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
한인사회가 미국사회 속에서 이민자 집단으로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은 바로 중소규모 자영업에서 나온다. 세탁, 청과, 봉제, 잡화업종, 주로 외부에서 돈을 벌어서 한인사회 안으로 가져온다. 물론 그 이외의 여러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많지만 앞서 언급한 업종들은 그야말
로 한인사회 밖에서 벌어서 한인사회를 살찌우는 효자 업종들이다. 바로 이러한 업종에서 한인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그 짧은 시간 내에 미국의 주목받는 이민자 커뮤니티로 주목받게 했다.
그러나 이들 주 동력원인 중소규모의 자영업이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봉제와 잡화가 그 위기를 맞았고 뒤이어 청과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세탁업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잡화와 청과는 대규모의 수퍼마켓들이 도심 한가운데 들어서게 되면서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계속 밀리고 있다.이 문제를 미리 간파하고 한인 소기업센터 같은 곳에서 수년 전 줄리아니 시장 시절 반대활동을 벌였지만 대형 마켓의 공세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곳곳에서 잡화와 청과업을 하던 소규모 자영업들이 폐업을 하게 되었다.
지금 뉴저지에서는 환경국이 휘두르는 환경규제법이라는 칼날 앞에 수많은 세탁업소들이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크나큰 절망에 빠져 있다.
누구나 좋은 환경에 살고 싶어한다. 그리고 행정부와 주의회는 세탁업을 마치 환경오염의 주범처럼 여기고 각종 벌금을 매기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세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숨을 돌리고 살 길을 마련해 주기 위한 노력은 전혀 없이 몰아치고 있다.새로운 기계를 사용하라고 환경국은 요구를 하고 있다. 그것이 환경국의 대안이다. 누가 몰라서 새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기계를 도입하는 데는 소규모 세탁업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돈이 필요하다.
이제는 세탁인들이 나서야 한다. 행정부와 의회가 세금 내고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충을 듣고 환경도 살리고 세탁업도 살리는 그런 대안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먼저 세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조사해서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이 일에 뉴저지
의 1,700여 세탁소가 모두 참가해야 한다. 그 다음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결집된 힘을 모아서 의회와 행정부에 요구를 해야 한다.중소 규모의 자영업을 하기 위한 노력은 비단 자영업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한인사회 기본 동력을 지키는 일로서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활동하고 있는 한인 유권자센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아울러 모든 동포가 나서서 힘과 지혜를 모아서 뉴저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인 세탁업 위기를 돌파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러한 흐름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었고, 뉴저지 다음이 한인 세탁업이 밀집한 뉴욕과 버지니아가 될 것이다. 뉴저지에서 세탁업과 환경을 함께 살리는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너무도 중요하다. 먼저 뉴저지의 세탁인들이 단결된 힘을 모아서 1월 18일 공청회에
참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앞으로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힘없는 소수민족의 결집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유권자센터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그동안 막연하게 외쳐왔던 정치력 신장이라는 구호를 구체적인 정치력 신장활동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 첫째가 뉴저지에서의 한글 투표, 뉴욕에서의 투표환경 개선을 위한 선관위 소송 합의, 121 결의안, 그리고 한인사회의 기본 동력인 세탁
업을 지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위한 힘을 축적하기 위해 10년 동안 유권자등록과 선거참여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왔다. 이제는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우리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한인들 중에는 유권자센터가 유권자 등록이나 할 것이지 별
것을 다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활동을 언제나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는 수많은 후원자들이 있기에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큰 격려가 된다. 새해애는 더욱 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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