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을 찾는 이들에게 응답은 정확했다. 중남미 복음화에 뜻을 두고 익투스교회(전승찬 목사) 선교팀이 멕시코 치아파스주 꼬미딴 지역에 대지를 구입한 것인 2004년 10월. 그 이전에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들과 연합해 6년여에 걸쳐 펼친 유카탄 선교에서 얻은 교훈은 선교가 원주민의 필요를 채워주는 수준이 아니라 미래의 그리스도인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결론과 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따라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 기술학교와 중고등학교, 나아가서는 대학을 건립하는 장기계획을 세웠고 꼬미딴 외곽에 76 헥타를 마련했다. 그리고 모든 공사는 순종하는 자들에게 늘 그렇듯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 지역 교회의 차원을 넘어 미주 한인교계 전체에 협력 선교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꼬미딴 선교 현장을 익투스교회 청소년 단기선교팀과 둘러 본 방문기를 몇 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병한 기자>
부활절을 사흘 앞둔 지난 4월5일 새벽.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익투스교회로 일단의 학생들이 멕시코 단기선교를 떠나기 위해 모여들었다. 참가자는 배 크리스티나(15), 김윤(14), 허은송(14), 장요셉(14), 장 로이스(13) 등 10대 청소년들. 허재범 집사의 인솔로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꼬미딴에 위치한 ‘익투스교육센터’로 향하는 이들에게는 ‘원주민들의 건강 및 위생 상태를 파악하라’는 제법 거창한 프로젝트가 부여됐다. 멕시코 시티를 경유해야 하는 이번 여행은 비행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 되는 거리지만 세관을 거치고 또 자동차로 세 시간 이상을 산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벌려면 일찍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현지인들에게 전해 줄 기생충 약 때문에 멕시코 시티 공항 세관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한국에서 기부받은 약품에 써있는 한글을 세관원들이 이해할 리 없었다. 어떻게 이해를 시켰는지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다행히 짐을 먼저 부칠 수 있었는데 “한글 상표를 읽을 수 없는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 의약품은 반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 돼있었으면 더 복잡했을 것이라는 한인 선교사들의 설명이었다.
멕시코 시티에서 얼마를 기다려 꼬미딴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다시 탔다. 한 시간쯤 지지났을까? 해발 1,500미터 높이에 위치한 공항의 주변은 황량한 산과 들판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곳에 공항이 존재한다는 게 신기했다. 공항에는 이영용집사와 텍사스 A&M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민병렬 박사,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성수 사장 등이 나와 일행을 맞이했다.
커다란 밴에 실려 꼬불 꼬불 산길을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해는 뉘엿 뉘엿 지고 있었다. 운전을 하던 이 집사가 어느 마을에 진입하자 “잠깐 쉬며 옥수수를 먹고 가자”고 제안했다. 시골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상점들은 잡다한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었고 가게 주인은 밖에 불을 피우고 옥수수를 구워 팔았다. 맛을 내기 위해 이름을 알 수 없는 양념과 라임을 뿌려서 먹는 것만 빼고는 연탄불에 구워먹던 우리 모습과 다를게 없었다.
일행이 조금씩 지쳐갈 무렵 밴은 커다란 대문을 통과하더니 시원스럽게 뚫린 포장길을 올라갔다. 주변을 짙게 뒤덮은 어둠 속에서 ‘익투스교육센터’의 겉모습의 형태를 쉽게 분간하기는 어려웠지만 크고 깨끗하게 지어진 건물의 내부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센터를 돌보고 있는 김원중 장로와 한빛지구촌교회 선교팀 등 이곳으 먼저 찾은 손님들이 반갑게 맞았다. 초행길인 사람에게는 여기가 강렬한 태양이 인상적인 멕시코가 맞나 의심할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렇게 꼬미딴에서의 첫 하루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계속>
<익투스교육센터 건축 현황>
-2005년 건축시작
-2005년 7월 13명의 학생 모집(7명 탈락)
-2005년 8월 La Trinitaria 공립 중고교에 위탁 교육
-2006년 1월 기숙사 1동(70명 수용) 교실 1동(150명 수용) 완공
-2006년 4월 문교부로부터 고등학교 홈스쿨 인가 받음
-2006년 7월 이중 언어 가능한 현지 교사 4명 채용
-2006년 8월 신입생 24명 모집, 총 30명이 4개 주에서 모임
-2006년 10월 새 건물 건축 시작
<2007년 건축 계획>
-교실 14개와 실내 체육관이 있는 본관(500명 수용)
-카페테리아(200명), 기숙사(200명), 세탁장과 베이커리 건물
-스포츠 콤플렉스(테니스 코트 2개, 배구 코트 2개, 축구장, 농구장, 맨손체조 기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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