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미국 표현이 있다. 어떤 상업단체에서 세미나를 연다면서 점심이나 저녁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광고한다면 일단 의심의 촉각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좌석이 제한되어 있다’ 또는 ‘자리 예약을 위해 조속한 연락 요망’ 등의 말이 들어 있는 광고에 조심해야 한다.
최근 연방 증권감독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와 주 증권감독기관들이 발표한 한 공동 보고서도 그 점을 강조한다. 특히 노인들, 즉 은퇴자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 세미나의 광고 내용과 세미나의 실제 내용을 비교하여 은퇴자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교육적인 세미나다’ ‘아무런 상품이나 서비스도 권하지 않는다’고 광고해 놓고서는 노인들에게 은퇴기금을 신설하거나 기금의 소재지를 옮기도록 세일즈를 한다는 것이다. 광고가 부풀려진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의 순자산을 당장 10만달러 더 증가시킬 수 있다’ ‘당신이 어떻게 13.3%의 수익을 받을 수 있는가?’ 또는 ‘10만달러 투자로 당신의 상속자들에게 100만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는 광고는 거짓 아니면 과장 광고로 보면 틀림없다.
공짜 점심을 얻어먹으려는 생각으로 온 노인을 설복시켜 위험부담이 큰 투자를 하게 한다든지, 장기간 그의 저축을 건드릴 수 없게 만들어 빨리 돈이 필요하게 되어 해지하면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물게 하는 경우도 흔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의 위험성이나 이익배당 가능성에 대해 애당초부터 거짓말을 하고 투자자의 승인이 없이 투자계좌를 처분하는 일, 그리고 유령회사에 대한 투자 권장 등 뻔뻔스러운 범법행위들도 발견되었다는 것이니 우리가 공짜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아야 될 좋은 이유가 된다.
주로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 아니면 골프코스에서 제공되고 ‘시니어 재정안정 웍샵’ 또는 ‘시니어 재정생존 세미나’ 등의 명칭이 붙는 무료 점식식사 제공의 세미나들을 조심해야 된다. 혹시 가더라도 아무 것도 사거나 서명해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은퇴기금을 아주 날릴 가능성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의적으로 악질적인 사기꾼에게 당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자신의 마음이 물질주의와 탐심에 의해 유혹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동안 나이지리아 사기 행각들이 많이 기승을 부렸다. 사업장에 편지나 팩스나 전자우편이 오기를 자기는 나이지리아 정부 고관인데 예산을 쓰고 남은 돈 1억달러를 외국으로 빼돌려야 되는 바 당신의 은행계좌를 빌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보아준다면 사례비로 2,000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다. 그에 드는 수수료로 우선 몇 만달러만 보내주면 곧 해결되는 대로 돈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데 솔깃해서 돈을 잃은 사람들도 여럿 되고 돈 찾으러 나이지리아에 갔다가 목숨마저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었다.
나이지리아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경고로 그 쪽에서 오는 황당한 편지들은 거의 못 보게 된 반면 요즘은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될 기회에 대한 이메일이 자주 오고 있다. 영국에서 오는 것들은 주로 영국 복권 당국자라는 발신인인데 당신의 이메일 주소가 당첨이 되어 100만파운드(약 400만달러)를 지불할 터이니까 곧 연락해서 신상을 알려 달라는 수작이다.
말레이시아의 어느 변호사 사무실이라면서 오는 전자편지는 자기 고객 중 하나가 사망했는데 유족이 하나도 없는 바 그의 성씨가 바로 당신의 성씨니까 당신이 그의 후계자가 되도록 해 주겠다고 유혹한다. 그러면서 국가로 귀속되게 되어 있는 1,700만달러의 유산을 상속받아 당신과 변호사 로펌이 적정선에서 나누어 가지자고 제안한다.
즉석 백만장자가 될 꿈에 도취되어 은행계좌 번호를 주었다가는 은행잔고가 몇 초 안에 사라져 버리게 된다. 믿기 어려운 제안이라면 거짓말로 생각하고 유혹에 빠져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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