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벽돌, 헬리콥터 부모 되지 말고
절제된 행동, 맡은 역할, 책임감 가르쳐야
새 학년도를 맞이하여 바람직한 자녀양육 및 학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제안을 드릴까 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말은 “학부모님들, 여러분의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책임감을 기르는 기초적 뿌리와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날개입니다.”(The greatest gifts you can give your children are the roots of responsibility and the wings of independence.)
부모 역할(parenting) 및 자녀 키우기(child rearing)에 대한 책들과 이론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감정적(emotion-driven)이고 준비 없이 그냥 부모 노릇하는 방식(‘seat-of-the-pants’ approach)을 사용합니다.
좀 더 조직적이고 준비되고 자녀의 긍지(self-esteem)와 자녀 자신의 가치(self-worth)에 도움이 되는 부모의 말과 행동은 자녀와 함께 배움의 파트너로 부모도 계속 배워야 합니다.
부모 노릇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우선 인정하세요. 자녀에게서도 배울 자세를 가지세요. 자녀를 잘 관찰하고 자녀의 말을 잘 귀담아 들으세요. 또 자녀가 부모의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늘 가지세요.
이전에 제 칼럼에서 언급한 바 있는 뉴마크(Newmark) 박사는 그의 책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 키우기(How to Raise Emotionally Healthy Children)에서 부모 노릇하기의 도전(challenges)으로
● 자녀를 키우는 기쁨(pleasures)
● 자녀를 키우며 모순되는 점(paradoxes)
● 자녀를 키우며 실수하는 점(pitfalls)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양쪽 부모(아빠와 엄마)가 자녀 양육 철학 및 방법(parenting philosophy and practices)에 대해 우선 찬성하고 의견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Newmark 박사는 자녀의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자녀들은 다섯 가지의 중요한 욕구(five critical needs)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1. 존경받을 욕구(Need to feel respected)
2.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욕구(Need to feel important)
3. 용납된다고 느낄 욕구(Need to feel accept ed)
4. 포함되어 있다고 느낄 욕구(Need to feel included)
5. 안정감을 느낄 욕구(Need to feel secure)
·긍정적이고(positive), 일관성 있고(consistent), 능동적인(proactive) 부모 역할
·중요한 가치관(core values)을 심어주고 확신(conviction)을 가지고 자녀들과 교류(interact)하는 일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녀와 부모가 균형 있는 생활(balanced lifestyle)을 하도록 액션 플랜(action plan)을 만드는 일
·어린 시절의 추억(recollections from childhood)이 앞으로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가(memories have impact)에 대해 우리들을 상기시켜 줍니다.
·자녀들이 말을 할 때 문장을 완성하기 전에 중간에 참견하거나 방해하여 자녀의 문장을 부모가 완성시켜 주지 마세요.
·공공장소나 남이 보는 앞에서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거나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남이 자녀에게 질문을 하면 자녀 대신 답하지 마세요. 자녀 자신이 답을 하도록 기다리세요.
·자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서 자녀에게 오는 우편물을 열어보지 마세요.
·숙제하라고 잔소리하지 말고 숙제 다 했을 때 부모에게 알려달라고 말하세요.
·이사하거나 학교를 바꿀 때는 꼭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고 또 자녀의 느낌이 어떤지 미리 의논해 보세요.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때 너는 너무 어려서 이해 못하니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마세요.
·옷, 음식, 친구, 여행 계획 등에 자녀에게 선택을 주세요. 선택을 줄 수 없으면 왜 못 주는지 설명을 해주세요.
·중요한 가족활동과 결정사항에 자녀들의 의견을 포함시키세요.
·모든 가족이 하루에 15분에서 20분 다 같이 독서하는 시간을 마련하세요. 매일이 너무 힘들면 일주일에 한번 ‘Family Reading Time’을 가지세요.
아이들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도록 두는 자유방임적 해파리 부모(Jellyfish Parents)도 되지 말고, 너무 엄격하여 자녀가 숨 쉴 여유도 없도록 만드는 벽돌 부모(Brick-wall Parents)가 되지도 않아야 합니다. 또한 자녀의 일에 하나하나 간섭하며 자녀 곁을 떠날 줄 모르는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도 되지 말고, 가장 이상적인 부모는 등뼈가 있는 Backbone Parents입니다.
즉 이상적인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 행동의 제한(limits)과 자녀의 역할(roles)과 책임감(responsibilities)을 균형 있게 공평하고 차분하게 지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부모입니다. 엄마의 욕심과 아이의 행복 사이에서 포기해야 할 것과 고집해야 할 것을 현명하게 구분하는 엄마, 남을 의식하는 인생관과 출세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자신감 있게 사는 엄마입니다. 자식의 정열에 불을 피우고, 자식의 성격에 맞고, 나중에 경제적으로도 자식들이 독립해 살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계속 배우고 공부하는 학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인 Mindset-The New Psychology of Success(by Carol Dweck)에서는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잠재성을 발휘하여 성공을 하고 반면에 똑같은 또는 더 나은 재주를 가진 어떤 사람들은 성공을 못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모든 것이 우리들의 태도(mindset), 성장하는 마인드세트(growth-mindset), 그리고 고정적인 마인드세트(fixed mindset)에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계속 배우는 자는 성장하는 마인드세트를 가진 자라고 합니다. 계속 배우는 학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세요.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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