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昌 밀면 이명박과 4% 차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 후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등 대선 후보 지지율 및 지지층 판세가 상당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한국시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선언 직후 조선일보의 의뢰로 TNS코리아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37,9%, 이회창 후보 24.0%, 정동영 후보 13.9%로 집계됐다. 문국현 후보는 6.9%, 권영길 후보 2.2%, 이인제 후보 2.0%였다. 이는 일주일전 SBS·TNS 조사와 비교하면 이명박 후보는 38.7%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이회창 전 총재는 19.1%에서 4.9%포인트가 상승했고 정동영 후보는 17.1%에서 3.2%포인트가 하락했다. 만약 범여권이 정동영 후보로 단일화돼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권영길의 4자 가상대결이 될 때 지지율을 묻는 질문에는 이명박 42.0%, 이회창 27.3%, 정동영 16.5%, 권영길 3.3%로 조사됐다.
이회창 출마 “반대” 52% “찬성” 37%
충청권 ‘출렁’… 이명박 32% 이회창 31%
범여권 단일화 선호 정동영 45% 1위
■이회창 출마 찬반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의견은 반대(52.4%)가 찬성(36.6%)보다 많았다. 반대 이유는 ‘이미 2번의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57.8%), ‘이명박 후보 지지율을 하락시킨다’(19.9%) 순이었고 찬성 이유는 ‘일을 잘할 것 같다’(46.3%),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었다’(19.9%) 등이었다.
<바빠진 이회창 -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박근혜의 지지 향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과 이회창 중 누구에게 협조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 33.5%, 이회창 16.0%으로 나타났지만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39.8%)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명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응답이 48.6%, 이회창 전 총재를 도와야 한다는 응답이 13.7%, 중립을 지켜야 한다가 29.3%로 나타나 일반 응답자에 비해 이명박 후보 협조 요구가 더 많았다.
만약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의 손을 들어줄 경우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반면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5% 포인트 상승해 두 후보간 차이가 33%대 29%, 즉 4% 차이로 근접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반면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경우에는 두 사람의 차이가 지금의 14%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일화 여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찬성은 51.6%, 반대 39.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호남만 반대(43.6%)가 찬성(41.7%)보다 약간 높았고, 다른 지역에선 모두 찬성이 높았다. 그러나 서울은 찬성 47.9%, 반대 42%로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만 ‘단일화 찬성’이 높았고, 다른 정당 지지자들과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단일화에 반대가 더 많았다. 누구로 단일화 돼야 하느냐는 질문엔 이명박 51.6%, 이회창 33.9%였다.
범여권의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 대한 단일화에 대해서는 찬성 43.7%, 반대 29.8%였고 단일화 선호 후보는 정동영 44.7%, 문국현 20.0%, 이인제 10.5% 순이었다.
<심각해진 이명박 - 이명박 후보가 8일 안국포럼 사무실을 나서던 중 한 관계자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역·연령별 판세 변화
지역별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연고지인 충청권이 이명박 32.1%, 이회창 30.8%, 정동영 15.3%로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가장 판세가 많이 흔들린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가 60%가량의 지지율로 독주했던 영남권에서도 이번에는 이명박 44.6%, 이회창 28.2%, 정동영 5.2%였으며 수도권은 이명박 40.1%, 이회창 23.6%, 정동영 11.8%, 호남권에서는 정동영 45.7%, 이명박 13.8%, 이회창 6.9% 등이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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