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듯이 그 일에 대한 성공의 여부는 처음 계획단계에서 얼마나 세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건축에서는 시행착오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손해가 전체 공정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처음에 충실한 계획을 짜고 완벽한 도면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여 신중을 기한다면 전체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면준비가 끝나면 필요한 자재를 발주하고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시공과정은 설계자, 건축주, 시공자, 감리자, 행정관리 등 관계자간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또, 본격적인 건축 작업에 들어가게 되면 건축자재, 각 공정간 순서, 현장의 여건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작용한다. 이러한 변수들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주는 전체적인 공사의 흐름을 파악, 분석하여 보다 원만한 공사 진행을 유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사는 어떠한 순서로 진행이 되는지 알아보고 각 공정별에 대한 주의 사항과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주택의 시공과정은 주택의 규모, 구조의 복잡성 또는 어떠한 자재를 사용하고 시공인력이 얼마나 잘 해내는가에 따라 많은 변수들이 작용되며 완공까지 소요되는 시간 또한 달라진다. 보통 우리가 살고있는 주택의 과정을 보면 일반적으로 크게 토공사, 기초공사, 골조공사, 외장공사, 단열공사, 창호공사, 내·외부 마감공사, 설비공사, 및 인테리어 공사 순으로 진행된다.

1. 토공사
기존의 건물이 있다면 철거공사부터 진행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건물이 앉혀질 터를 닦는 일이다. 건물이 땅에 어떻게 들어서는지 표시된 배치도를 기준으로 줄을 친 후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흙막이, 물막이 공사를 하며 터파기, 되 메우기 등을 시작한다.

2. 기초공사
기초공사는 기둥이나 내력벽으로 인한 고정하중 뿐 아니라 사람, 가구에 의한 적재하중, 눈이나 바람 등 모든 외부로부터의 하중을 안전하게 지반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기초는 지정(footing)과 기초벽(foundation wall)으로 구성된다. 기초의 크기는 목조 건물일 경우 상대적으로 하중이 적기 때문에 다른 콘크리트나 벽돌에 비해 크기가 작아진다.
그 깊이는 땅이 얼기 시작하는 지점이상, 즉 최소 4 피트 이상을 요구한다.

지하층을 둘 경우 기초벽의 높이가 8 피트를 넘게 하여 공사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크롤공간(crawl space)이 형성된다. 크롤 공간은 말 그대로 기어 다닐 만한 정도의 공간으로 되 메우기를 하지 않은 채 기초벽 위에 조이스트를 깔고 합판을 덮는 것이다. 특히 기초공사시 주의하여 할 사항은 지표의 레벨에서 올라오는 기초벽의 높이로서 보통 그 지방의 적설량에 의해 결정된다.

그 이유는 눈이 녹으면서 누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뉴욕의 경우 적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정부분만 지표에서 올라오면 된다. 또한 목재 바닥 재료가 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면으로부터의 거리를 유지하기 해야 함으로 기초벽이 지면위로 올라와야 한다.

3. 골조공사
골조공사는 크게 종류에 따라 철근콘크리트, 조적, 목구조, 스틸구조 등으로 나뉘며 현재 뉴욕 주거용 건물 건축 시 많이 쓰이는 목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자. 목구조에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은 구조재에 대한 수종, 등급, 그리고 규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 목구조 시스템은 각 부재의 연결에 있다. 연결 시 각 부재의 힘의 방향이 모아지는 방향으로 연결하며 못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철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목구조의 방음이나 차음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구조재의 적정 규격이나 배열로서 충분히 해결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 또한 기초의 콘크리트와 이질 재료인 목구조의 조이스트가 만나는 부분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기가 힘들기 때문에 실(sill)을 이용하여 연결부분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보통 조이스트는 바닥부분의 경우 2X10 규격을 사용하며 단순히 지붕을 받쳐주는 경우 2X8 규격을 사용한다. 바닥 조이스트의 크기는 길이와 하중에 의하여 결정된다. 하중이 많이 실려 바닥이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조이스트를 2개씩 겹치거나 사이에 스틸을 끼워 보다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 목구조 화장실의 경우 한국처럼 바닥에 배수시설을 만들려면 바닥을 낮추어야하며 방과 화장실 사이에 턱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1층에 세탁실을 겸용하는 화장실을 시공하면 디자인을 고려함은 물론 시공도 훨씬 수월해 진다.

4. 외장공사
주택의 외관을 결정짓는 외장재의 선택은 예산하고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건축주의 취향과 건물 전체의 디자인에 의해 좌우된다. 집이 완성된 후 골조는 감추어지고 외장재만이 주택의 모습을 나타낸다. 골조가 무엇이든 외장재는 다양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다. 보통 주택에 쓰이는 외장재로는 벽돌, 사이딩, 스터코 등이 있으며 재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이전에 언급한 바 있으므로 생략하겠다. 콘크리트 골재라 하더라도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한다면 마치 목구조 주택처럼 보이게 된다.

벽돌의 경우 목구조에 단순한 칸막이벽으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벽돌이 순전한 구조체로서 시공이 되어진다면 벽돌의 종류를 잘 선택해야 함은 물론 노련한 시공기술을 요하게 된다. 따라서 계획 초기에 예산과 디자인에 따르는 골재와 외장 재료를 잘 선택해 두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분위기의 주택을 연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