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성분 중국산 장난감에 부모들‘깜짝’
지난 2007년 건강뉴스에는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됐었을까. 대대적인 채소류, 간고기 등 리콜로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가 도마에 올랐으며, 납 성분 페인트가 발견된 중국산 장난감 리콜로 어린이 건강 위협, 치명적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의 공포, 어린이 감기약 파동, 줄기세포의 새로운 원천 발견 등은 일반인들도 크게 관심을 가졌던 뉴스였다.
납 성분 페인트가 사용된 중국산 장난감이 도마에 올라 대대적인 리콜조치가 행해졌다.
중국산 장난감 리콜
중국산 유명 장난감 리콜은 부모들의 걱정을 심화시켰다. 특히 유명 아동 브랜드의 리콜은 ‘믿을 것이 없다’는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지난 5월의 유아용 카시트/캐리어 45만대 리콜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장난감 리콜이 대대적으로 이뤄졌으며 8월 초부터는 세서미 스트릿, 도라 등 중국산 피셔 프라이스사 캐릭터 장난감에 납 성분 페인트가 사용돼 대대적인 리콜 조치가 취해졌다.
또한 유명한 마텔(Mattel)사에서는 총 1,800만개의 장난감을 리콜했는데, 이중에는 70만개 바비 인형 플레이 세트도 포함돼 있다. 마텔사의 리콜은 특히 장난감에 부착된 자석 등 부품이 떨어지기 쉽고, 작은 부속품은 아이들이 삼킬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리콜을 단행했다. 이후 마텔사 역시 납 성분 페인트가 사용된 장난감을 수십만 개 리콜했고, 피셔 프라이스나 마텔 같이 유명 제조회사뿐 아니라 다른 장난감 제조회사에서도 리콜에 합류했으며 문제가 된 장난감은 대부분 중국산이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즈 장난감 아쿠아 닷 크래프트 킷(Aqua Dots craft kits) 역시 중국산으로 작은 부품은 삼킬 위험과 GHB란 불법 화학물질이 함유돼 400만개나 리콜됐다.
어린이 감기약 남용 후유증·당뇨병 치료약 심장질환 유발
살모넬라균 오염 채소류 등 각종 먹거리 리콜 식품안전 논란
먹거리 안전 논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 균 함유 피넛 버터, 역시 살모넬라균 오염으로 인한 채소류 리콜도 먹거리에 경각심을 일으켰다.
지난해 여름에는 안전할 것이라 여겼던 통조림류에서 보톨리누스균 식중독 파문이 일었다. 캐슬베리푸드사의 칠리소스 핫도그 통조림 제품에서 보툴리누스균을 발견돼 리콜을 단행했지만 이미 4명의 심각한 수준으로 병원에까지 입원한 식중독환자가 발생했다.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베이비 당근에서는 시겔라균이 발견돼 리콜조치가 행해졌으며 시금치 살모넬라균 발견, 돌(Dole)사의 E.coli 0157:H7 균 오염으로 샐러드를 대대적으로 리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간고기 리콜, 냉동 치킨과 터키 팟 파이, 냉동피자 등이 리콜돼 먹거리 안전이 큰 도마에 오른 한 해였다.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
아반디아의 추락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약 아반디아와 액토스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의 뉴스는 전세계 당뇨병 환자들에게 충격을 준 소식이었다. 특히 이들 치료제는 최첨단 기술로 잉태된 약들. 아반디아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조절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명약’ 수준으로 각광받은 바 있다.
물론 당뇨병환자는 심장질환 위험이 크다. 아반디아 제조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서는 크게 반발했으며 FDA(연방식품의약국) 패널위원회는 22대1로 계속 판매 유지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샐크 연구소는 아반디아는 골 감소와 골다공증을 진행시키는 위험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리콜된 2세 미만 유아용 감기 기침약들.
어린이 감기기침약 오남용 주의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지난해 연초 2세 이하 유아에 대한 오버-더- 카운터 감기 기침약 사용에 대해 부모들이 의료진의 진찰 없이 복용시켜서는 안 되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DC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오남용으로 감기약 성분에 들어 있는 코충혈 억제제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의 과다 섭취로 이어져 2세 이하의 유아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등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0월 열린 FDA 패널위원회 논의에 따르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오버-더-카운터 기침약은 6세 이하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 13대9로 통과됐지만 바로 FDA의 금지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FDA 패널위원회의 회의 결과는 FDA가 판매 금지 등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항상 FDA 결정에 바로 수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부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의 1/3이 이미 6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감기 기침약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세 미만 유아용 감기약 ‘피디어케어’ ‘타이레놀’ ‘다이머탭’ 등은 실수로 과다 복용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제조사들의 자발적인 리콜 조치가 대대적으로 시행됐다.
CDC에서는 어린 나이의 유아에게는 약물보다는 가습기를 이용, 코 분비물을 줄이는 보조적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감기약의 무분별한 오남용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MRSA 공포
MRSA는 항생물질에 내성이 생긴 균을 말한다. 사실 하루아침에 출현한 균은 아니다. 병원 의료계 종사자나 환자에게 걸릴 위험이 높은 균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학교, 헬스클럽, 심지어는 데이케어까지 커뮤니티와 연계된 곳에서도 걸릴 위험이 있다는 점이 큰 논란을 낳았다.
물론 현재까지는 고등학교 팀이나 프로 스포츠팀 운동선수, 감옥, 군대 등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연간 MRSA로 사망하는 케이스가 AIDS로 사망하는 케이스를 넘어 더욱 충격을 준 것.
어린이 자폐증 환자의 증가
지난해 2월 CDC에서는 14개 주에서 관련 자료를 모아 어린이 자폐증 장애 환자가 150명중 1명꼴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에서는 1세 때 자기 이름에 반응하지 않는 아이는 자폐증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미 소아과학회에서는 18개월과 24개월에 자폐증 여부를 심사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이전에는 백신 첨가제 티메로살 노출이 어머니 자궁 속 태아에게 영향을 줘 자폐증 원인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지배적이었으나 지난해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아무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발표됐다.
미국과 일본의 연구팀은 인간 피부세포를 배아 줄기세포 상태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줄기세포 희망
줄기세포는 이제 의학계의 뜨거운 이슈다. 배아줄기세포는 실험실에서 배아된 태아세포에서 얻는다는 것에 대해 많은 윤리적 논란이 있어온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미국과 일본 연구팀에 의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리프로그램한 인간 피부세포로 만든 인공 줄기세포의 기술이 큰 화제를 낳았다. 물론 아직 장벽은 있다.
과연 리프로그램된 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만큼 역할을 해줄지, 또 유전자 문제는 없는지 후속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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