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교수
로또를 살까? 카지노에 갈까? 말까?
무슨 도박꾼의 고민 같은데 답은 말까이다. 이것은 경제 투자론의 답이다. 얼마전 발표된 국제 파생상품협회의 발표에 의하면 2006년도에 전세계에서 파생상품(Derivatives, 선물(Futures) 옵션(Option)등)을 가장 많이 거래한 곳은 미국의 CME(시카고 상품 거래소)나 CBOT(시카고 선물 거래소)도 아니고 합병 예정인 두 곳을 합친 곳도 아닌 대한민국의 Korea Exchange 라고 한다. 주식 거래량에서는 미국의 몇십분의 일에 불과한 한국시장이 파생상품거래에서는 세계 1위를 하였다고 한다.
2007년 상반기까지의 추세는 그 격차가 더 벌어 졌다고 한다. 무엇이 한국인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여기서 투자와 도박의 차이를 다시 한번 짚어 보자. 투자론을 가르치지 않는 대학은 없는 반면 도박론(Gambling)을 가르친다는 학교를 들어 본적이 없어,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가스의 네바다 대학(UNLV)의 수업과목을 봐도 도박에 관한 과목은
없었다. 이것이 단순히 도박이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도박은 가능하면 더 많은 수익(Return)을 바라고, 위험(Risk)을 줄이기를 원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경제 원리에 반대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박과 투자에 대해서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는 데, 둘 다 위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하지만 기대 수익(Expected Return)에서는 확연히 다르다. 둘 다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주식 투자는 수십년간 일년에 10%수익을 냈다. 도박에 있어서 무심코 넘어가는 부분은 이 기대 수익치가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아니 도박에서는 나는 잃더라도 누군가는 꼭 따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 맞는 얘기지요 도박도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잃은 돈과 딴 돈의 합계가 영(Zero)이 됨)임으로, 하지만 이것는 우리들이 친구나 가족들 끼리 고스톱을 칠 때고, 카지노에 가면 법적으로 카지노 주인에게 일정 퍼센티지의 이윤을 보장해주고 나머지를 승자에 나눠줌으로 참가자 전체의 평균은 언제나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고로 카지노로 들어가는 사람은 도박을 하는 것이고 카지노회사 주식을 사는 사람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아틀랜틱 시티에 들어 가는 것은 도날드 트럼프 같은 카지노 소유주의 호화생활비를 대 주는 것이다. 도박 중에 가장 수익성이 좋은 것이 로또(Lotto)일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독점하고 그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파생상품거래
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필자는 이것을 우리의 고스톱 문화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파생상품은 상품의 구성이 제로-섬 게임(시장상황에 따라 모든 참여자들이 돈을 벌거나 혹은 돈을 잃을 수도 있는 주식시장과 달리 심지어는 주식시장이 폭락을 하여도 항상 승자가 있고 또한 패자가 있으면서 승자가 따는 만큼의 돈을 패자가 잃음)으로 만들어져 있어 도박과 흡사하다. 만약 파생상품이 어떤 이용자에게 위험분산(헷징: Hedging)의 효과가 없다면 도박과 같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파생상품은 농업생산자에게는 수확시기의 농산물 가격의 하락시 보상을 해줄수 있고, 거래 회사의 파산시, 자연재해, 이자율 변동등으로 인한 손해의 위험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기에 스스로 얼마간의 돈을 지불하고 패자(보험계약자)가 될 수 있는 길을 택하고, 위험을 보상해줄 각오로 승자의 편에 서서 경제 행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심지어는 주식 투자에서 오는 손해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 Portfolio Insurance)도 가능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위험성 때문에 포기하려고 하던 경제활동을 하게 해주는 중요한 효과가 있다. 만약 자동차 보험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고시 발생할 경제적 손해로 운전을 안하거나 아주 제한적으로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제로-섬 게임 속성이 고스톱 문화가 발달한 한국의 파생상품 거래 세계 1위를 설명하지 않을까 하면서, 마장(중국 고스톱)을 우리의 고스톱보다 좋아한다는 중국에 파생상품 거래가 시작되면 아마도 우리를 훨씬 능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때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바람을 가져본다. 제로-섬 게임인 파생상품의 특성상 설사 중국 주식시장상황이 좋지 않아도 연구하는 참가자는 언제나 수익을 얻을 것이니까. 고로 로또나 도박을 생각하시는 분은 파생상품을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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