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거나 화려하게
네 멋대로 입어라
미니멀리즘 유행 속 극단적 페미니즘 공존
디테일 살아있는 재킷, 와이드 팬츠 초강세
올 가을엔 농익은 여자가 돼야 할 듯 싶다.
지난 봄 여름을 강타한 귀엽고 발랄한 소녀풍이 퇴색하고 프랑스와 밀라노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가을 컬렉션들에선 진한 가을 냄새가 물씬 난다.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스키노(Moschino)의 레드 새틴 수트. 올 가을 대표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을 반영한 고급스런 수트로 오트 쿠튀르(Houte Couture·고급 맞춤복)의 느낌을 맘껏 살렸다.
새틴과 울, 실크 등 고급 소재 옷감이 그 어느 때보다 사랑 받았으며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되 디자인은 오드리 햅번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지방시처럼 극단적인 우아함을 지향하고 있다.
거기다 퇴폐적인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의 극단적 페미니즘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해 존 갈리아노와 크리스천 라크르와의 옷은 로코코 시대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준다.
올 여름 한동안 유행을 점쳤던 퓨처리즘은 가을을 맞아 잠시 주춤했지만 핸드백과 소품 등에선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벨스탭(Belstaff)의 울 소재 재킷과 버블 스커트. 올 가을 유행 경향인 과장된 디자인과 체크무늬가 오히려 페미닌한 느낌을 자아낸다.
코코 샤넬이 활동하던 시대 고급 살롱에서 맞춘 듯 칼라 하나, 단추하나, 스커트 주름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써 손 많이 간 느낌이 팍팍 나는 오트 쿠튀르가 결국 올 가을의 트렌드인 셈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 유행한 믹스 앤 매치보다는 한 벌 정장(특히 바지 정장)이 올 가을 거리를 휩쓸 전망이다.
지난여름 파리와 밀라노를 뜨겁게 달궜던 유명 디자이너들의 다가올 가을 컬렉션을 싣는다.
<정장서 구두까지 회색 열풍>
올가을 유행 키워드인 새퀸 소재 드레스. 장프랑코 페레의 올 가을 컬렉션 중 한 작품이다.
# 올 가을 트렌드 키워드는
①그레이가 강세
지난해 가을엔 블랙과 화이트였다면 올 가을엔 단연 회색이다. 바지 정장을 비롯해, 핸드백, 구두 등 패션 전반에 그레이 열풍이다. 특히 페이턴트(Patent)와 메탈릭 그레이(Metalic gray)가 대세.
②니트
가을과 겨울엔 유행과 상관없이 빠지지 않는 소재인 니트가 올 가을에도 유행할 전망. 특히 캐시미어나 파사미나 같은 고급 소재로 제작된 풍성한 가디건과 스웨터가 여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레그 웨어(leg wear)는 올해도 바람이 거셀 듯. 니트 소재 스타킹이 함께 유행할 예정이다.
지난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로라 비아지오티(Laura Biagiotti)의 실크 소재 퀼트 스커트와 화이트 퍼 베스트(fur vest)가 이국적인 조화를 이뤄낸다.
③와이드 팬츠
스키니 팬츠에 울상이었던 이들에겐 희소식. 평범한 몸매의 여성들까지도 기죽게 만들었던 스키니진이 퇴색하고 거리를 쓸고 다닐 듯한 와이드 팬츠의 유행이 올 가을 거리를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④새퀸(Sequins)
반짝이는 모든 것이 올 가을에도 사랑 받을 전망이다. 과하다 싶을 만큼 번쩍이는 미니 드레스에서부터 탱크 탑, 블라우스, 미니 스커트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이 새퀸이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퀸 드레스가 과하다 싶으면 올 가을 새퀸 미니스커트는 한 벌 정도 장만해야 할 듯.
‘이브닝 가운의 황제’ 발렌티노의 45주년 기념 패션쇼에서 한 모델이 딥 퍼플 시폰 드레스를 입고 캣워크 하고 있다.
⑤미니 드레스
올해는 미니드레스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미니드레스의 열풍은 쭉 지속되려나 보다. 그러나 가을 미니드레스는 여름의 발랄하고 소녀풍의 디자인이 아니라 보다 더 성숙하고 페미닌한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들이 강세다.
⑥소매에 디테일이 있는 재킷
가을은 재킷의 계절이다. 특히 올 가을엔 로코코풍의 풍성한 느낌이 가득한 화려한 재킷이 그 어느 해보다 유행할 전망이다. 몸에 꼭 맞는 X라인이 아닌 가슴부분에 주름이 잡힌 A라인이 트렌드다.
마니(Marni)가 지난 밀라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어깨선을 떨어뜨린 울 소재 미니드레스.
⑦가죽 재킷
이 역시 가을이면 사랑받는 클래식 아이템. 그러나 올 가을엔 보다 가죽이 더 들어간(더 비싼) 롱코트와 트렌치코트가 인기지만 그 중에서도 페이턴트 소재의 트렌치 가죽 코트는 트렌드 세터라면 한번쯤 눈여겨 봐둬야 할 듯 싶다.
엠포리오 알마니(Emporio Armani)의 새틴 소재 그레이 미니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캣워크 하고 있다.
펜디의 화이트 모피 코트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델이 캣워크 하고 있다.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의 그린색 시폰 드레스, 황금색 허리 장식과 홀터 넥이 눈길을 끈다.
구치의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울 스커트와 퍼 베스트의 조화가 이채롭다. 올 가을엔 다양한 모피 액세서리가 유행할 전망이다.
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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