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범 기자의 ‘북가주 식물세계 동물나라’
레드우드 텐오크 블루오크 라이브오크…
“늘 보는 나무들아, 네 이름이 그랬구나”
햇볕이 유혹한다. 바람이 유혹한다. 잠자코 집 안에 갇혀있기에는 바깥의 유혹이 드세지는 계절이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강으로 나들이 행렬도 길어진다. 이 꽃은 뭐지? 저 새는 뭐지? 이 물고기는? 저 곤충은? 햇볕 쬐고 바람 쐬고 그냥 오지 말고 기왕에 나선 나들이길에 돌아오면서 혹은 낯설고 혹은 낯익은 생물세계 동물나라에 대한 야외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본격 나이들철을 맞아 베이지역 등 북가주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들을 위크엔드섹션 특별시리즈로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풀 꽃 나무
2. 산짐승 들짐승
3. 산새 들새 바닷새
4. 물고기
5. 곤충
레드우드(Sequoia, Coast Redwood)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다. 최대로 자랄 경우 약 115미터에 이르고 밑둥지름이 약 7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알려진다. 북으로는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 경계까지 서식하고 남으로는 몬트레이 카운티까지 분포한다. 가깝게는 샌프란시스코내 금문공원을 산책하거나 금문교 북쪽 건너편 산지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탠오크(Tanoak, Tanbark Oak)
북으로는 오리건주 서남부와 남으로는 LA지역까지 분포하는 떡갈나무의 일종이다. 레드우드와 마찬가지로 상록수이고 40미터까지 자란다. 밑둥지름은 60센티미터에서 약 2미티정도에 이른다. 2-3센티미터 크기의 도토리 열매가 열리지만 맛이 써 사람들이 먹기는 힘들다. 다람쥐에게 양보하는 게 좋다.
블루오크(Blue Oak, Mountain Oak, Iron Oak)
15-25미터 정도 자라며 지름은 1미터 내에 이른다. 그리 큰 종류는 아니다. 블루오크로 이름붙은 이유는 잎의 색이 짙은 파란색과 녹색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낙엽수이며 탠오크와 마찬가지로 2-3센티미터 크기의 도토리 열매가 열리며 탠오크와 다르게 알맞게 달다. 라이브오크, 밸리오크 등과 서식지가 겹치는 곳에서는 하이브리드(Hybrid)종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라이브오크(Live Oak)
생긴 것은 마치 숲속 마녀의 집 옆에 있을 만하게 생겼다. 그러나 보통의 오크나무와 다르게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한다고 해서 ‘살아있는(Live)’ 오크라는 이름을 얻었다. 크기는 20-25미터 정도. 산림지대 뿐만 아니라 목초지, 도시 내에도 널리 서식한다.
마운틴마호가니(Mountain Mahogany)
이제 키작은 나무로 넘어왔다. 샌프란시스코시 외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나오면 길 양옆으로 나무없는 민둥산이 보일 것이다. 가끔 한줌씩 자리잡고 있는 것이 마운틴 마호가니다. 관목으로 반사막기후에서 자란다. 크기는 3-6미터정도가 일반적이나 예외적으로 13미터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스톤크롭(Stonecrop)
우리말로 하면 꿩의비름이다. 북반구에 널리 분포하며 캘리포니아의 산악지형, 바위 많은 지형에 분포한다. 샐러드에 넣거나 약초로 쓰이지만 과하게 쓰일 경우 파이퍼리딘 알칼로이드라는 독성분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 마비를 불러올 수도 있다.
오렌지부시멍키플라워(Orange Bush Monkey Flower, Sticky Monkey Flower)
스티키멍키플라워로 불리기도 하나 어떤 학자들은 두 종이 다르다고 보기도 한다(사진참조). 50센티미터에서 1.2미터 정도의 크기까지 자란다. 생존력이 강해 사문석과 같은 독특한 광물구성을 가진 암석위에서도 자란다. 북으로는 오리건주 남서지역까지 분포한다. 북미 인디언인 미옥(Miwok), 포모(Pomo)족들은 이 풀이 가지고 있는 살균성분을 이용해 작은 상처나 화상에 치료제로 썼다.
스티파(Stipa, Feather Grass, Needle Grass, Spear Grass)
300개 내외의 서로다른 종류를 통칭하며 생긴 모양덕에 ‘깃털(Feather)’, ‘바늘(Needle)’, ‘창(Spear)’ 등의 명칭을 갖고 있다. 가축 사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가지며 캘리포니아주 공식풀로 지정돼 있다.
머그워트(Mugwort, Wormwood, 쑥)
물론 우리나라의 쑥과는 크기나 모양이 다르다. 크기는 1-2미터 정도, 드물게 2.5미터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줄기는 붉은 보라빛을 띠며 7월에서 8월 사이 꽃이 핀다. 음료에 향을 내기 위해 쓰였기 때문에 머그컵(Mug)의 머그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독일어 Muggiwurti(파리 식물, 옛날에는 나방과 같은 곤충을 쫓는데 쓰였다고 한다)에서 유래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