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면 실력이 ‘쑥쑥’
수학은 자동차의 클러치에 비유할 수 있다. 클러치 없이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힘이 엔진에서 바퀴까지 도달할 수 없다. 교실 안에서의 수학개념은 다소 지루하고 따분해 보일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은 수학개념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샤핑을 할 때도, 개솔린을 넣을 때도 직장에서 사원 간에 공평한 업무량을 분배할 때도 우리는 수학 개념이 필요하다. 수학은 또 예술 감각과 연관되어 지기도 한다. 건축설계사는 공간 지각력과 기하학을 연결시켜서 건물공간을 디자인해야 하며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욕실 타일이나 부엌바닥 타일을 배치할 때도 정교한 배치 개념과 수학 개념이 필요하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과 연계되어 있는 수학에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무조건 하루에 30분씩 더하기 빼기 연습장에 코를 박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6세 전후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요리하며 분수 가르치고
상점놀이로 덧셈.뺄셈 교육
마켓서 통조림 세어 보는 등
실생활 속에서 익히게 해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셈하고, 나누기도 하고 퍼즐을 즐기는가 하면 패턴을 구분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 ‘수학’(math)이라는 레이블을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관심과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주춤해지기 시작한다. 표준화된 수학시험은 4학년에 처음 시작하는데 미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기본 수학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좌절과 혼동을 주지 않으면서도 더하기, 빼기, 곱셈, 나눗셈, 분수 등의 기본 개념을 집에서 가르칠 수가 있다고 ‘수학의 힘(Math Power): 당신은 수학을 싫어하더라도 어떻게 당신의 자녀에게는 수학을 좋아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가’의 저자 패트리샤 클락 켄샤프 박사는 말하고 있다. 매일 반복을 시켜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말살시킬 것이 아니라 근본원리를 깨닫게 해 재미를 찾아주라고 그는 조언하고 있다.
■가짜로 지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아이들은 집에 날아드는 캐털로그 살피기를 좋아한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아동복이나 액세서리 캐털로그를 그리고 남자 아이들에게는 운동기구나 운동복 캐털로그면 더욱 좋다. 여기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동그라미 치게 한 다음, 이를 합산하되 버짓은 100달러이니 이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준다. 계산에 아직 서투른 연령이라면 계산기 사용을 허용한다.
■집에서 상점놀이를 한다
카드나 공, 장난감, 인형 등 아이가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아 상점을 열게 한다. 다양한 동전과 지폐의 기능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상인의 역할을 하게 하고 나중에는 아이가 고객의 역할을 맡으면 잔돈, 거스름돈에 관한 개념도 익힐 수 있다.
■요리를 함께 한다
분수를 가르치기에 좋은 기회이다. 계량컵을 주고 밀가루를 반 컵만 넣으라고도 해보고 컵의 크기를 8등분한 다음 3등분만 넣으라고 해본다. 숫자상으로는 3/8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반인 1/2이 더 많은 것을 실제로 보여준다. 피자를 먹을 때도 전체는 한 개이지만 그것을 8개로 나눈 한 조각은 1/8이며 두 조각은 2/8로 알려주고 2/8이 왜 1/4와 같은지를 보면서 설명하면 훨씬 쉽게 이해가 된다. 사과나 배 등 과일을 자를 때도 이 원리를 이용해 분수를 가르쳐 줄 수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산수인 덧셈과 뺄셈, 곱하기와 나누기는 잘하다가도 분수와 소수점 이하 개념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데 그 기본을 이처럼 집에서 익혀 놓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시계를 활용한다
요즘은 디지털 시계가 많지만 아이들을 위해 집에 한 두 개쯤은 아날로그 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어릴 때부터 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큰 소리로 말해준다. 옛날 종치기가 특정시간에 종을 치듯이 말이다. 연령에 따라 처음에는 “아침 먹는 시간 8시다” “점심 먹는 시간 12시, 낮 12시, 정오” 등으로 말해 주다가 아이가 자라면 ‘1시 반’ 등 분을 얘기하면서 사과나 피자를 자르면서 배운 분수 개념과 덧붙여준다. 시계를 가지고는 세는 법, 더하는 법, 빼는 법, 분수, 소수점 이하 등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설명해서 아이를 ‘멍하게’ 만들지 말고 쉬운 개념부터 설명한 다음 충분히 연습이 되고 숙지가 되면 몇 개월 후 다른 개념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뭉텅이로 세어보게 한다
100이라는 숫자 안에서 두 개씩, 네 개씩 또는 5개씩, 열개씩 나눠서 세워보게 하는 것은 곱셈 개념 전수에도 용이하다. 수퍼마켓에 갔을 때 진열된 깡통을 두개씩 혹은 4개씩 뭉텅이로 세어보게 하고 식당에서는 음식이 나오는 동안 테이블에 있는 작은 커피용 설탕을 뭉텅이로 세게 한다. 그리고 패턴에 대해서도 일상에서 가르칠 수 있다. 벽지나 타일, 벽돌에서조차 기하학적인 패턴을 공부할 수 있다. 이를 자연스럽게 반복하다 보면 연습지에 연필을 들고 씨름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일상과 환경에서 수학을 익히게 된다.
■긍정적인 태도를 취한다
아이가 수학시간이 싫다고 하면 “나도 그랬어”라고 맞장구치기보다는 그 원인을 분석해 본다. 선생이 질문했을 때 대답을 못한 것이 당황스러워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아이의 이해력이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인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반대로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해서 하니까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보드게임이나 야구의 베팅 애버리지, 쿠키가 잘 구워졌는지 가늠하는 것도 다 수학이라고 말해 주고 수학을 잘하면 우주인, 비디오 게임 프로그래머, 과학자, 경주용 자동차 운전자 등이 될 수 있다고 흥미를 유발시켜 준다.
수학 실력을 높여주는 연령에 맞는 게임 종류들
◆Mancala 6세 이상. 13달러. cardinalgames.com. 숫자 세기에 도움이 됨.
◆Dino Math Tracks : 6세 이상. 22달러. toys4minds.com 수의 개념과 더하기, 빼기.
◆Uno: 7세 이상. 7달러. mattel.com 숫자 인지, 많고 적음과 더하기 개념에 도움.
◆Pass the Pigs: 7세 이상. 14달러. fantasytoyland.com 더하기, 빼기, 셈하고 세기.
◆Blokus: 6세 이상. 30달러. educationalinsights.com 기하, 공간개념, 논리개념.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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