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예술이란 빛을 화폭에다 예술적으로 옮기는 일이다. 흑백 사진 시절엔 “어떻게 하면 명암을 화면에 옮길 수 있는가?” 하고 몰두하다 Zone System 이 고안되었다. 이는 암흑과 광명을 십등분해서 촬영부터 암실 작업까지 최대한의 명암을 나타내고자 하는 기법인데, Zone System의 여덟 내지 아홉 구간까지 묘사할 수 있다. 암실에서 어떤 부분은 가려서 빛이 덜 나타내게 만들고 (dodging), 어떤 부분은 인화 시간을 조금 더해서 어둡게 만드는 (burning-in) 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결국 작가 자신과의 싸움으로 만족할 만한 사진이 나올 때까지 반복, 반복하는 인내심의 수양이라 하겠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 와서는 각 부분별로 밝기를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조절할 수가 있어 작업이 한결 쉬워졌다. 게다가 환경 보호국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규제로 많은 사진 현상소에서는 암실 작업을 화학 약품 대신에 모두 컴퓨터로 바꿔서 하기 때문에 컴맹 작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칼러 시대에서는 프린트 용인 네거티브 필름과 , 슬라이드 용인 포지티브 필름으로 색깔을 표현해왔다. 네거티브 필름은 노출 과다된 부분을 burning-in 해서 잃어버린 색을 회복 시킬 수 있고, 포지티브 필름은 그 반대로 과소 노출된 부분의 색을 살릴 수 있다. 디지털 센서는 포지티브 필름과 같아서 과다 노출된 부분은 색을 살릴 수가 없다. 아직도 필름을 선호하는 전통주의자들이 있어서 그들은 “필름은 예술이요, 디지털은 수학”이라고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색을 숫자로 표시한다.
색깔을 짙게 표현하려면 과소 노출을 한다. 너무 과소가 되면, 본래 어두운 부분이 아주 캄캄하게 된다. 그러므로 주제와 부제 사이에서 작가는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 주제가 본래 너무 어두우면 조명이 필요하게 되고, 여러가지의 조명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는 카메라 플래쉬를 쓸 수가 있다. 옛날 수동식으로 쓸 때에는 물리학 및 기하학의 “어떤 평면의 밝기는 빛의 근원과 평면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는 공식에 기초를 두고 계산을 해서 거리를 잰 후 플래쉬의 guide number 와 조리개의 값을 가지고 계산했었다. 요즘은 컴퓨터 시대가 되어서 카메라와 플래쉬가 알아서 해결해준다. 단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플래쉬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한다. 플래쉬를 써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에는 뒤에 짙은 그림자가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밤 하늘이나, 검은 velvet 천을 뒤에 두고 찍으면 해결 된다.
밝은 날, 그늘에 있는 사람을 찍으려면 현대식 플래쉬를 쓰되, 카메라의 동조 속도 (synchronization speed)보다 빠른 속도로 찍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조리개를 줄인다. 디카의 경우에는 ISO를 최소로 둔다. 플래쉬가 없으면 반사판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반사판으로는 흔히 쓰는 여름철에 wind shield 를 가리는 천으로 된 판을 쓰면 된다. 이를 쓰면 확연히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칼러 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색의 배합을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색깔이 너무 흥미가 없으면 사진도 흥미롭지 못하다. 옷차림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보라 색이 있는 곳에는 노란 색이 있어야 한다. 신문 지상에 복덕방이나 융자 광고를 하면서 많은 광고주가 자신의 사진을 넣는다. 광고가 대개는 흑백이므로 옷은 자신의 얼굴 피부 색보다도 한 stop 어두운 색으로 입어야 얼굴이 돋보인다. 마치 사진을 액자에 넣을 때, matt 의 밝기는 사진 보다도 한 stop 어두워야 하는 것과 같다. 그렇지 않으면 보는 사람의 눈길은 저절로 밝은 의상으로 먼저 간다. 그래서 “옷이 참 좋아 보인다”라고 하지, “얼굴이 돋보인다”고 하지 않는다. 색상에는 이만큼 생각해야할 분야가 많다.
<폴 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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