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미용실 접목 새 수익원 창출
브랜드 개념 도입, 영업 차별화 추세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과당경쟁, 타민족의 시장잠식 등으로 인해 한인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오고 있는 네일살롱 업소들의 대차 대조표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더욱이 경쟁력이 떨어진 소자본 영세업소들은 최근들어 매출수준이 곤두박질치며 시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불과 1990년대 초만 해도 네일살롱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한인업계의 시장
장악력을 현재 70% 이하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 시장의 구조와 상황을 그냥 방관만하다가는 10년 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한편에서는 단순한 네일업종 틀의 허물을 벗고 웰빙라이프 사업,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비상시키기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고급화, 품목 다각화, 브랜드화 등 다각적인 사업조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매장변신을 통한 차별화’
네일업계의 노력은 매장 고급화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이한 공간배치와 실내장식이 주종을 이뤘던 네일 업소들이 최근 톡톡 튀는 인테리어로 기존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업소들은 이를 위해 전문 실내 설계사까지 고용, 매장을 고급화시키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가 맨하탄 55가에 위치한 ‘네일&스파’. 매장 내부를 돌과 유리, 나무 등을 이용,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럭셔리’한 이미지를 강조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인근에 고소득층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것을 감안해 전문 디자이너에 의뢰, 가능한 고객들의 기
호에 맞춘 매장을 꾸몄다는 게 업주의 설명이다.
맨하탄 다운타운의 ‘벨리시모‘ 역시 실내 장식을 유러피안 클래식 스타일로 리모델링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곳이다. 의자부터 탁자, 바닥, 벽 등 매장 전체를 중세 유럽식 디자인으로 처리해 고객들로 하여금 유럽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윤 강 사장은 비록 2배 이상의 인테리어 비용이 들었지만 주요 고객층인 젊은이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만족하고 있다며 “최근 고급화를 통해 타 업소와 차별 고급화된 업소들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업소들마다 고급화와 대형화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품목다각화로 새 수익원 창출’
스킨케어를 접목시키며 품목 다각화를 시키는 업소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킨케어의 경우 네일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겨울철이면 비수기에 접어드는 네일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롱아일랜드 소재 해피뷰티살롱의 이영재 사장은 수년 전부터 스킨케어 코너를 함께 운영해 온 결과 매출 증대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스킨케어 시장의 경우 현재 유러피언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손재주가 뛰어난 한인들의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헤어 미용실을 매장 내에 도입하는 업소들도 증가추세에 있다. 맨하탄 소재 ‘나이스 네일’은 몇 년 전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매장의 반을 미용실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 업소 관계자는 노출이 적어지는 겨울에는 네일 보다 헤어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며 불황임에도 불구, 매출이 작년 동기와 대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 및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소들도 있다.
롱아일랜드 글렌코브의 ‘바비 네일’은 고급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 개선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업소는 고가의 제품을 사용, 고객들의 만족을 높이는 한편 힘을 필요로 하는 발 마사지의 경우 특별히 남자 종업원을 고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김용선 네일협회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영업전략을 차별화 하거나 업종 다각화를 모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 업소들의 경우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화로 미지의 시장 개척’
브랜드 개념 도입도 업계의 새 흐름 중의 하나다. 브랜드 도입은 보다 고급화되고 체계적인 영업 전략으로 주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물론 업소간 심한 과당경쟁으로 영업 차별화가 중시되는 전략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은 한인 네일재료 제조업체 케이엠시가 운영하고 있는 ‘대싱디바’와 ‘그린티 네일’. 대싱디바는 주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화한 신개념 네일전문점으로 네일, 페디큐어, 왁싱 서비스만 제공하는 기존 업소와는 달리 매장내에 150개 종류의 네일관련 재료판매도 병행하는 차별화된 영업기법을 도입했다.
’그린티 네일’ 미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백화점과 네일살롱 벤더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상호를 딴 ‘그린티’란 브랜드로 미 주류시장 공략에 뛰어 든 업체로 현재 뉴욕일원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성업 중에 있다.
그린티 네일의 영 이 사장은 이 같은 네일살롱의 브랜드화는 날로 치열해지는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이같은 네일살롱의 브랜드화는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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