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매출 4억달러, 고용 규모 2천명, 세계 40개국에 수출. 미국의 유명 대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라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한인 식품유통기업의 외형이다.
1976년 창립된 리 브라더스(RHEE BROS., INC. 회장 이승만)가 국제적인 식품유통회사로 비상을 위한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롯데, 아씨 플라자란 상호의 식품점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최근 ▲글로벌 영업망 및 물류 네트워크의 확충 ▲체인화등 미국 내 직영 매장의 확대 ▲신 시장 개척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승만 회장은 10일 “향후 기반사업인 도매유통을 중심으로 초대형 리테일 매장을 확장운영하고 영업 네트워크를 세계화함으로써 글로벌 동양식품 유통회사로 도약해갈 계획”이라고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리 브라더스의 비전에 따르면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은 구매망, 물류망, 영업망등 3대 네트워크의 확충으로 요약된다. 먼저 북미, 중남미, 동남아시아등 5대양 6대주를 망라하는 구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선한 각 지역 상품들을 확보하며 이를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메릴랜드 본사, 캘리포니아, 조지아에 15만 스퀘어피트의 냉동, 냉장 창고를 비롯해 총 44만 스퀘어피트의 대규모 창고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200여개의 자체 컨테이너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오가며 물류를 실어 나르고 80여대의 컨테이너 트럭이 미주 전역에 배달하는 망을 갖췄다. 리 브라더스는 앞으로 텍사스와 일리노이, 워싱턴주에도 물류기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영업망은 현재 미주에 1,600여 동양식품 및 미 스토어들을 어카운트로 확보해놓은 상태이며 유럽, 남미등 40개국에 동양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지난해 중국 청도에 ARECO를 설립,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직영매장의 확대계획은 이 기업의 근간이나 다름없는 리테일의 강화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금년중 시카고 및 달라스에 10, 11호 매장을 열고 내년에는 애틀란타에 1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식품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1989년 메릴랜드 락빌에 1호점을 낸 이 회사는 현재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뉴욕, 조지아, 필라델피아 등에 9개의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신 개념의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매장의 대형화와 현대화를 특징으로 하는 이 신 개념의 도입은 시장과 소비자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장의 확대와 함께 추진중인 체인점 사업계획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현지 투자자들을 모집해 미주 전역의 한인 밀집지역과 중남미, 유럽등에 아씨 플라자 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비전이다.
이승만 회장은 “현지 사정에 밝은 가맹점주와 경영 노하우를 가진 우리 회사가 상호 장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은 사업 확대전략의 또다른 핵심 포인트다. 이는 그동안 주 소비자였던 한인시장의 범위를 넘어 웨스턴과 히스패닉 마켓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서공렬 프로젝트 팀장은 “동양식품을 건강식으로 인식하는 서구인들의 기호변화에 부응하고 히스패닉 인구의 급증에 따른 시장 규모의 폭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리 브라더스는 남부 등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의 진출, 매장의 다민족 고객 수용체제로의 변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만 회장은 “리 브라더스는 그동안 동포사회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한인경제 활성화의 앵커 역할을 하면서 기업과 직원, 동포사회, 한국등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리 브라더스의 웹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www.lotteplaza.com, www.assiplaza.net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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