 차터 스쿨로 현재 전국에서 9만여명이 185개 학교중 하나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모두 공공 예산 지원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초등학교와 중학교다.
온라인 차터 스쿨은 이제까지 자녀들을 집에서 가르치던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과제는 다운로드하고 교사와는 인터넷으로 가끔 의사소통을 하지만 자기 집 테이블에서 이야기 책도 읽고 작문도 하고 수학 문제도 푸는 학생들은 법적으로는 홈스쿨이 아니라 공립학교 학생이다. 온라인 학교가 세금으로 운영되고 학생들에게 연방 학력고사를 치르게 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열렬히 지지하지만 이 학교들은 초등학생들은 인터넷으로 공부시키기에 너무 어리다는 교육자, 온라인 학생의 소속 교육구로부터 주 교육 예산을 전용하는 것에 불만인 교사, 노조, 교육위원회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또 많은 온라인 차터스쿨이 영리 목적 회사와 계약을 맺고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밀워키 북쪽의 아주 작은 노던 오조키 교육구가 운영하는 ‘위스컨신 버추얼 아카데미’의 경우, 해마다 소속 학생 800명에 대해 일인당 6,050달러씩을 주정부에서 받아 교사 봉급을 지급하고 17개 주의 비슷한 학교들과 제휴하고 있는 ‘K12’사로부터 온라인 커리큘럼을 구입한다.
지날달 위스컨신 주상원 교육위원장인 존 레먼 의원이 온라인 교육을 핑계로 기업만 이득을 취하는 것 같다면서 가상 학교에 대한 예산 배당을 학생 일인당 3,000달러로 깎을 것을 제안했으나 협의과정에서 기각되기도 했다.
펜실베니아에서도 버추얼 차터 스쿨 지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가상 학교 때문에 예산이 낭비된다며 교육구들이 2001년에 소송을 제기했던 것. 결국 패소했지만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농촌 지역 거주자들은 온라인 학교 교육을 환영해 왔다. 외딴 곳에 사는 학생들도 중국어 같은 과목을 수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콜로라도에서는 교육구들이 가상 학교로 학생 수천명을 빼앗기자 2006년에 주정부가 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농촌교육구가 운영하는 가상 학교가 학생은 전주에 걸쳐 1,500명이나 되는데 자격증을 가진 교사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주의회는 작년에 주교육부에 온라인 학교를 더 세밀히 감독할 부서를 신설했다.
위스컨신 버추얼 아카데미는 20명의 유자격, 노조 가입 교사들이 800명의 학생을 인터넷으로 지도한다. 이 학교는 연방 학력고사 요건을 꾸준히 만족시켜왔으며, 학급 전체가 진도를 맞춰야 하는 전통적인 학교와 달리 학생 개개인이 자기 페이스대로 진도를 나가도록 허용하는 K12사의 커리큘럼에 만족을 표시하는 학부형들이 많다.
2004년에 교사 노조는 매일 4~5시간씩 아이가 교안대로 공부하도록 이끌고 감독해야 하는 학부모의 역할이 과다하다며 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사들은 한달에 서너번 컨퍼런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랙티브 온라인 수업을 하고, 매달 두차례씩 30분씩 전화 통화로 학생의 발전을 측정하고 질문에 대답할 뿐이었다.
지방법원은 이 케이스를 기각했지만 항소법원은 아카데미측이 공립학교 교사는 자격증을 가져야만 한다고 규정한 주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과 교사 노조의 반대 때문에 12개 버추얼 스쿨이 문을 닫게 될까봐 지난 주 위스컨신 주의 주도인 매디슨에서는 1,000명이 넘는 온라인 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이 모여 주의원들에게 학교를 폐쇄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결국 주의회는 온라인 교사들을 학생들과 더 긴밀히 접촉하게 하고 주정부의 감독을 강화시키는 조건으로 온라인 학교들을 계속 여는 법안을 양당 합의하에 마련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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