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박상천 내일 오후 합당 선언
합당 기본합의문서 `배제론’ 제외키로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상희 기자 =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3일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해온 통합협상에 최종 합의, 범여권의 통합움직임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신당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 당명과 지도체제, 특정인사 배제론 등 막판 미타결 쟁점을 일괄 타결짓고, 4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 창당 선언식을 갖기로 했다.
양당은 6인씩을 대표로 합당실무위를 구성해 앞으로 구체적인 합당절차를 밟기로 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당 대표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차이점을 해소해 접점을 찾았고, 두 대표의 합의를 토대로 내일 합당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내일 박상천 대표가 합당선언문을, 김한길 대표가 기본정책합의서를 낭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기로 하고, 박상천-김한길 공동대표 체제 하에 최고위원은 6명씩, 중앙위원은 75명씩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오는 15일까지 선관위에 창당 신고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특정세력 배제론’과 관련한 문구는 양당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합당의 기본합의문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제외됐다.
박상천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배제론 제외 배경과 관련, 이 문제에 대해 양당간 약간의 견해차가 있어 합당합의문에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후 민생경제가 호전되고 (국정실패 세력에 대한) 국민의 지탄이 완화되는 상황이 되면 그만큼 이 문제에 대한 태도도 유연하게 가져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배제론’을 합당조건에서 제외하고 순차 통합의 첫 단계로서 `통합민주당’ 창당에 합의함에 따라 범여권 세력재편은 급물살을 타게 됐으며, 그동안 박 대표의 배제론으로 인해 참여를 망설여왔던 열린우리당 및 선도 탈당한 의원 중 일부가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와 관련, 선도탈당한 유선호(柳宣浩) 의원은 4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측의 타결은 중요한 계기이므로 결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의 활용도를 높이고 역량을 강화해서 외연 확대를 지원할 생각이라며 민주당에 입당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13석과 중도개혁통합신당 20석 등 33석에 의원들이 추가 합류를 선언하면 `통합민주당’은 40석 안팎 규모에서 출발,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10시 대표단-중도통합추진위 연석회의, 11시 중앙위를 열어 양당 대표간 이날 최종합의를 추인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민주당내에서 대통합을 주장해왔던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도 합당 타결을 배제론이 철회된 결과라며 긍정 평가하고 있어 민주당 중앙위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박 대표가 그간 주장해왔던 배제론과 소(小)통합론을 완전히 철회하고 대통합의 길로 나서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두 당의 통합에 그치지 않고 대통합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이낙연 의원도 잘 된 결과다. 통합의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며, 대통합으로 가기 위한 성의있는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양당의 협상 타결과 배제론 제외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배제론을 근본적으로 폐기한 것이라면 두 당의 합당에 그치지 않고 대통합 테이블을 제안하는 게 수순상 맞다며 그렇지 않고 두 당 합당 후 실질적 배제론에 근거해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논의를 부인하면서 자체 프로세스를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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