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에 ‘벌컥벌컥’… 나중에 쓴맛 본다
무심코 마시는 음료수에는 어느 정도의 설탕이 들어있을까?
음료를 구입하기 전에 한번쯤은 영양소 표기를 살펴보고 설탕의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탄산음료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완벽히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또는 피하려고 애를 써 선택한 차선책이 탄산음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가 많다. 콜라를 먹지 않으려고 레모네이드나 과일 맛 티를 골랐을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데 상큼하고 시원해서 마치 비타민 C를 가득 먹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이런 종류의 음료에는 콜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생수에 이 정도 양의 시럽이나 설탕을 섞을 경우 달아서 도저히 먹지 못할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몇 가지 산미료와 과일 향료를 첨가하게 되면 상큼하고 달콤하게 미각을 마비시켜 쉽게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거의 모든 음료에는 설탕 대신 액체형태의 ‘액상과당’이 사용되고 있는데 액상과당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High Fructose Corn Syrup)으로 주로 표기되며 값싼 전분을 사용하여 만들어 내어 설탕보다 달면서 가볍고 상큼한 맛을 내기 때문에 약 30년 전부터 수요가 급작스럽게 증가한 식품 첨가물이다.
음료뿐 아니라 커피음료, 소스, 아이스크림 등에도 대부분 사용되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액상과당이 설탕보다도 나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미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돼 있어 몸에 순식간에 흡수되어 혈당치를 올리는데 있다. 혈당치의 잦은 상승이 혈당관리 체계의 교란을 초래하여 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되며 아이들의 소아당뇨가 많아진 것도 액상과당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예로부터 쌀에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섭취하여 천천히 분해되어 포도당을 얻었던 우리의 식생활에서 혈당치가 급상승하는 경우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이런 식의 식생활은 최근 30년 이내 급격히 발달한 ‘이상한 식생활’이라고 까지 말한다. 액상과당을 사용하면서 ‘무설탕’제품이라고 선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소비자가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양소 표기를 볼 때 설탕 4g은 계량스푼으로 1작은술 정도로 계산하여 보면 어느 정도의 당분 섭취가 되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물을 가지고 다니며 마시는 것이 좋지만 식당이나 페스트푸드 점에서 음료를 주문해야 할 때는 특히 아이들의 경우 물과 반반 섞어달라고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엄청난 양의 당분을 섭취라고 있다면 이만저만 억울한 일이 아니다. 꼼꼼히 살펴보고 먹거리를 고르는 습관을 들이자.
콜라·아이스티 1컵에 설탕 7스푼
스포츠음료엔 더 해로운 액상과당 듬뿍
유아용 유기농 요거트 1통에도 14g 들어
*아기들용 유기농 요거트
요거트 1통에 설탕 14g 함량으로 계량스푼으로는 3과 1/2작은술의 설탕이 들어있다. 알아보기 쉽게 월남국수 먹을 때 쓰는 스푼에 담아 보니 한 개가 채워진다. 요거트 전체양이 113g이므로 설탕이 전체의 10%를 넘게 차지하고 있으니 아주 많은 양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아기들용 요거트 하면 유기농이라는 점과 단백질과 칼슘의 함량이 높은 것만 생각하고, 아이가 설탕 3스푼을 먹고 있다고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설탕 함량이 없는 플레인 요거트를 사서 바나나, 오렌지와 같은 과일로 단맛을 내거나 직접 설탕을 섞어주면 시판되는 제품보다 1/4정도로 설탕의 양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콜라
1컵 (8 fl oz)에는 설탕 27g의 함량으로 계량스푼으로는 7 작은술이 조금 못미치는 양의 설탕이 들어있다. 역시 같은 스푼으로 담아보니 두개가 볼록히 담겨 채워진 양이다. 스포츠음료와 같이 설탕 대신 액상과당을 사용하므로 혈당치를 높이고 혈당관리 체계를 교란시키는 같은 위험이 있다. 피자나 햄버거를 먹을 때 무심히 들이키는 콜라는 계량컵으로 2-3컵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기준(하루 총 섭취분량의 10% 미만을 당에서 얻어야 하므로 당은 하루 50g 정도만 섭취해야 함)을 콜라만으로 2.5배를 가뿐히 뛰어 넘게 된다. 과일 향을 내는 아이스티와 레모네이드는 28g ,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프리썬과 같은 과일 펀치는 26g 정도로 1컵의 설탕 함량이 콜라와 비슷하다. 제품 원료나 영양소 표기를 잘 살펴보지 않으면 몸에 해롭다고 인식된 콜라를 피하려고 더 나쁜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포츠 음료
1컵 (8 fl oz)에는 설탕 15g의 함량으로 계량스푼으로는 4작은술에 조금 못 미치는 양의 설탕이 들어있다. 월남국수 스푼에 담아보니 한개가 넘칠 정도의 양이다. 재료를 살펴보면 단맛을 내는 원료가 설탕이 아닌 콘 시럽(corn syrup) 액상과당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액상과당은 이미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되어 있는 상태로써 순식간에 흡수외어 급격히 혈당치를 올리므로 설탕보다도 유해하다고 할 수 있다. 혈당치의 잦은 상승은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성인 남성의 경우 운동 후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시게 될 때는 2-3컵 정도의 양을 들이키게 되므로 8~12 작은술의 설탕을 먹게 되는 셈이다. 특별히 달지 않게 느껴지는 음료도 이 정도의 설탕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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