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미래가 이들에게...>
익투스교육센터가 위치한 꼬미딴은 5명의 지주가 대부분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마야 유적지가 많아 개발이 쉽지 않은 곳이다. 멕시코 정부로부터 공식 학력 인가를 받은 학교에 현재 재학중인 청소년은 모두 27명. 이중 마얀족은 4-6명. 센터 운영비는 한 달에 1만5,0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쳐 주기 위해 주말에 약간의 일을 시키고 용돈을 주면 내의나 양말 등을 이 돈으로 구입한다. 학생들은 4개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마야족 출신의 청소년들은 스패니쉬를 모르는데다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달라 백인계 친구들과 처음에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많이 달라졌다. 부활주일이 낀 주말에 특별 휴가를 줬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백인계 학생들과 마얀 학생들은 서로 짝을 지어 각 가정을 방문하며 우정을 나눴다. 토요일 저녁 숙소로 돌아오는 학생들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기쁨에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미국에서 온 일행을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했다.
부활절인 4월9일. 학생들이 중심이 돼 예배가 열렸다. 악기를 배운 지 채 일년도 안된 학생들은 능숙한 솜씨로 기타와 드럼, 키보드를 연주하며 뜨거운 찬양을 드렸다. 가톨릭을 믿던 아이들은 예배 참석을 처음에는 꺼렸다는데 이젠 그런 갈등은 없는 것 같았다.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멕시코 목사의 설교는 방문 학생들과 원주민 학생들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었다.
학교는 앞으로 35-40명의 학생들을 더 받아들일 계획이고 중국어반, 한국어반도 개설할 예정이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사를 모집했더니 100명씩이나 응모할 만큼 인정받는 수준이 됐다. 현재 중학교는 ‘라 트리니타리아’ 공립 중학교에 위탁 교육중이고 방과 후에 고등학교 과외 프로그램에 합류할 수 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각종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고등학교 역시 전원이 기숙사에서 공동체의 삶을 배우며 홈스쿨링 학제로 운영된다. 16개 일반 과목을 2년 안에 마치면 일년 동안 직업 훈련이나 토플 교육을 받는다. 직업 교육은 회화 중심의 영어와 컴퓨터, 농업 기술 등이다.
익투스 교육 시스템은 미국 남침례교단 IMB(세계선교본부)에서는 3명의 견학팀으로 보내 모델을 배워갈 정도다. 또 사우스이스턴 신학대학원은 앞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영용 집사는 “향후 온라인 대학도 설립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비전을 불어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과 비전들>
2004년 이 집사가 전승찬 목사(익투스교회)와 기도하며 선교 부지를 구입하러 다닐 때의 일이다. “치아파스에 와서 도와달라”는 한 청년을 만났다. 사도행전 같은 체험이었다. 치아파스는 내전이 10년 째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31개주 가운데 가장 낙후된 주였다. 개신교는 70%로 가장 우세했다. 다행히 기도할 때 내걸었던 ‘하나님의 인도’ ‘날씨’ ‘이웃과의 관계’ 등의 조건들이 모두 맞았다.
적당한 땅을 찾아 지주와 협상을 하는데 6개월이 걸려도 결론이 나질 않았다. 익투스 측이 제시한 액수는 6만 5천 페소. 요구액은 12만 페소. 최종 담판에서 “5분 후면 비행기가 떠난다”며 통첩했다. 그리고 계약은 성사됐다. 이 집사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전승찬 목사님과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익투스교육센터의 독립적 운영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사업들은 커피 재배, 양식, 목축 등이다. 물고기의 일종인 ‘틸라피아’ 양식은 자본과 기술, 마케팅 방법이 아직 부족해 과테말라에 나와 있는 타이완 수산팀과 협력하기로 했고 목축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게 ‘마블링(Marbling)’하는 기술과 환경을 만드는게 숙제다. 들에서 야생 풀을 먹으며 자란 소는 냄새가 나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농지를 구입할 때 700마리의 소도 함께 딸려왔는데 마땅히 처리할 방법을 몰라 궁리 중이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할 필요성도 생겼다.
광활한 농장과 한창 건축중인 부속 건물들을 바라보며 “그동안 하나님의 영광 보다 인간의 능력을 드러낼까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하는 이영용 선교사. 그는 “이젠 이곳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엄청난 사역에 동참할 일꾼들을 적극 찾을 단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는 웬만큼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야 한다. 교단과 교회가 달라도 ‘익투스선교센터’가 펼치는 비전을 함께 할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에 붙들려 살겠다는 사람, 허장성세 하지 않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 정직하게 섬기는 삶을 살겠다는 사람, 21세기가 요구하는 참 선교사의 비전을 품은 사람이면 된다.
‘익투스‘는 20-30년 후 이 학교에서 치아파스 주지사가 나오고, 멕시코 대통령이 나오길 꿈꾸고 있다. 벌써 가능성이 보여 그 생각만 하면 감격을 주체할 수 없다. 크리스천들이,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연합하고 협력하면 안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끝>
익투스선교센터 홈페이지 www.ichthusworl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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