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주(코너스톤 상담센터)
한인 1세 이민 남성들 경우에는 본인들이 원하는, 그리고 본인의 한국 직장/전문직 경험을 다시 되살려 이곳 뉴욕에서 직업을 갖기란 힘든 일이다.
언어의 장벽은 물론이고 여성들과는 달리 남성들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꽤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 서비스 업종에 쉽게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이민생활의 현실에서 본인의 성격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 보면 술과 담배의 양은 늘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게 되고 대인관계에서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마찰이 잦아지게 된다.
보통 모든 마음과 몸의 병은 큰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보다는 잘 풀리지 않는 작은 일부터 시작되어 이것 저것 쌓이다 보면 병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깨닫기 전에 몸과 마음에 병이 들게 되고 더 나아가 알콜 중독과 약물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로 인하여 가족과 멀어지게 되고 점점 심리가 불안해지고 또다시 술과 담배의 양은 늘어나고 대인관계를 두려워하게 된다.
이민생활이 힘든 것은 특히 상호간 정보 전달이 늦고 대화 상대의 부족,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본인이 생각한 미국생활의 기대감과 현실적인 이민생활 속에서 느끼는 실망은 커져만 가게 되고 부정적인 생활 태도를 가지게 되고 남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이 힘들어져 사회생활이 점점 강팍해지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에게도 만만한 곳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수퍼우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다 보면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교육문제와 언어문제로 신경을 써야 하고 집안일은 일대로 남편보다 신경을 훨씬 많이 쓰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 이런 가사 분담과 자녀 교육에서 책임 분담이 무너지면 가정불화가 시작되고,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여성들은 수퍼우먼이 아니다. 여러가지 다중처리를 한번에 잘 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체력적으로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이겨낼 수는 없다. 한국여성 대부분 스트레스를 속으로 삭히고 억누르고 참을 때까지 참는다. 그러다 보면 여기저기 육체적 아픔을 호소하고 가슴 답답한 증세, 우울증, 화병에 시달리게 된다.또한 우리 한인 2세들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써 사회생활 하면서 정체성의 혼돈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미국사회 진출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할 때도 있고 한국인으로서 한국말씨가 어눌하여 한인사회 속에서도 문화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중적인 부담을 가지게 된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이민 2세와의 대화 부족이나 서로간에 기대치의 차이로 갈등을 느껴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 해소방법을 현실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스트레스는 그 때 그 때 바로 풀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정적 생각과 감정은 억눌
러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표현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대화 속에서 해결점을 찾게 되고 서로의 오해를 풀게 되어 상한 감정들이 사그러들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좋은 대화가 나올 리 없고 싸움의 정도만 더 커질 뿐일 때가 많다. 그래서 감정 다스리기에 따라 대화의 끝이 어디로 가느냐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냐는 것이다. 사실 감정을 조정하는 일이 그렇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우리는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아닌데 우리 자신도 모르게 격한 감정이나 짜증을 낸 후 ‘아니 내가 왜 이렇게 심하게 반응을 하지’ 하고 속으로 놀랄 때가 있다.
이런 감정적 반응은 풀지 않은 작은 충돌이나 오해가 쌓여가면서 더 이상 우리 마음 안쪽에서 무의식적으로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안돼’ 하고 자동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이런 때는 몸을 적당히 움직이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몸에 알맞는 적당한 운동으로 정신과 몸을 질병에서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유지시켜서 이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유연성 있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실 별 것 아닌 것같은 명상과 운동도 막상 꾸준히 실천하려면 쉽지는 않다. 만일 도움이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좋은 효과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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