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의 사진이 있는 기행
여름 휴가철이 되면서, 미국 서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겐 하와이도 방문하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대학 시절, 앤디 윌리암스가 불렀던 ‘하와이언 웨딩 송’을 흥얼거리며 막연하게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사실 이 곡은 1926년 찰스 킹이 그의 오페라 ‘하와이의 왕자 (Prince of Hawaii)’ 에 작사한 노래인데, 영어 가사는 1958년 Al Hoffman 과 Dick Manning이 새로 쓴 것으로 1961년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영화 ‘블루 하와이’에서 불렀고 나중에 앤디 윌리암스가 불렀다.
여러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하와이 주는 호노룰루가 주청 소재지이고, 주화는 히비스커스이다. 호노룰루가 있는 섬이 오하우 섬이고 하와이 하면 모두 이곳으로 가보고자 한다. 제일 큰 섬은 하와이 섬 (또는 Big Island라고 한다) 이고 이곳은 활화산이 있는 곳이다. 오하우 섬을 벗어나 다른 섬으로 가면 정말 조용한 휴가를 맞을 수 있다. 이 섬의 숙박 시설의 90%가 와이키키 해변 부근에 있다.
오래 전 마우이 섬을 방문했을 때에는 지금은 은퇴한 산 호세 머큐리 뉴스의 사진 작가 Eugene Louie와 함께 갔었다.
오하우 섬은 첫째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 호텔을 정할 경우 렌트 카를 세울 곳이 만만찮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섬에서는 버스를 타고 다닐 것을 권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섬에는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H-1 이 있는데, 사실 어느 주와도 연결 안되는 하이웨이다. 하와이 주의 많은 인구들이 이곳에 집중되어서 상업화되어있고, 어느 곳으로 움직여도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이며 혼잡하다. 한번 이 섬으로 방문한 사람이면 다음엔 호노룰루 비행장에서 바로 다른 섬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든지, 아예 처음부터 이 베이 지역에서 다른 섬으로 간다. 그러나 한번쯤은 방문해볼 만하다.
가볼만한 곳으로는 몰몬교가 운영하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가 있는데 (www.polynesia.com) 각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밤이면 훌라 춤등 각종 댄스 쇼가 있는데,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방문할 경우엔 관광 주최측이 단체 할인받은 표를 구하게 되므로 뒷자석에 앉게된다. 커미션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구입하면 커미션이 없으므로 비교적 앞자리를 준다. 나의 경우, 제일 앞자리를 배정받아서 사진 촬영에 용이했었다.
다음으로는, 진주만인데 2차대전때 일본의 선제 공격으로 침몰된 구축함 아리조나호가 침몰된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방문객들 중엔 많은 재향 군인들이 있고,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그날 배정된 표를 받지 못한다. 여행사를 통해가면 다 알아서 처리해 주지만 개인적으로 가면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된다. 그러므로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이 침몰된 아리조나 호 부근에는 일본 천황이 종전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미조리호가 있다. 또한 이곳엔 이차 대전 때 쓰던 잠수함 보우핀호가 전시되어있다. 수, 토, 일요일이면, 진주만 구경이 끝난 후 그곳에서 바로 가까이 있는 알로하 스테디움으로 가면 플리 마켓을 여는데, T-셔츠나 기념품 등을 사기에 효과적이다. 필요한 정보는http://www.hawaiiweb.com/html/swap_meet.html 에서 구할 수 있다. 이곳도 관광지인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므로 소매치기에 주의해야한다.
이 오하우 섬도 화산이 터졌던 곳이라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분화구가 있다. 아침 일찍 가는 것이 좋은데 1.2 km (3/4 마일)의 트레일을 가는데 높이는 560피트 증가한다. 트레일 중간에 총 271 계단을 만나는데, 자신이 풍경 사진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체력을 테스트해보기 알맞다. 트레일에서 터널을 막 지나면 가파른 99계단이 나오고, 한참 오르다 들쥐도 보면서 조심 조심 머리를 숙이고 올라갔었다. 정상에 오르면 하와이의 360도 경치가 보인다. 방문했을 때엔 마침 무지개가 보여서 급히 C-PL 필터를 끼우고 촬영했었다.
저녁에, 이 분화구 인근의 (섬의 남동쪽) 하나우마 베이 해변을 가면 잔잔한 바다를 보면서 낭만을 즐기기도 하고 파도가 있으면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그곳에서 일어나 북단의 해변으로 가면, 태평양 한가운데서 석양을 본다.
어둑어둑해지면 와이키키 해변으로 와서 밤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해변을 거닐 수도 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을 같이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는 신혼 부부들을 보며 찍어 주겠다고 자청하기도 했었다. 아침 일찍 다시 이곳으로 오면 조용한 해변을 본다.
방문 안내:
1. 모험적이면 혼자 공부해서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요즘은 한글로 된 여행 안내 책자도 있어서 배낭 여행도 쉽게할 수 있다.
2. 영어를 이해하면, AAA가 발행한 “Hidden Hawaii”를 공부하면 구석구석까지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3. 단체로 갈 경우, 하루 이틀 더 연장해서 혼자 다녀 보는 것도 좋다.
4. 이곳도 미국이라 핸드 폰을 가지고 갈 것.
5. 선 블록 로션은 필수이다. 태양열이 강렬하다.
사진 촬영 안내:
1. 체력이 약하면 꼭 필요한 장비만 가지고 출발할 것.
2. 비행기 여행이라도 삼각대를 지참할 것.
3. C-PL 필터를 지참할 것.
4. 모래 사장에서 조개 껍질을 주워서 사진 디자인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
5. 디카의 경우 렌즈를 자주 바꾸지 말 것. 이곳은 바람과 모래가 있는 섬이다.
6. 풍경 사진에서는 촛점을 정확하게 맞추고, 피사계 심도를 올려준다 (조리개를 줄인다.)
<폴 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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