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KCS 공공보건부 교육프로그램 담당)
여러 세기에 걸쳐 우리 인류는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는 것이 크나큰 복 중의 하나라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서도 느끼듯, 건강은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기본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듯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랜 경험과 연구로서 얻어낸 교훈의 하나가 바로 예방의학이다. 탁월한 의학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자기 일생을 바쳐 한국 의학에 한 획을 그었던 허준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것은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것이고 약과 침은 그 다음”이라는 진보적이로 선진적인 의학사상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마음과 몸을 단련하고 수양을 잘 하면 병을 미리 막아 오래 살 수 있는데 이것을 모르고 병의 치료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 예방의학을 말한 것이다.이러한 예방의학에 관한 특별한 관심은 동양의학 뿐 아니라 서양의학에서도 중시되고 있다. 의학이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미국내 조기 사망 원인으로 1순위인 담배 흡연을 줄이기 위해 해마다 금연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뉴욕시 보건국 자료에 의하면 미국내 5,000만명의 담배 흡연자들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약 500만명의 인구가 흡연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고 한다. 특히 뉴욕시 내에서는 예방할 수 있는 사망의 원인 중 제 1순위가 흡연이며 흡연이 앗아가는 사망자 수는 에이즈, 음주, 살인, 자살로 인한 사망을 모두 더한 수의 2배보다도 더 많다고 말한다.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뉴욕시 내에서 40명의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들이 매일 새로이 담배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그 중 13명이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러한 비극은 예방을 통해 줄일 수 있다.
예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예방 방법 및 중요성을 담은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KCS 공공보건부는 지난 2004년부터 ‘담배연기 없는 우리집’ 캠페인을 통해 뉴욕한인사회에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효과적인 담배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 교육 및 뉴욕 금연법 시행을 지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은 금연을 위한 파트너십(Tobacco Cessation Partnership)의 프로젝트 일환으로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뉴욕시 5개 보로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중점으로 다음과 같은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금연 상담 및 니코틴 패치 배포, 청소년 흡연 및 집안에서의 간접 흡연의 심각성 홍보, 담배연기 없는 우리집 그림 & 글짓기 대회 개최, 자료 분석, 그리고 금연을 위한 뉴욕시 법률 제정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KCS 공공보건부 내에서는 한인들을 중점으로 다양한 무료서비스를 제공, 건강한 뉴욕한인사회에 앞장서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금연 관련 법률 제정에 적극 지지를 통해 함께 이루어낸 역사적인 2002년 Smoke Free Air Act 뉴욕시 금연법 지정으로 뉴욕시의 인력들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하는 곳에서의 흡연을 금지했으며 1년 후인 2003년에는 NYS Clean Indoor Air Act를 통해 뉴욕주 공동지역 안에서의 흡연을 금지함으로, 특히 한인들의 경우 식당 내에서의 흡연을 금지, 간접흡연의 피해를 크게 삭감했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 있다. KCS 공공보건부에서 제작한 설문지 및 뉴욕시 보건국 그리고 다른 단체들에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직 27.9%의 뉴욕주 한인들이 흡연자로서 다른 미국내의 아시안들 보다 매우 높은 실정이다. 또 뉴욕주에 거주하는 29%의 한인들이 집안에서 간접흡연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이러한 집안에서의 흡연은 가족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화재 원인의 가장 큰 요인이며, 청결
하지 못한 집으로 경제적 손실까지 초래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실에 맞서고자 KCS 공공보건부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상대로 지난 4년 동안 ‘담배연기 없는 우리집은 건강하고 현명하고 존중하는 우리 집입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과 글짓기대회를 추진하여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이 다시 한번 거주지 내 흡연의 심각성을 몸소 깨닫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가족 뿐 아니라 집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과 부동산 거래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금연, 그리고 담배연기 없는 거주지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강연회 및 토론회를 추진했다. 그 결과 매년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금연으로 지정한 뉴욕한인 가정집이 2005년에는 56.6%, 2006년에는 69.3%, 그리고 2007년에는 72.6%로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이러한 결과는 KCS 공공보건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수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다른 단체들의 우호적인 협조, 뉴욕시 보건국의 후원, 그리고 한인들의 안방까지 두루 전하는 언론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는다.문의 212-463-9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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