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 빠진 어려운 이웃 보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벌써 추수감사절이 지났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일년 중 크리스마스 못지않게 행사가 많고, 또 일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살던 가족들을 찾아보는 계절이다.
그런 시기에 올해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있겠지만 아주 기대가 되는 한 가지 행사가 오스몬드 형제들의 50주년 행사였다.
이들은 1960년 초에 형제 5인조가 처음으로 디즈니랜드에서 선을 보인 후 한창 인기중이던 앤디 윌리엄 쇼-(Andy Williams Show)에 정기 출연을 하게 된 것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했는데, 한때는 그 유명한 잭슨 5형제(Jakcson Five)와도 어깨를 겨룰 정도의 인기 그룹으로 발돋움했었다고 한다. 또 형제 중에 다니와 마리는 Donnie and Marie Osmonds Show로 TV에 출연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었다.
그리고 9남매 가운데 다른 형제들도 제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절찬의 연예인 혹은 방송인들로 활약을 해왔는데 그 ‘일당’이 무려 120명이 넘는다고 한다.
낮에 방영되는 인기 프로그램인 오프라쇼-(Oprah Show)에도 근자에 출연을 했는데, 그 날은 그 많은 가족식구를 다 초청해서 무대를 뺑- 둘러싸고 앉게 했는데 아주 보기 드문 장관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원래 오프라가 오스몬드 형제들이 연예계 데뷰 5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성대하게 마련해 주려고 했었으나 갑자기 그들의 아버지 조지 오스몬드가 11월6일 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즉석에서 자리를 마련했던 것이다. 부친은 향년 90세에 슬하에는 8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두었었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자손들이 함께 모여서 그를 기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마 아무도 그를 부러워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때, 그에게도 많은 어렵고 고통의 시기가 있었다.
우선 5명의 형제들이 무대에 처음 서게 된 동기도 그들의 두 형 조지 주니어(George Jr.)와 토마스(Thomas)가 청각장애자로 태어나서 그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 동기가 되었었고, 셋째 형인 알렌은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라는 힘든 병과 투병생활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로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노래를 통해서 이를 극복하고 또 오스몬드 형제의 유명한 말, 즉 “우리는 다발성경화증에 걸렸을지 모르지만 다발성 경화증은 결코 우리를 절망시킬 수 없다네!’라고 즐겨 노래로 서로 격려한다고 한다.
(이것만은 영어 원문대로 봐야 실감이… “I may have MS... but, MS does not have me!”)
우리 주위에도 역경에 무릎을 꿇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더욱 큰 도약의 기회로 삼는 얘기가 또 하나 있다.
올해는 많은 재해가 있었지만 얼마 전 특히 남가주 지역을 휩쓸고 간 산불로 많은 사람들이 재산과 인명을 잃고 삶의 터전을 연기에 날려 보냈다.
그러나 그 중 한 가족은 그 화재와 함께 불어온 바람으로 인해 귀중한 생활의 터전인 비닐하우스를 60동이나 날려버렸고, 또 이어진 전기단절로 단수가 되어 한창 대목을 볼 겨울 농작물을 다 말려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임금을 적게 받겠다는 농장의 일꾼들도 마다하고 “나는 여러분들이 열심히 일해서 그 땀으로 번 돈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것을 볼 때마다 흐뭇함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내가 지불할 수 있는 것을 이번 사건을 핑계로 그 큰 보람을 뺏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종전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하며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일꾼들도 이에 감명을 받고 일이 끝난 후 자원해서 망가진 비닐하우스를 고치는데 발벗고 나섰다는데 이런 얘기는 듣는 사람들로 인해 눈시울을 뜨겁게 해주고 있다.
사실 우리는 여러가지 일로 어려움을 당하고 힘든 순간들을 당하지만, 특히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너무나도 감사할 일이 더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하고 어떤 역경이라고 할지라도 조금도 좌절하거나 원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나라가 이 절기를 법으로 정하여 기념하는 것도 그날 무슨 큰 횡재를 해서 이렇게 온 나라가 명절로 삼고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애들도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잘 알지만, 동부 그 호된 기후에 쪽배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그런 작은 배를 타고 그 험한 대서양을 건너 온 일행이, 1년도 안돼 병으로 기근으로 반이 넘게 죽어갔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생존자들이 살아남게 된 것을 감사하며 드린 감사가 추수감사절의 시작인 것이다. 또 함께 음식을 나눈 원주민들도 사실 생각해 보면 이들 이주민들로 인해 알지 못할 전염병에 걸려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칠면조와 옥수수, 감자 등으로 이 토양에 맞는 농작물을 심을 수 있게 해 주었는데, 그런 사랑이 오늘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다.
지금 한국은 곧 치를 대통령선거로 열을 올리고 있다. 바라는 것은 이런 때일수록 나의 이해관계만 주장하지 말고 오늘의 한국이 있게 되기까지의 여러가지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선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각자 독자의 처한 환경에 맡기지만, 우선 감사하는 것은 많은 단체와 교회들이 불우이웃돕기 운동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민 1세로서 이런 모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분명히 우리 자녀들에게도 꼭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전화 (213)210-3466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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