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은 평등과 개방의 상징
이곳 자녀들도 열린 마음 갖춰야
이명박 당선인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의욕에 찬 모습이 고무적이지만 때로는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중 하나가 영어교육에 관한 것인데,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교육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라니 그 많은 교사는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한글은 어때서”라고 하는 반발은 어떻게 잠재운단 말인가?
그러나 새로운 영어교육에 찬반을 막론하고 그 기분만은 받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세계 각국을 다녀보면서 강하게 느끼는 것이 영어는 이제 영국이나 미국의 말이 아니고 세계의 공통언어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미국의 영향이 사향 길이라고 해도 영어가 이루어놓은 통용성은 우리 세대나 그 차세대에서도 그 어느 나라 말로도 쉽게 대치할 수 없으리라. 고대에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망하고 나서도 헬라 말은 수백년 동안, 아니 오늘의 영어에마저도 많은 잔재를 남기고 있을 정도이니까.
고대 이집트가 한창 전성기일 때도 그의 영향력은 지역 규모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처음 지중해 연안을 다스리기 시작한 나라는 아시리아였지만, 그들의 잔인성은 그들을 곧 쇠태하게 만들었고, 그 뒤를 이은 바벨론과 페르시아도 그들의 영향력을 지속시키지 못했었다. 오히려 그 뒤를 이어 혼혈정책을 쓴 그리스는 무력으로나 경제력보다 사상을 지배했기 때문인지 그를 계승한 로마까지도 오히려 문화적으로는 정복을 당한 모습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로마는 많은 면에서 그리스를 모방한 것에 지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중해를 명실 공히 완전히 지배했다. 경제권의 장악은 물론이요 법적, 사회적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로 지중해 연안국가의 일상생활 깊숙한 속에까지 그들의 입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의 소견으로는 로마시대에는 노예제도가 성행했고 그 많은 노예들을 소요시키지 않기 위해 극히 자극적이고 잔인한 경기 등으로 그들을 달랬어야 했지만, ‘로마의 평화’(Pax Romana)라고 하는 전성기를 수백년 동안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로마는 그때까지의 어느 제국보다도 공평성이 높은 법치국가를 이룩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지중해 연안 모든 국가에 강력한 로마 군대의 힘을 빌어서나마 질서를 세워서 유지했고, 영주의 독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로마의 법을 적용해 법안에서 나름대로의 이익과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던 것이 주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디 출신이라고 해도 로마제국을 위해 세운 공과 기여도에 따라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로마의 시민권까지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고 이것이 아주 강력한 동기를 유발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이어서 새로 개발된 해양기술의 덕으로 대해로 나온 유럽인들이 식민지적 착취를 자행한 시대가 있었는데, 신대륙에 정착하고 정복한 미국은 어머니는 식민주의였지만 개척과정에서 종교적 탄압을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해온 청교도들이 주도권을 획득해서 명실 공히 기독교적 교리와 윤리사상이 지배하는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식민지로 시작했지만 영, 불, 스페인의 세력을 몰아내어 독립을 이루었고, 식민농업을 위해 도입된 노예제도도 수많은 인명의 피해를 감수해 가면서 노예를 해방시킨 것이다.
미국이라고 전혀 악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미국이 복된 나라인 것은 미국처럼 선한 세력이 일관되게 승리를 계속해 온 나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대양과 대양을 잇는 큰 나라를 이루었고, 알래스카와 하와이 같은 보고를 무혈로 장악했으며, 도미니카 공화국 같은 나라는 스스로 미국의 속국이 되기를 요청할 정도가 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 같이 순한 점령국은 역사에 없었던 것 같다. 미 제국주의도당이라고 북한은 선전하지만 미국이 과연 무엇을 빼앗아 갔단 말인가?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승리로 이끌었으면서도 그 패전국들의 재건에 가장 공헌한 것도 미국이 아닐까?
일본은 대동아전쟁을 치르면서 위안부라는 오명을 남겼지만 미국은 해방은 물론 한국의 현대화를 위해 원조물자로, 기술로, 또 한국제품을 소화시켜 준 초대형 시장으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는가! 유일하게 패전이라는 쓴물을 마시게 한 월남과도 오히려 주선해서 국교를 정상화했고, 국내외로 그렇게 비판을 받는 이라크에서도 침공과정에서 발견한 후세인의 수십억달러가 넘는 돈도 그대로 그 나라 국고로 환원시켰을 뿐 아니라, 치안유지를 위해 막대한 재정을 부어놓고 있는 것이다.
군복도 없이 무차별로 고층건물을 폭파하고 무차별로 시장에서 자폭해서 인명을 앗아가는 테러분자들을 취조하는 데도 제네바 포로조약을 위반했다고 스스로 욕을 해가면서 말이다.
또 미국의 대학처럼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몰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강제로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배울 것이 있고, 배우게 해주고, 국적과 출신을 막론하고 개방되어 있고, 평등한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들을 보면서 감사하게 느끼는 것은 유명 대학일수록 항상 세계를 큰 눈으로 바라보는 진취적인 학생들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값싼 민족주의나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고 세계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가졌을 때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그만큼 매력적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이런 자녀들이 되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시기를 염원하는 바입니다.
문의: johnsgwhang@yahoo.com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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