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은 왜 생기는 것일까?
어느 통계에 의하면 이민자 특히, LA한인들의 85%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니 믿기지 않지만 사실일 수도 있다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어떤 연유로 미국을 왔든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소설 한편을 쓸 만 한 사연을 품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 와서 새로운 생활을 적응하는데 있어 구심점 없이 개인이 전부 가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일까.
주거문제나 사업체 문제로 만나 상담해보면 누가 도와 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거나 자존심들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말을 조금만 잘못해도 지적할 정도로 전문가 수준에 있으며 속언으로 표현해 본다면 LA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가 이상형의 소유자이며 잘 나간다는 똑똑한 사람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지식층들이 모여서 산다고 뭐든지 잘 돌아 가는 것은 아니다. 먼저 오거나 재산을 적당히 가지고 와서 기반을 잡은 많은 안정된 사람들의 좋은 면만 보며 자신의 가난한 처신을 돌아보니 오히려 피해, 과대망상증 같은 정신질환에 사로잡혀 매사가 불만으로 쏟아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산다기보다 불만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는 네거티브형 쪽에 가깝다고 하며 보통 이런 분들이 글을 쓴다면 비평의 글은 잘 쓸지 모르나 격려사나 남의 미담을 기고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글은 바로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글로써 라도 자꾸 칭찬을 하다보면 남들에게 잘해 주게 되고 남을 칭찬하는 글을 자주 대하다 보면 자기 스스로가 세뇌 되어진다고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그러기 전에 차츰 하나씩이라도 돌파구를 찾는다면 바로 군중들 속에 함께 열광해 보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몇 일전 나는 300여명의 직원들과 할리웃 보울에서 한인들의 음악축제에 넋을 잃고 관람했다. 말 그대로 엔돌핀을 왕창 쏟아내는 한인들의 기쁨의 발전소였기 때문이다. 고국의 정취를 묻혀온 출연자들의 열연과 이국에서 살아가는 관객들과 정말 하나가 되는 축제였다.
어쩌면 우리에게 희망과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 비전에 못지않게 과거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중년과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흘러간 노래를 들으면서 세상의 긴박감을 풀었다. 옛 친구들을 만나 듯 구수한 사랑방의 아랫목처럼 온몸이 느슨해지니 저절로 맑은 정신을 축적하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일터에 나가서도 후덕한 서비스 경영을 하게 되면 모든 일에도 순풍을 달고 살아 갈 것이다. 그런 뜻에서 얼기설기 자주 만나 신나게 놀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뜻을 같이 하고 했으면 한다.
놀 때 신나게 노는 사람이 또 일할 때도 열심히 잘하는 법이다. 그래서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는 말이 있다. 축제에서 보던 환한 얼굴로 늘 고객과 이웃을 대하며 살아갈 때, LA 한인들 정신질환 ‘제로’라는 통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앞으로도 그렇다. 우리 한민족에게는 즐거운 명절 들이 많이 있다. 설이나 보름, 단오, 추석 같은 넉넉한 자연에 함께하는 명절들도 각각 챙길 만큼 챙겨보았으면 한다. 영웅의 날이나 기념비적인 날에 서구적인 파티로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쾌락은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민족에게는 끈끈한 인정속의 저력으로 평온을 찾는 힘이 있다.
매달 뜨는 달 하나를 가지고도 보름이니, 정월 대보름이니, 한가위 추석 같은 정겨운 세시 풍속의 명절을 만들어 기쁨을 찾아 내는 나라이지 않은가. 세시 풍속이나 각가지의 남가주 커뮤니티의 축제모임을 소홀하지 말고 그때마다 단합하여 정겨운 단일민족임을 보여주는 한인이 되자.
사람은 신나면 웃게 되고, 심란하면 우울해진다. 타인의 신명을 보고서라도 동기유발이 되어 대중과 신나게 어울리는 단체와 사회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를테면 할리웃 보울의 음악 대축제 같은 행사는 정신 질환을 물리쳐 주는 음악 치료라고 볼 수 있었다. 그 신나는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여 매일 같이 되새기며 또 내년 축제를 기다려보자. (213)999-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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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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