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목회학박사)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사람이라 한다. 대통령 부인, 즉 영부인이라 칭하는 사람도 대통령과 더불어 하늘이 내는 사람이겠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니 따로 대통령과 영부인을 구분하여 하늘이 낸다고 할 필요까지는 없겠다. 미국의 경우, 힐러리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민주당 제1후보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결과는 보아야 하겠지만 미국도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여성상위의 시대이니
만큼 여성의 힘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막강하다. 단 한 번도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보지 않은 미국이란 나라. 이 나라에서 힐러리란 여성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나라가 변화될지. 그것이 궁금하다. 아마도 나쁜 쪽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의 대통령 자리 주인을 뽑는 날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9일이 투표 날이다. 20일은 당락이 결정돼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날이다. 또 그 부인은 영부인이 되는 날이다. 대통령 이·취임식이야 내년 2월에 있다 하지만 일단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그 때부터 달라지는 것은 하늘과 땅의 사이만큼 많은 것이 달라진다.
경호부터 달라진다. 후보 당시의 경호와는 말도 아니 되게 달라진다. 하늘 아래 하나밖에 없는 사람, 곧 대한민국의 지존이 되니 그렇다. 부인, 즉 영부인은 부 지존이 된다. 대통령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국민의 대표다. 민중의 대표다. 군의 최고 통수권자가 된다. 대통령이 잘
뽑히나 못 뽑히나 에 따라 국민이 고생하나 안 하냐가 결정된다.
러시아는 대통령이 재선됐다. 부정선거가 개입됐다고 선진국들은 야단이다. 그러나 내정간섭은 하지 못하게 돼 있으니 그런대로 갈 것 같다. 프랑스는 대통령이 이혼했다. 대통령 당선되기 전에 이혼할 것이지 왜 하필이면 당선되고 나서 이혼을 발표했을까. 뻔하다. 선거 전에 이혼하면 선거에 영향이 있으니 그랬을 것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린 격. 그래도 프랑스는 프랑스다.미국은 대통령이 빚만 잔뜩 지고 있다. 두 번에 걸쳐 대통령이 된 부시는 전쟁비용으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달러를 밑 둥 깨진 독에 물 붇듯이 쏟아 붇고 있다. 그러니 달러가 약세화 되어 힘을 못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달러가 약해지니 미국의 경제가 말이 아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빨리 대통령이 바뀌어야 될 것 같다.
영국과 일본은 대통령 중심제의 나라가 아니라 입헌군주국이다. 왕이 있다. 하지만 그 왕은 대통령처럼 막강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 그냥 허울 좋은 왕 일 뿐이다. 그러면 누가 대통령처럼 힘을 갖고 있나. 총리다. 영국의 경우 철이라 불렸던 여성 총리가 있었다. 대처다. 대처 총리는 여성이었지만 영국을 다시 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일본은 요즘 젊은 50대의 총리가, 된지 얼마 안 돼 물러나고 혼선을 빚고 있다. 그들에겐 대통령은 없지만 국왕이 있어 왕에게 목숨을 바친다. 1억 여 명의 일본 인구지만 그들의 왕에 대한 과거의 충성심은 폭탄용 비행기로 사용됐던 가미가제에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총리와 내각들이 힘을 장악하여 나라의 모든 일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반도의 반인 남쪽에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가 별 탈 없이 잘 끝났으면 한다. 북쪽에도 대통
령선거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정권이 북에는 들어 있다. 이대로 간다면 어떻게 될는지 궁금하다. 열차가 개통돼 남에서 개성공단까지 물품이 오가기 시작했다. 좋은 현상이지만 통일의 전주곡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다.
나흘 밖에 안 남은 남한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북한이 훼방을 안 놀았으면 좋겠다. 좌파 정권인 노무현 정권은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빌미삼아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남한의 현 정권과 북한은 세계가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라 했던가. 그러나 민심이 누심이 될 수 도 있다. 즉 어리석은 민심이 될 수도 있단 말이다. 대통령을 뽑는 것은 민중의 선택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국민에게 달려있는 대통령 선택의 자유는 그들의 몫이다.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진해 고생길로 들어서는 누심의 민심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대통령도 하늘 아래 한 사람이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하늘아래 한사람들뿐이다. 둘 다 중요하다.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으로, 진정 살신성인할 수 있으며 한반도를 선진국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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