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드 하비논은 고교시절 총명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의 총명함은 태도나 성적표에 나타나지 않았다. 시니어 시절 12개 학교를 지원했고 겨우 한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그의 부모는 아직 그가 비싼 학비를 내고 대학에 입학,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 1년간 갭 이어(gap year)를 택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부모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 케냐의 시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호주에서 공원 레인저로 일했다. 1년 후 가을 그는 대학에 가고 싶었고 그의 태도는 180도 변했다. 그는 결국 예일 대학으로 전학할 수 있었다. 대학 입학허가서를 받아놓고 1년간 등록을 연기하는 갭 이어(Gap year)에 관해 알아본다.
1년간 입학 연기하고
특별한 세상경험 통해
더 성숙하고 더 똑똑해져
하버드대 4~5%가 해당
학교로 복귀 안할 우려도
“1년간의 입학연기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아담의 어머니 조지아는 말한다. 자신의 아들은 고군분투했고 지금은 의대 재학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턴 2년차인 아담(28)이 브라운의대를 지망할 때 에세이에서 그가 케냐 오지에 설립했던 진료소에 대해서 썼고 그의 특별한 경험이 입학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
하버드의 입학사정 학장 윌리엄 피츠시먼은 “갭 이어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다시 맞추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지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성숙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하버드는 연간 4~5%의 학생들이 입학을 연기하고 있는데 미 전국대학 중에서 입학연기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대학에 곧장 입학하지 않고 갭 이어를 택했다가 영영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길로 빠져버릴 것을 염려하기도 하는데 이도 물론 현실이지만 그 반대상황이 벌어지는 것 또한 현실의 이면이라고 입학사정 담당자들은 말하고 있다.
매서추세츠 주 밀튼의 ‘타임 아웃협회’ 교육담당 고문 로버트 길핀은 “갭 이어를 택했던 이들은 다수가 갖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이미 한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스와스모어 칼리지의 입학담당 국장 제임스 복은 “1년간 더 현명해지고 1년간 더 똑똑해졌기 때문에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모든 대학이 갭 이어를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이런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는 학교라고 하더라도 입학연기를 허락받을 보장 또한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먼저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 어드미션 오피스에 1년간 입학연기 신청서를 내봐야 한다. 좋은 계획과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받아들이는 학교가 많지만 하버드 대학처럼 갭 이어에 대해 좀더 진보적인 대학도 있다. 이 대학은 입학허가서를 보낼 때 갭 이어를 옵션으로 보내기도 하고 학생에 따라서는 갭 이어를 택하고 오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매서추세츠 렉싱턴의 티나 웡같은 케이스가 이에 속한다. 하버드측은 그에게 갭 이어를 하고 오면 입학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입학이 거절된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웡은 서비스 프로그램 ‘시티이어’를 택해서 보스턴시의 도시복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버드 대학의 2학년인 이번 여름에는 시 오피스에서 유료 서머 잡을 잡기도 했다.
이처럼 갭 이어는 형편과 관심과 예산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질 수 있다. 유기농장에서 일할 수도 있고 외국에 나가 그 나라 언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바닷가 섬나라에서 해양생물을 연구할 수도 있다. 물론 돈을 벌기도 한다. 위에 언급한 티나 웡은 시티 이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평균 벌어들이는 4,725달러를 그 해에 서비스 대가로 벌었다.
입학허가서를 받아놓고 1년간 등록을 연기하는 갭스터(Gapster)를 위한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구직 및 인턴십: 쿨 웍스는 국내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워킹 어브로드는 미국인의 해외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있다. coolworks. com, workingabroad.org
▲개별 여행: 전 세계의 유기 농장과 먹고 자고 일할 노동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 wwoof.org과 그리고 wwoofusa.org
▲공부: 글로벌 루트는 타일랜드나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학기당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globalroutes.org 바다에서 해양학이나 해양생물학을 공부하려면 seamester .com을 찾으면 된다.
▲자원봉사: 몇몇 아메리칸 콥스 프로그램 중 ‘시티 이어’도 그중 하나이다. 미국 내에서 16개 커뮤니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사우스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americorps.org, 외국으로 자원봉사를 나가고 싶으면 projectsabroad.org로 들어가면 된다.
▲도움 되는 웹사이트: interimprograms. com, takingoff.net, whereyouheaded.com, usnews.com/extras 등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