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학기 종료를 앞두고 고등학교마다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 좌절감을 느낀 학생에게 기말고사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시험 성적을 학기 동안의 노력 결과로 인정하고 비교적 후한 최종 학기 점수를 주는 교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배운 공부를 총 정리하는 기말고사를 치르기 전 그동안 시험들의 결과를 분석해 학습 전략을 세우고, 특히 대학입학 허가를 받아낸 12학년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학기 성적산출 가장 큰 비중 차지
현재성적 낮아도 막판뒤집기 ‘A’가능
■시험 범위
기말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일선 교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학기말 시험은 중간고사, 과제물, 퀴즈, 수업 참여도 같은 성적 평가 기준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많은 교사들은 학기 중 성적이 B학점 정도 밖에 되지 않은 학생이 기말고사에서 A를 받을 때 최종 학기 점수로 A를 주는 성향이 짙다.
막판 뒤집기에 중점을 두는 학생들은 우선 기말고사 시험범위를 파악한 뒤 학습전략을 세워야한다. 시험범위는 교사에 따라 다르다. 학기 동안 배운 전 과정에 걸쳐 시험을 출제하는 교사가 있는 반면 일부는 중간고사 이후 가르친 내용만을 시험 문제로 낸다. 시험 범위를 파악하면 시험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기말고사 때까지 자만하지 말고 학습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기말고사를 망치면 지금까지 받았던 성적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말고사가 종료될 때까지 “현재의 성적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하는 것이다.
교사들에 따르면 중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과 달리 ‘덤벙대다’ 점수를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지난 학기동안 치른 시험들을 다시 검토한 뒤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발견된 취약 분야는 집중 관리한다. 교사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방법이지만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방안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학기말 시험을 앞둔 하위권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격려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우선이다. 하위권 학생들의 효과적 시험 준비법은 무조건 달려드는 것보다 기초적인 개념부터 다시 정리하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이를 요청해야 한다.
■시험 준비
각 공립고교의 기말고사 시기에는 차이가 있다. 글렌데일 통합교육구 산하의 크레센타 밸리, 후버, 글렌데일, 클라크 고교는 6월 중순부터 2~3일간 시험을 치른다. 어바인, 풀러튼 등 다른 한인 학생 밀집 교육구들도 학기 종료일 약 2주 전부터 학기말 고사를 실시한다.
권장되는 시험 준비법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이수단위가 큰 과목은 단기간에 끝낼 수 없다. 따라서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으면 좋다. 과목별로 5~10분 안에 볼 수 있는 요약집을 스스로 만들어본다. 이는 시험 직전 최종 정리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과서를 읽을 때 첫 장부터 다시 읽는 것은 시간 낭비다. 기말고사가 최종 점검의 성격이 짙은 시험인 만큼 교과서 각 단원 끝에 실린 마무리를 읽고 제출된 문제를 풀어본다.
수업 중 교사가 나눠준 프린트 물과 강조한 부분 등은 꼼꼼히 다시 챙긴다. 교사가 강조한 부분을 재확인하는 방법들 중에는 친구와 노트를 교환해 보는 것이 있다. 다른 학생 노트와 자신의 것을 비교하다보면 혹시나 놓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밤새워가며 공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험에 공부한 부분이 거의 나오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는 사례도 잦다. 교사들은 이런 부류의 학생들은 핵심 파악 능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나무에만 집중하다 숲을 보지 못하는 유형이다. 지엽적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교과서 단원에 왜 이런 제목이 붙었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 또 학교에서 수업을 얼마나 집중해서 들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시험 치는 습관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듣고 충실한 노트 필기, 철저한 시험준비까지 했지만 시험을 치를 때마다 성적이 기대 이하인 학생들은 자신의 시험 치는 습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무조건 시험이라면 부담감과 긴장감을 느끼는 성향이 강하다. 문제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한 문제에 너무 매달리다보면 정작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이런 학생들은 영어보다 수학, 화학 등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는 과목 시험을 자주 망친다. 교육 전문가들은 ‘긴장초조파’ 학생들에게 적절한 시간 안배를 위해 쉬운 문제부터 푸는 요령을 익히라고 권유한다. 고난도 문제이거나 애매한 문제는 일단 표시를 해 놓은 뒤 다른 문제를 풀고 나서 다시 푸는 기술을 연습해야 한다. 계산 실수가 잦으면 시간을 정해 두고 여러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고, 응용문제는 기본 개념 설명을 백지에 써 내려가며 설명해 본다. 전제조건이 있는 공식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학기 종료가 코앞에 다가오며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낮았던 성적을 반전할 수 있는 기회인 기말고사를 잘 치르려면 바람직 학습계획이 수립돼야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자만하다 ‘큰코다쳐’
끝까지 최선다해야 A학점 유지 가능
■복습 방법
시험을 잘 치는 좋은 방법은 배운 것을 즉시 복습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훈련을 통해 이를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권장되는 방법은 ‘한 과목당 5분’ 방법이다. 예를 들면 수업 종료 직후 수업 시간 동안 필기한 내용을 한번 다시 훑어보는 것이다. 다른 과목을 수강하러 바삐 움직여야 할 때는 간식 또는 점심시간에 오전 수업들의 노트들을 재점검한다. 학교 수업이 종료된 뒤에는 오후 수업 노트를 다시 읽는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부한 직후 투자한 5분은, 한 달 뒤 50분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나중에 시간을 많이 들여 복습하는 것보다, 공부한 직후에, 수업을 들은 직후에 가볍게라도 복습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 것이다. 이런 습관에 익숙해지면 시험을 앞두고 책을 펼쳐들었을 때 ‘전혀 배운 것 같지 않은 느낌’이나 ‘생소하고 멍한 기분’은 줄어들 수 있다.
■10학년을 위한 조언
교사들은 10학년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치른 후 반드시 결과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방학 동안 보충하도록 권유한다. 11학년 진학을 앞두고 치르게 되는 10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9학년 2학기말 시험과 의미가 조금 다르다. “2학기 기말고사는 지난 1년간 향상된 부분이 무엇인지, 향후 1년간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기본 자료”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에 따르면 기말고사 후에는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한다. 또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진단해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특히 11학년이 시작되기 전인 이번 여름방학 동안 반드시 해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어느 대학에 진학할 지 여부는 11학년 때 거의 결정되는 만큼 10학년 때 저조한 실력을 보여준 학생들은 11학년 때 분발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적 향상은 학생 몫만은 아니다. 10학년 학부모들은 기말교사 결과를 통해 자녀의 학습 기본역량을 파악해야 한다. 학기 초에 배운 것과 학기 말에 배운 것에 대한 이해도는 어느 정도인지 진단할 때 앞으로 새 학기의 학업수행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자녀의 학습습관과 학습기술을 재점검 해주어야 한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기본기를 다지는데 시간을 소요해야 하지만, 학습습관과 기술의 경우에는 여름방학 기간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학원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한다면, 혹은 수학 학습 기술이 부족하다면 이 부분에 대한 방학기간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하나하나 바꾸어가는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비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자녀가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부를 통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새로 배운 것과 이전에 알고 있던 것을 비교해 새로운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는 공부의 재미를 알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자녀가 공부의 묘미를 모르고 A를 받기 위해서만 공부할 때는 부모의 교육관을 다시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말고사 점수가 예상보다 낮은 10학년 학생의 부모들은 문제가 이전부터 지속된 것인지 이번 시험에서만 그런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유독 이번 시험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돼 오던 버릇들이 반복돼 점수가 낮을 때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
학원 관계자들은 시험결과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아는 문제도 풀지 못하고 오답을 적을 것이란 데서 불안감과 약간 변형된 문제지만 풀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체념하듯 그냥 답을 찍어버리는 문제풀이 습관 등의 문제는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10학년 학생들은 이번 기말고사 결과를 반드시 분석해 취약부문을 보완하는 전략을 서둘러 세워야한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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