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도교수 만나느냐’
대학원 성공여부 결정한다
대학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도교수를 잘 만나는 것이다.
지도교수를 잘 만나면 바로 과녁을 향해 진도를 나갈 수 있고 관련학문을 전공한 자들과 인맥도 넓힐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시간과 노력의 낭비 없이 제때 학위를 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실험실에서 지도교수의 커리어를 위해 ‘도우미’ 역할만 내내 하거나 심지어 지도교수 집 풀장까지 청소해주면서도 4년에 끝내야 할 박사나 전문의 과정을 6년이 가도 끝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학부를 졸업하고 좀 더 긴 학문의 길을 걷고자 하는 대학원진학생들이 지도교수 잘 고르는 방법을 US뉴스 & 월드 리포트지가 소개하고 있다.
교수의 학문적 명성·선배들 평가 조사
자신 성격과 맞아야 커리어 쌓기에 도움
파키스탄에서 유학 온 새라 카멜은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2006년 우수지도교수상을 받은 개리 윌콕스를 지도교수로 맞은 것이 큰 행운이었다.
조지워싱턴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3년전 카멜은 몇 군데 대학원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텍사스를 방문했을 때 오스틴대학의 광고학과 교수인 윌콕스를 만났고 그는 카멜을 마케팅 담당 교수들에게 소개해줬다. 카멜은 현재 이 학교에서 광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윌콕스 지도교수를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 가나안땅으로 들어갈 때 홍해를 건너게 해준 모세에 비유하고 있다.
이처럼 지도교수를 잘 만나면 커리어 따는 길에 쉽게 진입하게 된다. 학부를 졸업한 도시에서부터 대학원이 있는 도시로 옮길 때 부동산 에이전트나 은행까지 소개해주는 자상한 지도교수가 있는가 하면 지도교수 얼굴 한번 보기위해 그의 사무실 건물 앞에 텐트를 치고 줄창 기다려야 하는 극한 경우도 있다.
좋은 지도교수는 대학원생들의 시간과 돈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학문의 길을 심도 있게 안내하고 커리어를 쌓는데 지대한 도움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교수는 학생들의 진만 빼고 자신의 커리어 쌓기에 이용만 하며 결국 시간과 돈과 재능만 낭비하게 만든다고 ‘박사과정: 과학 분야에서의 대학원생 안내서’(The Ph.D.Process : A Student’s Guide to Graduate School)의 저자 조나단 카프는 말한다.
▲자신을 알아야 한다
간섭을 혐오하는 독립적인 인물인가? 아니면 자상하게 일일이 지침을 받아야 하는 ‘좁쌀 형’인가?
무슨 일이든 남의 간섭이나 참견 없이 독립적으로 해나가는 ‘나홀로 형’이라면 지도교수도 가끔 어깨 너머로 한 두 마디 던지고 마는 ‘무덤덤 형’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상의하고 수정받기를 원한다면 살가운 타입의 지도교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무덤덤 형’이라고 해서 방목이나 방치 형을 택해서는 안 되고 자신의 학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으나 실험의 기회를 충분히 주되 이상이 생기면 즉각 감지해서 방향수정을 해줄 수 있는 실력자이어야 한다.
▲교수의 명성을 체크한다
그 분야 대학원 졸업생이나 관련자들에게 해당교수의 신용도나 덕망을 알아본다. 학생들의 존경을 받아온 인물인지, 믿고 따를만한 인사인지 알아볼 것.
▲명확히 한다
지도교수가 자기 담당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지도교수는 생물학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산하 학생은 물리학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다가 시간과 돈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선배들에게 물어본다
최근 3년 이내에 그 지도교수 아래서 연구를 하고 학위를 땄던 전 선배들이 제때 학위를 땄는지, 지금은 어디에 안착해 있는지, 그 지도교수의 안내와 지도가 도움이 됐는지 아니면 후회하고 있는지 깊고도 광범위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선배들이 생각하는 그 지도교수의 문제점과 대처요령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정교수가 된 기간도 알아본다
정교수가 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면 학계의 인정을 받기위해 연구와 논문작성에 온 힘을 쏟고 있을 수 있다.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면 학위취득에 도움이 되지만 그 교수가 자신의 입신에만 열정을 쏟고 있으면 그 밑에서 연구하는 학생은 이용만 당하고 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도교수 선정방법을 잘 알아본다
과에 따라 또 학교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르다. 학생 한 명당 지도교수 한명이 배정되는 수도 있고 지도교수 한 명당 여러 명의 학생이 배정이 되었다가 학생들이 교수를 바꿔가면서 돌아가기도 한다. 지원서 제출 시 혹은 제출 전 문의해봐야 하는 사항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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