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의 사진 강의 #17
구도에 관한 강의를 잠시 쉬고 사진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한다.
A. 미스 코리아 SF 대회
지난 금요일 산타 클라라에서 있은 미스 코리아 SF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었다. 후보자 그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부담없이 심사에 임했었다. 심사에 집중하기 위해서 카메라는 지참하지 않았었다. 사진을 전문으로 하다보니 각 사람이 사진빨을 잘 받는지에 (photogenic) 관심이 많았었다. 몇가지 느낀 점들을 소개한다.
1. 헤어 스타일에 있어 얼굴을 가리는 스타일은 금물이다.
한 후보자는 머리가락을 돌려서 자신의 눈 앞으로 나오는 스타일을 했었는데, 항상 눈을 가려 무엇인지 감추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하면서도, 타인의 약점은 잘 찾아낸다. 그러므로 이런 대회에 나올 땐, 오히려 당당하게 출전하는 헤어 스타일이 도움이 되겠다.
2. 신청서 접수하러 가기 전부터 자신의 모습에 신경 써야
신문에 소개된 각 후보들의 사진을 보면 모두 준비안된 후보들이었다. 대회 당일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라 평소에도 미인인가하는 질문에는 의문표가 남는다. 디지털 시대이니 신청서 제출하러 나가기 전, 집에서 옷차림 등에 먼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3, 충분히 웃는 연습도 필요
모두 학교에서 공부한다고 긴장해서 그런지 모두 경직되어있었다. 이는 후보자 자신의 가정 분위기를 말해주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많이 웃지 못한다면, 속에 감추어진 미가 나타날 수 없다.
B. 카메라 메모리 카드
이 메모리 카드 설계/제조 기술이 날로 발달함에 따라 벌써 여러번째 소개한다. 디카에 쓰이는 메모리 카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고급 기종에는 compact flash 카드가, 보급 기종에는 secure digital 카드가 주로 쓰였다. Compact flash 카드는 최고 용량 16 기가 바이트 (GB: gigabyte)까지 나왔다. Secure digital (SD) 카드는 차세대의 카드인 SDHC (Secure Digital High Capacity)가 나옴으로써 카메라 구입에 주의해야한다. SD와 SDHC 카드는 호환성이 없어서 SD 카드만 쓰는 카메라에다 SDHC 카드를 쓸 수가 없다. SD 카드는 점차적으로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므로, 카메라를 살 때에는 SDHC 를 사용하는 카메라를 사는 것이 좋다. 이 카드는 32 GB까지의 용량으로 나오고, 크기도 작아 프로용 카메라에도 채용될 전망이다. 사진 파일을 읽고 기록하는 속도로 Class 2, 4, 6 등으로 표시하는데 Class 6의 경우 최소의 파일 이동 속도가 초당 6 메가바이트(MB)이다. 이로 인해 compact flash 의 값이 폭락하고 있다. 일년 반 전에 Sandisk Extreme III 4 GB카드 하나를 400불 주고 샀었는데, 지난 달 같은 제품의 8 GB 카드를 60불 주고 샀다.
C. 사진 기술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열가지 방법
지난번에 Bill Fortney의 사진을 찍기까지의 열 단계를 소개한 후 도움이 되었다는 독자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여기 추가한다.
1. National Geographic, Outdoor Photographer, Nature’s Best 같은 잡지를 구독하고, 컽 표지부터 뒷표지까지 속속들이 훑어보라.
2. 미술 감상법 클래스를 수강할 것.
3. 디자인 클래스를 수강할 것.
4.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David Muench, Jim Brandneburg, Jack Dykinga, Pat O’Hara, Freeman Patterson, Christopher Burkett 의 작품들을 잘 연구해 볼 것.
5. 카메라를 지참하지 말고 밖에 나가 한 곳에 앉아서 스물 다섯가지의 자신의 눈길을 끄는 물체들을 찾을 것. 그 전에는 절대 일어서면 안된다. 생각하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6. 사진 장비를 최대 네 가지의 렌즈로 간소화 할 것.
7. 천천히, 또한 세심하게 주의해서 사진찍는 습관을 들일 것.
8. 샷터를 누르기 전에 뷰 파인더를 구석구석까지 완전히 살펴볼 것.
9. 삼각대를 자신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무거운것으로 구하고 항상 쓰는 습관을 기를 것.
10. 솔직하게 자신의 사진 작품을 평해주고, 진보/퇴보를 말해줄 수 있는 사진 친구를 구할 것.
D. 자신의 작품을 평가해보는 열가지 질문 (Bill Fortney)
1. 주제는 잘 정의되어 있는가?
2. 노출은 효과적으로 되어 있는가?
3. 사진 화면에 거슬리는 것은 없는가?
4. 주제가 의도한대로 뚜렷하게 나왔는가?
5. 주제는 간단 명확한가?
6. 구도 상의 선은 효과적으로 눈길을 주제로 끌고가는가?
7. 구도 상의 선들이 심도를 잘 나타내고 있는가?
8. 이 작품은 편광 필터가 (C-PL) 필요했는가? 사용했는가?
9. 혹시 다른 필터가 필요했었는가? 그렇다면 사용했는가?
10.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의도대로 되었는가?)
E. 폴 손의 카메라 가방에 있어야 할 것
1. Tylenol (두통이 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2. 일회용 반창고
3. Plastic tie (홈 디포 등에서 구할 수 있는데, 촬영 현장에서 사진 장비 응급 처치에 필요하다.
4. Micro fiber 천 (사진 장비를 땅에다 내려 놓으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무엇을 깔고 내려 놓는게 좋다. 또한 이 천은 렌즈를 닦는데 좋은데, 자동차 부품 상에서는 삼불, REI에서는 팔불, 카메라 상에서는 12불등으로 가격차가 나지만 같은 효과를 낸다. 때로는 각 렌즈를 싸기도 하는데, 몇개씩 가지고 다닌다.
5. 손톱깎이 (출발 전 손톱은 깎고 다니지만 때로는 부숴질 수가 있다.)
6. 디지털 녹음기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에다 녹음할 수 있지만, 여행 정보등 여러가지 사항들을 기록하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
7. 작은 플래쉬 (야간 촬영 때에 필요하다.)
8. 여분의 PC Cap (카메라에서 제일 잘 분실하는 것이다. 조그만 단추같이 생긴 이 두껑이 빠지면 흙이나 먼지 등이 속에 들어가서 골치를 썩힐 때가 있다.)
9. 수준기 (수평 수직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카메라의 핫슈에 끼워서 쓰는 spirit level 이다.)
10. GPS 단말기 (카메라에 사진 촬영 좌표를 기록하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
<폴 손 객원기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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