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현(Jin Image Consulting)
비즈니스는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질수록 돕고 협조하려는 마음이 커지고 일은 순조로워지기 마련이다.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누구든 무성의한 태도로 대하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비즈니스의 장애를 만든다. ‘사소한 무성의’는 아이러니하게도 평소의 의사 소통 중에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
좀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대충대충 대화를 나누는 태도는 마치 살얼음판에서 서서히 금이 가듯 인간관계에 불만과 불신의 선을 긋는다.
그렇다면 상대와 마음을 나누어 동지가 될 수 있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할까?그 첫번째는 경청이다. 경청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듣는 것을 의미한다. 의지와 정성을 가지고 마음까지 열고 듣는 정성을 필요로 한다. 최근 미국 기업의 CEO들은 별도의 경청 훈련까지 받는다고 한다.매스컴의 광고부터 노래, 주변의 생활 소음까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들려오는 소리가 워낙 많은 현대인에게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 내에서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기인한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는데 소모되는 비용만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선을 맞추고 긍정적인 몸짓을 취하며 대화를 진행시키는 적극적인 자세가 효과적이다. 시선을 맞출 때 상대의 눈동자를 고정시켜 쳐다보면 상대가 위압감을 느끼기 때문에 3~4초간 마주친 후 자연스럽게 아래나 옆으로 잠시간 눈길을 돌리는 적절한 눈 마주침이 바람직하다. 시선이
줄곧 아래를 향해 있거나 초점이 없이 멍한 눈은 상대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주변을 산란한 시선으로 둘러보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몸을 다소 앞으로 기울인 일명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도 좋다.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신체의 일부가 앞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의자 뒤로 깊숙히 기대고 앉거나 팔짱을 낀 자세에 비해 한층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열린 자세에 호기심 어린 반짝이는 시선을 받으면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생각에 신이 날 것이다. 경청은 단순히 동의하거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상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둘째는, 신뢰를 쌓고 친선을 도모하는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공통 관심분야가 있으면 대화가 쉬워지는데 이 때 음성적인 리듬까지 함께 타주면 금상첨화다. 상대방의 음성이 크면 크게 말하고 상대가 천천히 말하는 사람이라면 말 속도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나 자신의 음성 영역의 소리와 높낮이에 가장 익숙하기 때문에 말투를 대화의 상대자와 비슷하게 조정하는 것은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신경도 써야 한다. 많은 사업자들이 사업에 관련된 통화라는 이유로 대화나 상담 중에도 간간이 휴대폰을 받으며 대화의 맥을 끊는 경우가 있다. 대화를 시작할 때 휴대폰을 응답 모드로 전환시켜 두거나 아예 꺼두는 배려는 상대에게 보다 예의를 갖추고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보다 진지하고 성의있는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또 시계를 흘깃거린다거나 자꾸 신체의 일부나 주변의 사물을 만지작거리는 일은 초조한 분위기를 만들 뿐더러 대화 자체에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세번째는, 적절한 질문의 기법이다. 특히 대화 상대가 소극적인 성격일 때 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랬군요” “왜요?…” “어떻게요?…” 등의 열린 질문은 생각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동의해 주기를 바란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곧 생각의 방향을 맞추는 일이다.
네트웍과 비즈니스에 있어 사업자는 리더이자 역할모델이다.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매력적인 의사소통법을 익힌다면 당신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 가는 현명한 사업자의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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