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의 뿌리·독립심의 날개, 최고 선물
비판보다는 장점 활용방안 고심해야
신학년도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교육자들과 또 자녀들의 심리적 발달 전문가인 임상심리학자 이렇게 네 명의 교육전문가가 패널리스트로 구성되어 초·중·고 학부모들에게 교육 세미나를 해드렸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클래스 편성, 표현력이 부족한 자녀 지도, 자주 교사에게 지적받는 주의 산만한 자녀, 영재교육,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할 수 있는 봉사활동 및 리더십 기르는 기회,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장단점, 독서하는 버릇 기르기 등에 대해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학부모들은 태도가 변한 자녀와의 대화, 컴퓨터 사용 컨트롤, 독서지도, 부모와 대화하기 싫어하고 함께 시간 보내기도 싫어하는 자녀의 태도,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녀의 친구 선택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대학진학 준비, 적성검사, 봉사활동 및 선택과목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자녀의 학년이나 연령을 막론하고 초·중·고 학부모님들의 공통적인 걱정 및 도전(challenges)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 역할 하기가 점점 힘들다.
2. 자녀들의 시간관리(time management)에 문제가 있다.
3. 기초실력인 자녀의 읽기와 쓰기 실력을 계속 연마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4.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와 인간관계에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5. 학교에 자원 봉사할 시간이 없는 학부모들은 어떤 방법으로 학교를 도와줄 수 있는지 알고 싶다.
6. 백 투 스쿨 데이나 나이트(Back To School Day or Night)에 교사와의 면담에서 질문하는 법을 알고 싶다.
7. 자녀가 선택하는 책들이나 친구가 부모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학부모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말은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책임감의 뿌리와 독립심의 날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합니다. 공연히 미국사회와 미국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지 말고 미국 사회와 미국 교육 시스템의 좋은 점을 잘 이용하여 미국 주류사회에 소수민족으로 잘 적응하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자녀를 준비시켜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정신적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자녀의 학교에 참여하고 봉사하여 자신의 패밀리가 그 학교의 구성원이 됨으로써 그 학교의 발전에 어떤 기여와 공헌을 할 수 있나 생각해 보세요. 내 자식 하나만 공부 잘하면 제일이지 라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그 학교의 모든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면 내 자식에게도 이익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학교 미팅에 한 번 나와 보고 재미없다고 단정 짓지 말고 늘 지속적으로 참여하노라면 어느새 학교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고 학교를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이 도와주시는 학부모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① 등교시간에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 교통정리를 해 주십니다.
② 아이들이 챙기지 못하고 버려둔 옷과 소지품들을 주워서 ‘Lost and Found’ 코너에 정리해 주십니다.
③ 교사들의 과제물이나 숙제들을 복사해 주십니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주말에 가져가서 킹코(Kinko) 같은 복사업체에서 프린트하여 배달해 주십니다.
④ 각 교실에 들어가서 자원봉사나 보조교사 노릇을 해주십니다.
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cafeteria)나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먹고 뛰어 놀도록 돌보아 주십니다.
⑥ 학교 안팎의 쓰레기를 주워 주십니다.
⑦ 부유한 학부모들은 자기 집에 고용하고 있는 정원사, 가정부 등을 학교에 하루 일하도록 하여 학교 청소 및 미화에 도움을 주십니다.
⑧ 전문직에 있는 학부모들은 직접 학생들에게 구강위생(치과의사인 경우), 모의재판(변호사인 경우), 그 외 직업교육(career education) 등으로 자신의 전문지식을 학생들과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 주십니다.
⑨ 은퇴한 할머니 의사는 일주일에 한번 전교생들을 위해 양호교사로 봉사해 주십니다.
⑩ 글을 잘 쓰는 학부모들은 개인 기업체나 커뮤니티 단체에 기부금(grant)을 받도록 주선하여 학교 발전기금 모으기에 도움을 주십니다.
⑪ 학교 부스터 클럽(Booster Club)이나 PTA에서 활약을 하면서 학교 발전기금 펀드레이징(fundraising)을 해 주십니다.
⑫ 학교 정원 손질과 학교 안팎의 잡초들을 뽑아 주십니다.
⑬ 학교 오피스 직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자주 가져다주십니다.
⑭ 학교 필드 트립(field trip)에 셰프런(chaperon)으로 따라가서 교사들을 도와주십니다.
⑮ 학교 가정 통신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주십니다.
교직원 회의 때 교사들에게 음식과 과일, 음료수를 제공해 주십니다.
아이의 생일 때에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케이크보다 전교생이나 학급 전체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교육적 프로그램(셰익스피어 연극단, 다문화 댄스 그룹 등등)을 사주십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인종의 학생들을 포함하고 감싸주며 센스 있게 도와주시는 학부모들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 학년도를 맞이하여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위해 이제는 리더십 스킬을 가지고 한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는 한국계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어 자랑스럽고, 다른 인종 학부모들에게도 공헌하는 한인 학부모들의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알고 현명한 문제 해결력으로 한인 학부모들은 미국사회에 공헌하는 학부모들이라고 타인종의 학부모들이 인정하도록, 그리고 한인 학부모의 이민이 자신의 자녀 교육만 아니라 미국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된다는 인식을 받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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