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과목시험
대학 입시 시험인 SAT 외에 치러지는 또다른 시험은 SAT II다. 정식 명칭은 ‘SAT Subject Tests’다. 통상 일반적인 SAT를 SAT I, SAT 과목시험을 SAT II로 부른다. SAT 과목시험에 대해 알아본다.
지원할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선택
최소 3과목… 11학년때 시험 끝마쳐야
▲시험 종류
크게 영어, 역사 및 사회과학, 과학, 수학, 외국어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시험 과목은 영문학(English literature), 국사(미국 역사), 세계사, 수학 레벨 I, 수학 레벨 II, 화학, 물리, 생태생물학, 분자생물학,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현대 히브루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라틴, 스패니시 등이다. 외국어 시험 중 한국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스패니시는 수험생의 청취력을 시험하는 듣기 평가 항목도 있다.
특정과목을 다루는 SAT II 시험 시간은 각 과목당 60분이다. 대부분의 질문은 SAT, ACT 등 다른 대학 입시 시험같이 주어진 여러 개의 답에서 정답을 고르는 선다형 시험이다. 시험 점수는 최소 200점에서 최고 800점 만점 단위로 채점된다.
▲SAT와의 차이점
SAT는 수험생의 전반적인 영어, 수학 실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단어를 많이 알고, 수학 공식을 이해하는 탄탄한 기초가 필요하지만 SAT는 수험생이 무엇을 알고 있나보다 얼마나 잘 읽고 사고하는 능력을 가졌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하지만 SAT II는 다른 시험이다. 이 시험은 특정 과목에 대해 수험생이 알고 있는 지식을 가름하는 수단이다. 비판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독해력과 사고력은 물론 고득점에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SAT 과목시험의 주목적은 수험생이 수학, 과학, 역사, 영어 등 특정과목에 대해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입학 경쟁력 높이는 수단
SAT 과목시험은 입시생의 대학 입학 경쟁력을 높이는 또다른 방법이다. SAT 점수는 대학 측이 지원자의 실력을 재는 하나의 도구이지 합격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좋은 대학 들어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높은 SAT 성적 하나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각 과목에 걸쳐 고른 실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때 입학 경쟁력이 높아진다. SAT 과목시험은 수험생의 능력을 재확인시키는 수단인 것이다.
입학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SAT 과목시험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들이 필수사항으로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었다. 하지만 GPA만으로는 미국 내 학교 간 학력차이, 학생들이 공부한 교과목의 난이도 차이 등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강해지며 비중이 높아졌다.
요즘 대학 입시 추세를 보면 많은 대학들이 최소 2개 과목에 대한 SAT II 성적을 요구한다. 특히 SAT II 영어 시험 중 작문 영역이 SAT의 필수과목으로 이전된 후 3개의 SAT 과목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들이 늘어가고 있다. 하버드 대학 등 많은 한인 학생, 학부모들의 꿈의 대학인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최소 3개 과목의 SAT II 시험 점수를 지원 자격에 포함시켰다.
SAT와 달리 SAT II는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만큼 고득점 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목을 정하기 전에 지원 예정 대학이 요구하는 SAT II 시험 점수 개수를 먼저 파악해야한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화학, 수학 레벨 II 등 특정 과목을 지정하기 때문에 요구되는 시험 과목의 종류를 확인해야 한다.
▲시험 치는 시기
입시 전문가들에 따라 조금씩의 의견 차이는 있지만 “11학년을 마치기 이전에 마쳐야 한다”는 것이 대세다. 간혹 12학년 들어 SAT II에 응시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 시험 준비가 용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어도 12학년 초기에 이를 끝내야 한다.
11학년 이전에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한 학생은 11학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SAT 과목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칼리지보드 측은 세계사,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 암기해야 할 사안이 많은 과목의 SAT II 시험에는 학교에서 해당 교과 이수가 종료되는 즉시 응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어 시험의 경우 최소 2년 동안 공부한 뒤 응시하도록 조언한다.
시험에 응시하는 시기를 잘 골라야하는 또다른 이유는 SAT II 점수가 수험생의 대학 입학 후 과목 선택 자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이 어떤 수준의 강의를 들어야 할 지 결정하는 잣대로 SAT 과목시험 점수를 이용한다. 대학 측은 수학 레벨 I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얻은 학생을 기초 수학 코스에 배정해 기초를 더 다지게 할 수도 있지만 고득점자는 곧바로 수준 높은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계산기 사용
SAT II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일부 시험 문제는 계산기 없이는 풀 수 없다. 또 많은 고등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 계산기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런 실정에 따라 수학 레벨 I과 레벨 II 시험에는 계산기 사용이 가능하다. 칼리지보드 측은 ‘Scientific calculator’보다 ‘Graphing calculator’ 사용을 권장한다.
그러나 수학 시험 중에는 계산기는 노트북 컴퓨터에 내장된 계산기, CPA가 사용하는 것 같이 타이프라이터 형식의 키패드가 달렸거나 전기 아웃릿에 연결해야만 되는 계산기, 셀룰러폰 내장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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