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정태수/편집국장
◈잉크도 마르기 전에 딴소리가 들린다. 말이 좋아 딴소리지 실은 헛소리다. 미주체전 얘기다. 코앞에 닥친 미주체전 조직위 지도부의 신뢰상실 능력부재 때문에 체전준비가 총체적 부실에 빠진 책임을 지고 조직위 지도부가 전원사퇴와 함께 백의종군을 발표한 11일 오전 11시쯤 이전의 난맥상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사퇴이후 들려온 말만 해도 가관이다.
윌리엄 김 위원장과 대니얼 리 본부장(직제표에 없는 유령직책임)의 명예퇴진을 위한 예우니 뭐니 하는 소리가 있고, 이들과 함께 조직위 3총사로 활동해온 신동기 SF체육회 이사장이 새 조직위 구성을 주도하느니 마느니 하는 소리도 있다. 심지어 총체적 부실책임 인사들이 새 조직위 구성에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처럼 해석되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뿐인가. 그간 행적으로 미뤄 도무지 콩놔라 팥놔라 할 처지가 아닌 모모인사들이 모모단체를 팔아 중재니 뭐니 끼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보통 큰일이 아니다. 쿨쿨 자던 소가 벌떡 일어나 배를 움켜쥐고 껄껄 웃을 일이다. 물러나는 것 이상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인사들이, 지나간 긴 시간동안 온갖 미덥지 않은 행동 때문에 물러남을 당한 이들이, 누구를 재단하고 미래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물러난 인사들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명확하다. 곁가지 제쳐놓고 우선 급한 줄기만 따져보자.
◈윌리엄 김 전 위원장, 대니얼 리 전 체전본부장(조직위 직제표상 유령직책)= 이들은 새로 구성될 조직위 면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도 자격도 시간도 없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새 조직위가 무리없이 일을 해나가도록 인수인계를 철저하게 해주는 것이다. 수입지출(약정액 포함) 내역, 대내외 컨택리스트 등을 충실하게 작성해 하루빨리 새 조직위(조직위 구성 이전이라면 체육회 이사회)에 넘겨야 한다. 이것은 이들이 공표한 체전성공을 위한 백의종군의 첫걸음이자, 실추된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다. 이마저 어영부영 넘기려 한다면, 강도높은 감사 등 별도조치가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신동기 선수선발위원장(겸 SF체육회 이사장)= 신동기 씨는 조직위에서는 선수선발위원장을 맡았고 체육회에서는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직위 지도부 전원사퇴 일환으로 선수선발위원장직을 내놓았다. 체육회 이사장직은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이사장직 유지의 참뜻이 왜곡되는 듯한 분위기다. 그 참뜻은 간단하다. 조직위 재구성을 위한 과도기적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조직위 지도부=체육회 지도부’인 상황에서 조직위 지도부 사퇴로 체육회마저 진공상태가 되고, 이 때문에 조직위가 구성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일 뿐이다. 또 신동기 이사장은 조직위 지도부 핵심3인방의 일원으로서 총체적 부실에 대한 공동책임자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이사장직 유지를 체전준비 부실의 책임면탈로 인식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이사회를 소집해 그동안 새 조직위 구성안을 통과시켜 교착상태에 빠진 체전준비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도록 해준다-즉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임무’만 있을 뿐, 그에게는 지난 1년 가까이 방기했거나 오용한 이사장으로서의 ‘권한’이 거의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제대로 써야 할 때 제대로 쓰지 못한 이사장의 권한을 발 등에 불 떨어진 이제와서 행사하겠다고 나선다면 더 큰 비판과 조소에 직면할 게 뻔하다.
◈군소종목 책임자 교체 등 조직위 면모일신= 지난 8일 SF한인회 주관 조직위+경기단체 연석회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조직위는 눈가리고 아웅식 조직이었다. 직제표상 유령 체전본부장이 조직위 활동을 대변해왔는가 하면 그의 부인이 이사로 참여했다. 그는 한때는 육상협회장으로 돼 있었다. 또 모씨의 부인은 05필라체전 때는 김00로, 이번에는 박00로 성만 바꿔 직책을 맡은 것으로 돼 있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전공’도 아닌 종목의 경기단체장으로 돼 있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불과 몇달 사이에 이 종목 저 종목 단체장으로 ‘그때 그때 이름이 이용된’ 인사도 있다.
바꿔야 한다. 일종의 경자유전(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소유한다)의 원칙을 도입해 실제로 해당종목 경기진행을 준비하고 주관할 인사가 단체장을 맡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가 해도 벅찬 일을 비전문가들이 꿰차고 있거나, 표결 때 써먹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용도불명 감투를 쓰고 앉아 있는 이들이야말로 차질없는 체전준비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결론적으로 8일 예정 이사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새 조직위원장을 추대하고 그에게추후 조직위 쇄신 등 후속작업을 맡기는 것이다. 새 조직위원장 추대는 응당, 그동안 조직위 바로세우기를 위해 노력해온 인사들 주축으로 이뤄져야 한다. 비판받아 마땅한 인사들이 이상한 꼼수를 쓰며 영향력 유지를 꾀하는 것은, 최근 기자가 칼럼에서 쓴 표현을 재인용하자면 <나(그렇게 하는 당사자들)>를 위해서도, 이들이 입만 벌리면 되뇌였던 <체전> 위해서도, 그리고 누구나 공감하듯 <북가주 한인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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