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봄 컬렉션에서 선보인 옐로 티셔츠와 오렌지 스커트. 마크 제이콥스 특유의 컬러 감각과 소재감이 돋보이는 컬렉션이다.
알록 달록 캔디 컬러가 몰려온다
패션계의 변덕스러움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내년 봄 패션은 조금은 낯설다. 가을의 문턱에서 파리, 밀라노, 뉴욕 등 세계 3대 컬렉션에서 선보인 2008년 봄·여름 컬렉션은 핑크빛 로맨틱 무드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 지금 거리에선 블랙과 그레이가 유행이라고 한다니 큰맘 먹고 질 좋은 블랙 수트나 그레이 컬러 캐시미어 코트에 올인한 이들이 적지 않을텐데 내년 봄엔 온통 캔디 컬러가 유행이라니. 배신감까진 아니더라도 다가올 내년 봄 샤핑 리스트가 슬슬 무서워지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패션경향이 그렇듯 로맨틱 무드의 한편엔 여전히 미니멀리즘과 퓨처리즘이 공존해 세계 3대 컬렉션의 캣워크를 지상중계한다.
더 이상 핸드백이 패션 소품이 아닌 주인공으로 등장한 요즘, 루이비통이 봄 컬렉션에서 핸드백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무대. 마크 제이콥스의 유머와 위트, 독특한 컬러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파스텔톤 핑크·오렌지 등 화사·경쾌한 색 휩쓸 전망
70년대 소녀풍에 히피 의상 눈길 빈티지 패션 소품도
엠포리오 알마니(Emporio Armani)의 실크 소재 파스텔 톤 투피스를 입은 모델들이 밀라노 컬렉션에서 캣워크하고 있다.
내년 봄 유행 경향 살펴보니
■파스텔·캔디 컬러가 대세
내년 봄 패션의 주인공은 바로 컬러. 화사한 파스텔 톤 핑크와 옐로, 그린, 오렌지 등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색상이 거리를 휩쓸 전망이다.
특히 요즘 가장 잘 나간다는 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와 마크 제이콥스의 런웨이는 캔디들이 통통 굴러다니는 듯한 형형 색색의 옷과 액세서리로 넘쳐나 관객들의 넋을 빼놓았다.
시폰과 코튼, 실크 등 봄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들이 집중 사용되긴 했지만 화사한 꽃무늬 프린트와 도트 프린트 등이 페미닌하면서도 빈티지 룩의 절정을 이뤘다.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한국 디자이너 문영희의 봄 컬렉션. 한국 고유의 명주 소재로 만든 미니 드레스가 한복 치마 모티브를 이용해 오리엔탈 느낌이 물씬 난다.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비비드한 컬러 감각이 돋보이는 토트 핸드백.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캔디 컬러 감각이 단연 돋보인다.
■1970년대 히피처럼 입어라
1970년 히피 문화는 밀라노 컬렉션에서 꽃을 피웠다. 밀라노 패션쇼 런웨이에서는는 형형색색의 꽃무늬가 새겨진 원피스를 입은 70년대 풍 소녀들이 가득했다.
자연과 자유를 사랑했던 70년대 히피의 단골 의상 나팔바지도 무대를 장식했다.
D&G를 비롯 돌체 앤 가바나, 알마니, 구찌, 프라다, 모스키노, 로베르토 카발리 등 많은 디자이너가 꽃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선보였다.
내년 봄에도 미니멀리즘의 유행을 예고한 마니(Marni)의 시폰소재 미니 드레스. 기하학적 무늬와 실버 컬러의 조화가 시크해 보인다.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비비드한 컬러 감각이 돋보이는 토트 핸드백. 먹고 싶을 만큼 달콤한 캔디 컬러 감각이 단연 돋보인다.
■빈티지 액세서리 인기
어쩐지 40년 할리웃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고전적인 액세서리가 유난히 많이 등장한 것도 이번 컬렉션들의 특징. 폭 넓은 뱅글(팔찌)과 낮은 굽 구두, 페이턴트 토트 백 등 빈티지와 클래식이 적절하게 조화된 액세서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캔디 컬러의 유행은 액세서리에도 이어져 구두와 핸드백에 페이턴트 소재는 내년 여름까지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 시즌마다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프라다의 봄 컬렉션. 옐로 체크무늬 스커트에 황금빛 상의가 내년 봄 어떻게 옷을 입을 것인가를 한 수 가르쳐 준다.
미소니(Missoni)의 새퀸 베스트와 은색 탑을 멋지게 매치한 모델이 캣워크 하고 있다. A라인 탱크 탑과 롱 베스트는 시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절묘한 코디다.
■골드, 인기 여전
올 겨울 패션계를 강타한 골드 컬러의 위력은 내년 봄까지도 유효할 듯 싶다. 그렇다고 온통 골드 컬러로 몸을 휘감는 것은 금물. 골드를 캔디 컬러와 적절히 조화해 자칫 유치해지지 않게 패션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정도로 애용될 듯.
최근 패션쇼마다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디올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파리 컬렉션 중 한 장면. 화사한 봄 컬러와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 디자인이 서커스를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무대 장식과 어우러져 봄 기운을 한껏 전달했다. 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모델들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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