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대학 정하기 전에…
고교 시니어들은 2번의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대학지원서를 제출할 학교 리스트 선택과 내년 4월부터 당도할 입학허가서 중에 최종 가야 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그것이다. 올 가을 고교 시니어가 될 학생을 위해 목표대학 리스트 정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막연히 명문대만 집착말고
자신의 성적·성향 먼저 파악
전공 등 맞는 곳 선택해야
캠퍼스 탐방도 큰 도움
공통 지원서(common application)와 온라인 지원으로 한 학생당 2곳 이상의 학교를 지원하는 비율이 지난 10년간 부쩍 늘어나긴 했지만 리서치와 마케팅업체인 립맨 히어인(Lipman Hearne)사가 최근 학업성적 상위권 고교 시니어 6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숫자는 평균 4곳 이하였다. 지원서 제출 숫자가 적어야 가고자 하는 학교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고 지원서 제출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명문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열라
여태까지 부모, 친구들로부터 명성 있는 학교의 이름을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 중에서 막연히 한 대학에 꼭 가고 싶다는 열망이 싹텄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명성과 권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필요가 없다고 activeparenting.com의 운영자 마이클 폽킨은 조언한다. 꼭 가야 하는 대학만 조사하지 말고 갈 수도 있는 대학 즉 ‘one of them’에도 마음을 열어보라는 것이다. 잘만 살펴보면 성공적인 삶을 위해 준비를 시켜주는 대학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 대학에 대한 의식의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다.
■그대 자신을 알라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맞는 대학에 가야 한다”고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레드우드 데이 스쿨 카운슬러 마이크 리에라는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알고 있는 몇몇 대학이란 고작 빅10, 아이비 리그, 엄마나 아빠 혹은 친척들이 나온 대학이나 사촌들이 재학 중인 대학이며 그것도 고작 그 학교의 그림을 보거나 이름을 들은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 학교를 아는 것보다는 자신을 알아서 자신의 관심, 앞으로 일할 분야, 취미, 전공, 취향 등에 맞는 학교를 찾아나서는 것이 순리이다.
몇 시간 차분히 생각하고, 얘기하고, 적어나가다 보면 자신의 성향이 뚜렷이 윤곽을 드러낸다. 전공은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대학에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찾을 것인지, 졸업 후 평생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정치학이나 경제학이 강점인 대학을 택하면 될 것이고 도심이 좋은지, 혹은 전원적인 환경이 좋은지, 또 친숙한 얼굴들이 많아야 편한지 아니면 군중 속의 고독도 충분히 감내할 내공이 있는지도 살핀다. 햄릿이 셰익스피어를 만날 수는 없지만 셰익스피어는 햄릿을 만날 수 있다. 학생이 셰익스피어가 되고 대학이 햄릿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거주 차원에서도 살펴야 한다
자신이 파악됐으면 이제는 바깥을 탐색할 차례다. 대학 선택은 향후 4~5년간의 거주지, 혹은 졸업 후의 거주지가 될 공산이 크다. 비행기 여행을 즐기는 타입인지, 아니면 작은 타운이 맞는지, 도심 문화권이 좋은지 또 기후는 어때야 하는지도 사고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 지금 다니고 있는 고교와 같은 환경을 원하는지 아니면 확 물갈이를 하고 싶은지, 야외활동을 좋아하는지도 고려해 본다. 주말에 파도타기를 하려면 바닷가 근처 대학으로 가야하고 틈틈이 스키를 즐기려면 산악근처로 가야 한다. 너무 멀리 있는 것을 열렬히 그리워하는 괴로움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리고 몇 시간만 운전하면 좋은 대학이 있는데도 왜 굳이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야 하는 대학에 꼭 가야만 하는지도 질문해 봐야 한다.
■제발 정확한 정보를
가이드, 웹사이트 등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정보취득이 전보다 훨씬 용이해 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로셔나 그냥 그 대학을 지나가는 여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 보라는 것이다. 립맨 히어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대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 중에 74%가 대학탐방, 52~59%가 학교, 브로셔, 친구 그리고 엄마의 권유였으며 아빠의 권유는 49%에 머물렀다. 편안한 지, 친근한 지, 크기와 위치와 전공학과가 마음에 드는지, 깊고도 지속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지는 직접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아 봐야 확인이 된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예기지만 학생이 대학에 깃발을 꽂아야지 대학이 학생에게 깃발을 꽂게 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현실감을 가져야 한다
준비가 다 되었으면 대학 사정관의 입장에서 자신의 고교생활 기록을 살펴보도록 한다. 전에 대학입학 사정관이었으며 지금은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고교 교사인 홀리 탐슨은 “지원서에 학생의 전 인생을 담을 수는 없으므로 학교가 원하는 특정사항을 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측정대학들은 제외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쾌하게,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고 그 특성을 높이 사줄 대학에 지원하라는 것이다. 배가 이미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백기를 드는 궁색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