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시청거리 효과·화면에 몰입 가능
더 가벼워지고 값도 200~400달러대 하락
장시간 사용땐 눈 피로해져 가끔 휴식필요
텔리비전이 점점 커지면서 시청자들은 극적인 효과를 느끼기 위해 스크린에서 점점 더 멀리 나앉고 있다. 그러는 한편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스크린을 줄여 눈동자에서 불과 몇 인치까지 가까이 잡아당기려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안경처럼 쓰는 비디오 아이웨어는 2개의 작은 LCD를 사용하여 보는 사람에게 대형 TV를 7피트쯤 떨어져서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비디오 아이웨어가 처음 나온 것은 1990년대지만 그때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주 비행사 훈련용 헬멧처럼 생긴데다 가격 또한 1,000달러가 넘었다. 매출이 시원치 않자 ‘소니’나 ‘올림퍼스’ 같은 큰 전자회사들은 3, 4년 전에 기존 모델의 제작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쓰면 ‘스타트렉’이나 ‘X멘’ 같은 드라마 출연자 같아 보이긴 하지만 새로 더 가볍고 값도 싸고 휴대하기도 좋은 비디오 안경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퍼스널 미디어 뷰어’ ‘비디오 안경’ ‘헤드-마운트 디바이스’ 등 아직 이름도 다양한 이 비디오 아이웨어들은 대충 200~400달러에 장만할 수 있으며 무게는 2~10온스고 헤드폰과 아이파드, DVD 플레이어, 비디오 게임 콘솔, 비디오카메라, 나아가 일부 셀폰 같은 휴대용 비디오 장치에 끼울 플러그가 달려 있다.
이 비디오 안경을 끼면 그밖의 다른 것들은 볼 수가 없지만 주변 사람들도 그 안경을 낀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볼 수는 없다. 그래서 비행기나 기타 프라이버시가 문제되는 곳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대부분은 해상도가 320×240픽슬이지만 그 2배가 되는 모델들도 나오고 있다. 어떤 스크린은 50인치 TV를 7피트 떨어진 곳에서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몰입 체험을 하게 하므로 게이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 비디오 안경은 틈새 상품이다. 아무리 화면이 선명해도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화면에 몰입하는 것보다 물건을 하나 더 가지고 다니고 충전하는 일의 귀찮음이 더 큰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파드와 컴퓨터 정도로 만족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비디오 안경의 더 큰 문제는 장시간 끼고 있으면 불편해진다는 점이다. 사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화면을 보는 것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눈의 초점을 자연 상태보다 조금 가깝게 맞춰야 하며 열중해서 보다 보면 균형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렌즈 두개가
약간이라도 고르지 않으면 금방 눈이 피곤해진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이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 자주 쉬라고 경고하고 있고 사실 이 안경을 30분~1시간 동안 쓰고 있으면 불편해진다. 그렇지만 이 장치가 시력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몇 가지 제품을 검사해 본 하버드 의대의 안과 교수 엘리 펠리 박사는 눈의 문제와 연관 지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펠리 박사는 비디오 안경과 소형 카메라를 야맹증과 터널 비전 치료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쌍안시가 개발되고 있는 5세 미만 어린이는 비디오 안경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제조사 역시 이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마이뷰’의 ‘퍼스널 미디어 뷰어 유니버설 에디션’(199달러95센트)은 앞과 옆이 보이도록 조그만 틈을 냈기 때문에 덜 답답하고 어지럽지만 화면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될 위험도 있다. 화면은 작아도 밝기와 명암대비를 조정할 수 있어 더 선명하지만 시력 교정용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 그래서 이 장치에 붙여서 사용하는 프리스크립션 클립(99달러)을 제조사가 개발해 냈다.
‘마이뷰’
전자제품의 크기가 자꾸 줄어들고 더 가벼운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디오 안경의 무게는 점점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마이뷰’ 제품은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해 2.6온스에 불과하며 www. myvu.com은 물론 ‘아마존 닷컴’이나 ‘타겟 닷컴’ 같은 큰 온라인 소매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마이뷰’는 올해 소비자 전자제품 쇼에 두 가지 모델을 내놓았다. ‘마이뷰 셰이즈’는 다초점 렌즈를 쓴 사람이 책을 읽으려면 내려다보듯 비디오를 내려다보게 디자인된 것이다. ‘마이뷰 크리스탈’은 640×480픽슬의 해상도에 기존 ‘마이뷰’ 모델보다 35%나 시야가 넓어졌다. ‘마이뷰 셰이즈’(199달러)는 이달 말, ‘마이뷰 크리스탈’(299달러)은 올 봄에 출시된다.
‘아르고 MP/3G-2’ 뷰어(199달러)는 별도의 컨트롤 박스가 필요 없는 비디오 안경이다. 그래서 사용이 간단하고 전선도 줄었으며 아이파드나 기타 휴대용 기기의 배터리 사용도 줄였으며 무게는 3온스 밖에 안 되는데도 부피는 크다. 잠수용 마스크처럼 눈과 이마에 딱 맞는 고무 덮개가 달려 있어 외부의 산만함을 제한하고 스크린의 명암대비를 개선시켰지만 조금 답답하고 머리를 자주 움직이면 약간 어지러울 수 있다. 홍콩에서 제조되는 ‘아르고’ 제품은 미국에서 직판되지 않아 www.welton.com.hk을 거쳐야 한다.
640×480 해상도의 ‘뷰직스’의 ‘i웨어 AV 920’(349달러95센트)는 49인치 텔리비전을 7피트 떨어져서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화면을 이리저리 기울여 맞춰 이상적인 시청 각도를 찾을 수도 있고 다이얼을 돌려 밝기와 명암대비, 백라이팅도 조정한다. 또 3-D로 볼 수도 있다. 단 하나의 결점은 헤드폰 소리가 경쟁사 것만큼 크지 않다는 것. 그렇지만 헤드폰을 따로 꽂을 잭이 있다. ‘뷰직스’ 제품은 www.vuzix.com이나 ‘브룩스톤’ ‘샤퍼 이미지’ ‘해마허 슐레머’ ‘스카이몰’ 같은 곳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2월에 출시 예정인 신제품 AV 920-C는 게임용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뷰직스 모델처럼 스크린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i-뷰 S38’(259달러)은 스크린이 크고 밝지만 경쟁사 것보다 픽슬이 더 많이 보인다. 4.8온스고 www.i-vue.com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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