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문화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게티센터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등과 함께 미국의 5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면서 유럽 회화, 조각, 고서적, 장식미술, 미국 사진예술 분야에서 질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컬렉션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올 여름까지 대대적인 10주년 축하 행사를 펼친다. 지난 10년을 재조명하는 각종 역사적 자료를 선보이는 특별 전시회 및 음악회 그리고 웍샵과 강연회가 이어진다. 10돌을 맞은 게티센터, 그 성장된 모습을 10주년 기념행사들과 함께 살펴본다.
●여름까지 대대적 자축행사 유럽회화·조각·사진예술…
10년간 수집한 당대 걸작들 특별전 통해 줄줄이 선봬
매주 금요일 밤엔 콘서트도
영국 출신 작가인 데이빗 호크니의 작품 하이웨이 138번. ‘10년의 포커스’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 게티 센터>
◆10주년 특별 전시회
▲‘10년의 드로잉’(Ten Years of Drawings: What, How, and Why)
지난 29일부터 오는 5월4일까지 열리는 센터의 10주년 기념 첫 번째 특별전으로 10년 동안 센터가 수집했던 대표적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유럽 드로잉의 골든 에이지로 평가되는 19세기 프랑스 작품과 17세기 독일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이 선보여지는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는 폴 고갱의 ‘이브’(Eve)를 비롯해 이탈리아 화가 과르디와 카날레토, 로살바의 18세기 작품, 역시 이탈리아의 여류 파스텔화가 로살바 카리에라의 작품 등 당대 걸작들이 전시된다.
▲‘10년의 매뉴스크립’(Rare Finds: Ten Years of Collecting Manuscripts)
게티센터는 지난 10년간 유럽 및 전 세계의 원고 필사본과 편지 등을 적극적으로 수집해 왔다. 2월12일부터 4월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그동안 수집된 주요 매뉴스크립을 시대별로 공개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지난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완성된 매뉴스크립 수백점이 전시된다. 중세기 독일의 매스터피스 예술품인 ‘스탐하임 미살’을 비롯해 프랑스의 고대 성경과 찬송가 서적 등 중요한 자료들이 공개된다.
▲‘10년의 포커스’(Ten Years In Focus: The Artist and the Camera)
오는 3월25일부터 8월1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카메라를 이용해 완성된 작품들을 전시한다. 게티센터는 10년간 각종 현대 예술품들을 수집하고 있는데 특히 카메라를 도구 이용해 특수 효과를 낸 작품들을 이번에 모아 전시한다.
◆10주년 특별 공연
게티센터는 ‘LA의 소리’(Sounds of LA)와 ‘게티에서 금요일 밤을’(Friday Nights at the Getty)이라는 제목으로 10주년 특별 음악회를 오는 4월까지 열고 있다. 게티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LA와 전 세계의 유명 음악인들을 초청해 무료 콘서트를 열어왔는데 이번 10주년 특별 공연에는 레게음악의 개척자 코리 해리스와 폴라 푸가, 애프로-라틴 음악의 거장 프란시스코 아굴아벨라와 존 샌토스 그리고 유명 재즈 앙상블 ‘빌 앤 아크’ 등이 연달아 게티센터 해로드 M. 윌리엄스 극장의 무대를 달군다. 모든 공연은 무료지만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 및 문의: (310)440-7300
◆10주년 강연 및 설명회
▲‘10년간의 수집 과정’(Building the Getty Collection: A Decade of Acquisitions)
오는 3월12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설명회는 센터가 지난 10년 동안 수집한 컬렉션이 현재 어디에서 전시되고 있는지 센터의 가이드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센터의 시니어 큐레이터 리 헨트릭스와 토마스 크렌 그리고 웨스턴 네에프가 패널리스트로 나와 지난 10년간의 수집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미술품의 가격과 관련된 내용들도 심증 있게 논의한다. 게티센터의 마이클 브랜드 관장이 직접 사회를 맞는 이 프로그램의 입장료는 무료지만 꼭 미리 예약해야 한다.
(310)440-7300
게티센터 건물이 전반적인 건축설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박물관과 건축학’ 좌담회도 열린다.
각종 공연·강연회 무료… 예약은 필수
▲기타
이밖에도 3월16일 오후 3시에는 게티센터 건물이 전반적인 건축설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박물관과 건축학’(Museums and Architecture: Issues for the 21st Century) 좌담회가 열리고 3월27일 오후 7시에는 예술품 관리에 중요성을 논의하는 ‘과거의 투시도’(The Past in Perspective: A Critical Reflection on the Work of the Getty Conservation Institute) 강의가 열린다.
●방문 가이드
10주년을 맞아 매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미리 그 날 열리는 프로그램 정보와 시간을 알고 센터를 방문하는 것 좋다. 일단 센터에 도착하면 입구(main entrance)에 있는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각종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 참가신청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받는다. 프로그램 정보 외에도 각 전시관에 대한 정보를 지도와 함께 얻을 수 있는데 한글 안내문도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받아볼 수 있다.
센터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은 유럽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웨스트 갤러리(West Gallery).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 폴 세잔느의 정물화, 모네의 일출, 피에르 오귀스뜨 르노아르의 프로머나드 등 값을 매길 수 없는 명작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주말의 경우 웨스트 갤러리는 줄을 서서 입장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게티센터 카페는 AOL가 전국 10대 박물관 레스토랑으로 선정할 만큼 음식의 수준 높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여느 유흥지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 게티센터는 또한 음식을 가지고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카페 패티오로 가져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LA 절경을 감상하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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