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된다는데… 소비자들 영향과 대비책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개솔린 값, 떨어지고 있는 집값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경기 슬럼프를 걱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와 불황속의 물가 상승을 일컫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에 긴장하게 되는 것은 이런 경기동향이 곧장 자신의 주머니사정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서민가정에서 경기 슬럼프가 의미하는 것은 주택 가격 하락,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득과 저축의 감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한편 감당할 수 있는 모기지가 늘어남과 동시에 크레딧 카드 이자율이 떨어진다는 청색신호도 있다. 월스트릿 저널이 경제학자 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작년 7월에는 경기침체라고 말한 학자가 23%였으나 지금은 42%에 이르고 있다. 경기 슬럼프가 소비자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종목별로 살펴본다.
점보론 상향 전망, 이자율 낮아 재융자 활기 띨듯
경기침체 조짐이 확실해지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지난 주 연방금리를 0.75%인하했다. 이어서 의회지도자들과 백악관은 경기부양책으로 1인당 최고 600달러까지 세금환불을 해 줄 것을 전격 동의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조치는 미봉책으로 경기부양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이다. 최고 600달러를 되돌려 받으려면 아직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경기는 이미 더 악화되어 있을 것이며 그 돈이 돌아올 때쯤엔 소비자들은 그 돈으로 빚을 갚던지 아니면 저축을 하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방정부가 푼돈으로 시중에 돈이 돌아가리라는 기대가 무너진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이다.
아무튼 소비자들은 경기침체가 더 악화되기 전 대비를 해두는 수밖에 없다.
■주택
전 경기침체 때 주택시장 침체는 문제도 야기했지만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주택판매가 줄어들어 주택 값이 하락하자 건설도 줄고 이어 이자율도 하락하면서 이는 성장에 부채질을 해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첫째, 주택공급이 과잉상태라 신규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둘째는 이미 떨어지고 있는 주택 값은 주택시장의 암울한 분위기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한동안 모기지 마켓 안에 발을 들여놓을 소비자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크레딧 좋고 에퀴티가 풍부한 일부 프라임 대출자는 대출에 문제가 없겠지만 나머지 소비자들은 대출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주택시장이 이번 경기침체를 회복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모기지뱅커협회 수석경제학자인 도그 던칸은 밝히고 있다.
그래도 희소식은 있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5.5%인데 앞으로 5%까지 내려가 재융자 시장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그리고 현재의 점보론의 경계선은 41만7000달러이나 앞으로는 72만9,750달러로 올라갈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모기지 액수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투자가들이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이자율 하락에 고무되어 10년 만기 재무성채권을 사들인다면 모기지 이자율은 다시 오를 수도 있다.
■소비자 크레딧
크레딧 카드, 홈 에퀴티 론, 자동차 융자 등의 이자율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저축계좌이자율도 하락, 이자 소득에 의존하고 있는 은퇴그룹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미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율은 3.8%도 채 안되는데 연방펀드 이자율 하락으로 더 내려갈 조짐이다.
저축이자에 의존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현재 이자율로 락인하고 싶겠지만 1년 이상 묶이지 않도록 할 것을 권한다. 인플레이션이 가중되면 연방정부는 이자율을 올릴 것이고 덩달아 CD 이자율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 시장
경기침제가 지속되면 고용시장이 불안해진다. 웨스트 LA의 공인회계사 마이클 아이젠버그는 비 오는 날에 대비, 저축을 좀 해두라고 조언한다. 단기투자인 CD나 머니마켓 계좌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물가상승
연방정부의 이자율 하락과 세금 환불 등 급격한 정책으로 인해 일상용품 가격이 상승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달러 약세도 인플레이션을 부추키고 있다. 수입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의 직격탄이 오일 값 상승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저조한 경기성장에 실업률은 늘어나고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만약 있어도 가볍게 지나가는 수준일 것이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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