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뒀다 수천달러 물 피해
주부라면 불 위에 올려놓았다가 냄비를 태워먹은 일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까맣게 타버린 냄비를 닦느라 고생은 좀 하겠지만 사실 그만하면 다행이다. 만약 불이라도 나서 집 전체를 태워버렸으면 어쩔 뻔했나. 프라이팬 위에 베이컨을 올려놓고 깜빡 딴 일을 보다가 불내는 경우는 흔하다. 기름기 많은 식품이 가열돼 인화되면서 집 전체를 집어삼키는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보험사에 따르면 흔히 주택 피해라면 산불이나 지진 등 천재지변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부주의나 실수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우렸거나 예방 조치를 취했더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이다.
주택·화재 수해 대부분은 피할 수 있었던 인재
산불·지진 등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는 드물어
큰일 당하기 전에 평소 작은 관리로 예방해야
스테이트 팜 보험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주택 보험 피해보상청구가 매년 5만 내지 6만회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중 산불로 인한 것은 2,500건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집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주택보험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보험이 있다고 해도 보험으로 보상받을 일이 안 생기는 편이 훨씬 낫다.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에 따르는 번거로움도 크거니와 디덕터블, 나아가 보험료 인상 등 재정적 손실도 수반되기 때문이다. 좀 주의하여 피할 일이다.
◆물
물로 인한 피해는 연간 110억달러에 이른다. 워싱턴의 보험 정보기구에 의하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실이다. 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이 사소한 관리 부실에서 일어난다. 느슨해진 와셔 호스를 내버려두거나 변기 밸브 오작동, 워터히터 누수, 녹슨 파이프, 낡은 서플라이 호스를 그냥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다. 3달러면 고칠 호스를 그냥 내버려뒀다가 수천달러의 피해를 입게 된다.
비즈니스 가정 안전기구는 세탁기 호스가 터져 평균 6,000달러의 피해를 낸다고 밝히고 있다. 변기 물새는 것은 재료비 10달러면 될 일이지만 2,000달러에서 1만달러의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다음 사항들을 유의해야 한다.
▲6개월에 한번은 세탁기로 들어가는 호스를 점검해야 한다. 커플링 주위로 금이 가거나 녹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좀 이상하면 호스를 교체해야 한다. ▲휴가갈 때는 세탁기 서플라이 밸브를 잠근다. ▲외출할 때 절대로 세탁기를 켜 놓고 나가서는 안된다. ▲싱크 아래 파이프가 상하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천장이나 벽에 습한 흠집이 생겼다는 것은 안에 있는 수도관에서 물이 샌다는 사인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즉각 알아내도록 해야 한다. ▲수돗물에서 녹슨 물이 나오거나 플로어가 뒤틀리거나 금이 가면 곧바로 플러머를 부른다. ▲수도료 청구서도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수도료가 급등하면 어디선가 물이 새고 있다는 증거다. ▲워터 히터도 일 년에 한번은 점검해야 한다. 대부분 10년 내지 12년을 가는데 부식이나 누수 기미가 보이면 플러머를 불러야 한다. ▲추운 지역에 사는 경우 파이프 인슐레이션을 잘 점검해야 한다. 동파됐을 경우 손실은 크다. ▲집밖에 있는 잠금 밸브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잘 알아둬야 위급 시 빨리 대처할 수 있다.
◆불
불로 인한 피해는 연간 160억달러에 이른다. 산불 피해는 이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훨씬 흔한 것이 부엌에서 일어나는 불이다.
▲불 위에 뭔가를 올려놓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자리를 뜨지 말고 옆에서 보고 있어야 한다. 잘 보고 있는 프라이팬에 불이 붙는 일은 없다. 특히 기름 많은 음식을 조리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한다.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해 베이킹 소다나 소화기를 손닿는 곳에 비치해 둔다. ▲바비큐 그릴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둬야 한다. ▲세탁물 건조기의 린트 스크린을 자주 청소해줘야 하며 일년에 한번 배기 파이프를 전문가에 맡겨 깨끗하게 해준다. ▲스모크 알람은 6개월에 한번씩 배터리를 갈아줘야 한다. ▲뜰에 죽은 관목 잔가지 더미가 있다면 치우고 장작더미는 집에서 떼 보관한다. 붙여서 쌓아두면 안된다. ▲개스 잠금 밸브가 어디 있는지 잘 알아두고 표시를 해둔다.
◆바람
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 허리케인 빈발 지역이라면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강풍 셔터와 문과 창문이 바람에 파괴되지 않도록 강화해야 한다. ▲나무가 바람에 부러져 떨어져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으니 나무 상태도 잘 살펴보고. 평소 트림을 잘 해준다. ▲강풍이 분 뒤에는 지붕에 타일이나 플래슁이 떨어져 날아가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지진
큰 지진은 드물지만 한번 발생하면 피해는 크다. 텔리비전 세트나 스테레오 스피커, 워터 히터, 책장 등 무거운 물체들은 벽에다 단단히 고정시켜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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