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불문 청소년도 늘어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주원인
3개월 넘어서도 심해진다면
전문적인 치료 받아야
가을 겨울의 환절기 시즌에는 ‘탈모’가 더욱 심해진다. ‘탈모’하면 자연스레 ‘대머리’를 떠올리면서 남성들만의 고민으로 여겨왔으나 최근에는 청소년에서부터 어린이, 여성 할거 없이 탈모가 고민인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형 탈모증은 세대를 떠나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탈모현상 중 하나다. 최근에는 어려서부터 원형탈모증을 경험하는 어린이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탈모가 원형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머리에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고 신체 다른 부위에도 원형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원형 탈모와 탈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탈모 관리법을 체크해 본다.
머리 자주 감는 게 탈모 예방
당뇨·영양결핍과 잦은 염색·퍼머로 머리카락 빠질수도
원형탈모증은
머리카락 성장 촉진 등
적절한 치료로 회복가능
■ 탈모는
탈모는 두피건강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과다한 탈모는 ‘남모르는 고민’을 낳는다. 탈모는 어떤 특정 질병의 신호 증상이 되기도 한다.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특정 약물치료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남성호르몬의 과다로 발생하며 주로 앞머리, 정수리 부위에 나타난다.
사실 대머리는 중년이후에나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틴에이저 시절부터 시작됐을 수도 있다. 남성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여성 남성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앞머리 쪽이나 옆쪽, 정수리부분의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일명 ‘땜통’처럼 보이는 원형탈모증은 작고 둥근 동전형태로 나타나기 쉽다. 머리뿐 아니라 눈썹, 수염, 겨드랑이, 다리, 팔 등 다른 몸 부위에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원래 탈모는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빠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머리카락의 90%는 2년에서 6년의 생장기(anagen)에 있으며 나머지 10%는 2~3개월의 휴지기(telogen)에 있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휴지기를 일정하게 반복하는 것. 휴지기는 머리카락의 성장이 멈춘 상태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하루에 50~ 15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새로운 머리카락은 매달 약 1/2인치 정도의 속도로 자란다. 탈모는 이런 모발의 주기에서 다시 모발이 자라는 비율보다 더 많이 과다하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원인이 된다. 즉 하루 정상적인 탈모의 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대머리 탈모는 유전에 의한 원인이 가장 크다. 원형 탈모증 역시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탈모는 꼭 유전적인 원인만 꼽을 수도 없다. 수술이나 감염, 외상, 심한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원형탈모란
갑자기 자각증상 없이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원형 또는 타원형 등 다양한 크기로 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약 80%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혹은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2~3개월 내에 회복되는데 3개월이 넘어서도 회복이 잘 되지 않고 탈모된 부위가 점점 넓어지거나 탈모 양이 많아지고, 또 머리털 전체적인 탈모로 진행되는 경우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자가 면역질환으로도 분류해 그에 맞춘 치료에 초점을 두는 추세다. 백혈구가 모낭을 공격대상으로 보고 잘못 공격해 머리카락의 성장을 멈추게 한다는 것.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자가면역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유전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강한데도 원형 탈모가 나타날 수도 있다. 미국에는 원형탈모로 고민인 경우가 약 45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원형탈모는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겪을 수 있다.
바이러스나 환경이 원인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이 역시 유전적인 원인도 크다. 원형 탈모증을 겪는 5명중 1명은 가족 중에 원형탈모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경우. 또한 30세 이전에 원형탈모증이 나타난 경우 다른 가족에게도 탈모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가족 중에 천식이나 갑상선질환, 초기 당뇨병, 관절염 등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중에 원형탈모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모발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을 조절한다.
■ 스트레스와 탈모
심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원형 탈모 또는 탈모의 원인이 된다. 심각한 질병이나 외상, 수술에 의한 스트레스는 휴지기에 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게 한다. 하지만 이때는 머리카락이 최소 6개월 내지 9개월 안에는 다시 자란다. 특히 아주 심한 스트레스는 원형탈모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원형 탈모의 치료
원형탈모나 남성형 탈모 모두 완전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탈모가 생긴 부위에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시키거나, 탈모를 숨기는 방법이 적용된다. 가벼운 원형탈모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아 원래대로 모발이 건강해지기도 한다. 원형 탈모증이 심해져 머리털 전체 탈모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피부과를 찾아가 전문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부신피질 호르몬제(Corticosteroids)를 탈모 부위에 주사하거나 전신에 투여해 치료한다.
오버-더-카운터 약물로는 상품명은 로게인(Rogaine)으로 잘 알려진 미노시딜(Minoxidil)이 널리 쓰인다. 미녹시딜은 혈관을 이완시켜주는 약물로 탈모 부위에 바르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원형탈모와 남성형 탈모 모두 쓰일 수 있다. 액상형으로 매일 2차례 환부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게 되고 탈모를 예방한다. 미노시딜 제품은 2%와 5%로 각각 나와있는데 원형 탈모증에는 5%를 쓴다. 약물 사용 후 새 모발이 나와도 전보다 좀 더 얇거나 짧을 수 있다. 한편 미노시딜은 ‘Men’s Rogaine’‘Rogaine’‘Rogaine For Men Extra Strength’‘Women’s Rogaine’ 등 다양한 로게인 상품명으로 나와 있다. 새로운 머리카락의 성장을 자극하는 바르는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앤스랠린(Anthralin, 상품명은 Drithocreme)도 처방되기도 한다. 직접 원형 탈모증이 생긴 부위에 바른다.
50% 이상 탈모가 진행된 심한 원형탈모증에는 국소 면역 요법이 쓰이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부분가발이나 가발을 사용하기도 한다.
탈모 방지 및 모발건강 요령
1.두피와 모발을 청결하고 건강하게 관리한다.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량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에 각질과 땀 등의 분비물이 쌓여 모공을 막아 탈모를 증가시킨다. 땀을 흘리면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2.머리 감을 때는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지 말고 샴푸와 컨디셔너는 충분히 빠지도록 헹군다. 머리 감은 후 수건으로 비벼 말리기보다는 툭툭 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찬바람이나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은 두피나 모발을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게 할 수 있다. 머리 속까지 충분히 말려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3.밤에 목욕이나 샤워한 후 젖은 상태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 여성은 젖은 상태에서 머리를 묶지 않는다.
4.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목 부위도 함께 주물러 주면 체액순환에 도움을 줘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5.헤어 젤이나 무스 등을 바를 때는 두피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한다. 컨디셔너 역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게 두피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6.영양이 고른 음식을 먹는다. 인스턴트 음식 피하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 된다.
7.동물성 지방섭취보다는 콩, 두부, 된장 등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한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 콩, 칼슘, 단백질,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한다.
8.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한다. 원형탈모증은 세대를 떠나 남녀 불문하고 나타날 수 있다.
탈모 치료제인 로게인(Rogaine)은 원형 탈모증에도 쓰인다.
일시적인 탈모의 원인들
▲당뇨병, 피부결핵(낭창), 갑상선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영양 결핍.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하면 탈모가 나타난다.
▲지나친 다이어트, 거식증 같은 섭식 장애도 탈모증상을 유발한다.
▲통풍, 관절염, 우울증, 심장 질환,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환자에 따라 탈모를 가속화 할 수도 있다. 피임약 역시 어떤 여성에게서는 탈모 후유증을 남긴다.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백혈병 등 치료시 화학요법에 의해 생기는 경우. 일반적으로 화학요법 후 1~2주 내 심한 탈모가 발생한다. 하지만 치료 후에는 다시 머리카락이 자란다.
▲심각한 독감이나 열감기, 수술
▲출산과 임신. 호르몬의 변화로 탈모가 일어난다. 원래 빠지는 양보다 좀 더 양이 늘어날 수 있다.
▲잦은 염색과 퍼머, 스트레이트 등과 잘못된 샴푸 사용.
▲버짐의 일종인 백선 같은 두피 감염증. 백선균에 의한 감염증을 말한다.
■ 잘못 알려진 상식
▲노년에는 매일 샴푸하면 기름기가 빠져 좋지 않다?
그렇지 않다. 두피에 피지가 쌓이면 탈모가 빨라지는 것은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매일 깨끗하게 감아야 한다.
▲모자를 쓰면 머리가 빠지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땀 분비가 많아지므로 청결에 신경 쓴다. 너무 꽉 끼는 모자는 두피의 혈액순환과 탈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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