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킨즈’방문객 1년새 342% 증가
디즈니사 ‘클럽 펭귄’은
성인용 ‘세컨드 라이프’보다
7배나 많은 교통량 자랑
상품 구매로 이어져 매출도 쑥쑥
지난해에 언론 매체들로부터 대단한 주목을 받았지만 그 숨 막히는 기대에 크게 밑도는 성과를 보인 ‘세컨드 라이프’ 같은 성인 가상세계들과 달리 초등학교 연령 어린이를 위한 가상세계는 훨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클럽 펭귄’ ‘웹킨즈’ 같은 웹사이트의 성공을 본 따 아동용 연예오락 회사들은 아이들을 위한 가상세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재벌들은 역할놀이 게임과 사교 기능이 섞인 이들 사이트가 쾌속 성장, 영화 프랜차이즈 활성화 및 새로운 고객 세대에 브랜드 충성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 ‘클럽 펭귄’ 소유주인 ‘월트 디즈니 회사’ 같은 곳은 무서운 속도로 그 자매 사이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e마케터스’의 분석가인 데브라 에이호 윌리암슨은 2011년이 되면 현재 820만명인 어린이 가상세계의 회원이 2,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는데 아이들이 갖고 노는 봉제 동물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웹킨즈’ 같은 가상세계는 인터넷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비즈니스 중 하나가 됐다. 연구회사 ‘컴스코어 미디어 매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1월에 ‘웹킨즈’의 개별 방문객은 600만이 넘어 2006년 11월보다 342%가 증가했다.
월 5달러95센트의 회비를 내고 펭귄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치장을 해주며 게임도 하는 ‘클럽 펭귄’은 ‘세컨드 라이프’보다 7배나 많은 교통량을 자랑한다. ‘디즈니’사는 지난달에 10세 이상 아동을 겨냥한 가상세계 ‘카리브해의 해적’을 내놓았고 곧 ‘자동차’ ‘팅커 벨’등이 주인공인 가상세계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네오펫츠’를 갖고 있는 ‘니클로디온’도 1억달러를 들여서 일련의 가상 세계를 개발하고 있다. ‘타임워너’ 자회사인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역시 ‘루니 툰스’ ‘해나 바베라’와 ‘DC 코믹스’ 등 만화를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들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거기에 ‘레고’와 ‘마텔’ 같은 장난감 제조사들도 끼어들었고 해외에서 막 창업된 테크놀로지 회사들도 이 시장에 고개를 들이밀고 있다. 영국회사 ‘마인드 캔디’가 지난달 내놓은 ‘모시 몬스터스’라는 세계를 내놓았고 스웨덴 사이트인 ‘스타돌’에는 매일 미국 회원이 수천명씩 늘고 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바이아콤’ 같은 회사들이 가상 세계에 뛰어드는 것은 텔리비전 프로그램 배급과 영화 DVD 판매가 점점 시들해가고 인터넷으로 인해 전반적인 오락 배급 체계가 붕괴된 이후에도 온라인 게임과 소셜 네트워킹은 이윤증가를 지속시켜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소득원보다 더 중요한 이슈도 있다. 토요일 아침에 만화 방송이 시작된 이후 근 50년간 텔리비전 세트는 아동 오락 비즈니스의 수문장 역할을 맡아 왔다. 아이들은 디즈니 채널에서 ‘미키 마우스’를 만나거나 DVD로 ‘버즈 라이트이어’를 보다가 곧 관련 상품을 찾게 되고 ‘월트 디즈니 월드’ 방문을 열망하게 되었던 것인데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어디서나 가능해져 아이들이 인터넷부터 들어가는 지금은 어린이들과 접촉할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만 하게 됐다.
‘디즈니’의 최대 온라인 세상 ‘클럽 펭귄’은 지난 8월, 7억달러를 주고 3명의 캐나다인으로부터 사들인 것인데 구입 당시 70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월 5달러95센트를 내 연간 5,000만달러 가까운 수익을 가져다 줬다.
그러나 아무리 잘 되는 것이라도 가상세계 하나로는 355억달러 규모의 ‘디즈니’ 같은 회사의 성에 찰 리가 없어 디즈니는 개당 500만~1,000만달러를 투자해서 10개까지의 가상세계를 개발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디즈니사가 사내에서 개발중인 ‘팅커벨’의 세상인 ‘픽시 할로우’ 사이트는 2008년 가을에 개봉할 예정인 대작 ‘팅커 벨’의 인기몰이를 위해 올 여름에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사에 따르면 현재 www. disney.com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픽시 할로우’의 초기판 방문객들이 벌써 400만개의 요정 아바타를 만들었다는데 궁극적으로 이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이 게임도 하고 다른 요정들과 어울리게도 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목표는 다양한 연령그룹에게 어필하는 가상세계 네트웍의 개발이다. 프리스쿨 때 ‘픽시 할로우’나 ‘툰 타운’에서 시작해 ‘클럽 펭귄’과 ‘자동차’ 같은 데서 놀다가 ‘카리브해의 해적’, 더 나아가 ESPN.com의 팬터지 풋볼까지 옮겨가 놀게 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가상세계를 원한다면 아이들도 부모가 지배하는 현실의 제한에서 벗어나고 싶어 가상세계를 찾지만 샤핑 역시 강력한 흡인력을 갖는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아이들이 가상 점수를 적립하거나 용돈을 써서 디지털 물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들 어린이 가상 세계가 얼마나 오래 유행할지는 확실치 않다. 프리스쿨 아이들을 위한 사이트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어린이 상대이므로 프라이버시와 안전에 대한 염려 또한 커가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와 마케팅 업계가 아이들의 세계를 온통 컴퓨터 스크린으로 도배하려하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는 비판세력들도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