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자 피임 함께 해야

피임은 원치 않는 임신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피임은 결코 여성만의 몫이 아니다. 여성이나 남성 모두 피임을 해야 한다. 경구 피임약에서부터 피부에 접착시키는 패치, 링까지 여성 피임법은 매우 다양해졌다. 남성이 하는 정관수술 역시 자녀를 원하는 만큼 낳은 부부에서 가장 안전한 피임법으로 통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인 여성이나 남성 모두 피임에 무지하다. 피임을 어떻게 하는지, 콘돔 사용법이 어떻게 되는지, 또 미레나가 도대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피임법을 조사한 한 통계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 사용이 30.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난관수술(27%), 콘돔(18%), 정관수술(9.2%), 주사(5.2%), 질외사정(4%), 자궁내 장치(IUD, 2%), 배란 측정법(1.6%), 임플란트(1.2%), 기타 (0.9%), 여성용 피임기구 다이아프램(0.3%) 순이었다. 다양한 피임의 종류와 방법을 알아본다.


<한 여성이 산부인과 의사에게 피임에 관한 상담을 하고 있다>

경구 피임약서부터 피부 접착 패치·링까지 다양
자녀 원하는 만큼 낳은 부부 정관수술이 가장 안전

피임약 호르몬 컨트롤 피임법
경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복합적으로 함유된 복합 경구피임약과 프로게스테론만으로 구성된 단일제제인 미니 필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구 피임약의 피임효과는 99%. 피임약은 이뿐 아니라 생리주기 조절 효과와 함께 월경양을 줄여주고 생리통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성욕감퇴 등이 있다. 또한 피임약 복용 때는 임신 때와 비슷해 몸이 붓거나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한다. 체질에 따라 여드름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도 있으며 우울증, 체중증가, 심각하게는 심장질환, 고혈압, 혈전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방받기 전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합 함유한 피임약은 35세 이상으로 흡연여성, 심장질환 병력, 유방암 또는 자궁암 등 병력, 다리나 폐의 혈전 경력 등이 있는 경우는 먹지 말아야 한다.
피임약을 먹다가 끊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생리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90%는 3개월 이내 배란이 재개된다.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불임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전문가들은 피임약은 임신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조언하고 있다. 복합 형태의 피임약은 한달에 20~50달러선. 1년에 4회만 생리를 하도록 고안된 경구 피임약 ‘시즈낼’(Seasonale)은 3개월용이 115달러선이다.
스킨 패치형인 ‘오토 에브라’(Ortho Evra)는 3주간 효과가 지속되며 3개 패치가 들어있는 한달용이 30~40달러선.
자궁내 삽입하는 누바링(NuvaRing)은 링 형태의 플래스틱 도구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천천히 분비해 임신을 조절하는 기구다. 한달 비용은 30~40달러선.
루프(Copper IUD, 구리 자궁내 장치)는 한번 삽입으로 10년간 피임효과를 볼 수 있으며 효과 역시 높다. 한번 삽입시 드는 비용은 200~300달러선.
루프처럼 질 안에 삽입하는 미레나는 프로게스테론이 매일 소량씩 자궁내막에만 방출되는 원리로 피임효과도 높고 제거 후 한달 안에 임신이 가능하다. 1회 삽입시 300~400달러로 5년간 효과가 있다.
임플라논(Implanon)은 성냥개비 사이즈의 기구를 팔 안쪽에 삽입 시술해 프로게스테론 제제를 배출해 배란을 막는 것으로 한번 이식하면 3년의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콘돔·질 삽입형 여성용 콘돔
남성의 성기에 끼우는 콘돔은 피임 도구이면서 동시에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질 삽입형 여성용 콘돔으로는 ‘자궁 캡’(Cervical cap), ‘다이아프램’(Diaphragm), ‘쉴드’(Shield), ‘살정제’(Spermicide), 스펀지 등이 있다.
콘돔의 재질인 라텍스에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의 경우 폴리우레탄 같은 플래스틱 재질이나 동물의 스킨을 이용한 콘돔이 사용되기도 한다.
착용할 때 주의점은 콘돔을 봉투에서 꺼낼 때 손톱이나 이빨로 뜯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콘돔은 한개당 25센트부터 1달러까지 다양하며 가장 손쉽고 저렴한 피임법이다. 하지만 콘돔의 피임 성공률은 85%. 즉 100명 중 15명은 임신을 할 수도 있다.
여성용 콘돔 ‘다이아프램’은 여성의 질 내부를 감싸 정자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돔 형태의 작은 고무컵 형태로 이것도 실패율이 16%나 된다. 성관계 후 6시간 내 빼야 하고 질염·방광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잦은 요로감염, 자궁벽이 약한 경우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비용 약 30~50달러선. 병원서 검사 후 착용하면 50~200달러 정도 든다.
살정제는 질에 직접 삽입하는 좌약 형태나 젤리, 젤 또는 크림, 필름 형태가 있으며 질 안에서 사정된 정자를 난관에 들어가기 전 죽이는 역할을 한다. 성관계 후 약 10분 또는 1시간 전에 질에 삽입해야 하는데 29%의 실패율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질 안에 삽입하는 스펀지 형태의 피임기구도 있다. 손가락으로 질 안에 깊숙이 넣었다가 성관계후 빼는 것. 정액 흡수를 막고 정자를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실패율이 16%나 된다.


정관수술
가장 안전한 피임법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정관수술’이다. 부분마취 상태에서 음낭의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양쪽 정관을 꺼내 자르고 묶어주어 정자가 배출되는 것을 막는 수술이다. 간단하고 몸에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이다. 물론 염증이나 가벼운 출혈을 조심하고, 일정기간 피임하면서 정자가 빠져 나가길 기다려야 하는 등 몇가지 주의사항도 지켜야 안전하다. 정관수술을 하면 정액이 안 나올까 봐 걱정을 하는데, 이는 오해다. 또한 정력과도 아무 상관없다. 정액 배출시 정자만 안 나올 뿐 다른 정액성분은 모두 정상적으로 배출된다. 사정 시 쾌감도 다르지 않고 정력에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


질외사정·온도 조절, 자연 주기법
질외사정은 말 그대로 성관계 때 여성의 질 밖으로 사정하는 방법이다.
온도 조절법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는 방법으로 배란시 온도 변화가 생기는 것을 통해 피임하는 방법이다. 배란시 여성의 온도는 약 0.4。F 에서 0.8。F 정도 오른다. 온도가 약간 오른 뒤 적어도 3일간은 성관계를 갖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온도 차트도 약 3개월 정도 만들어 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80% 정도 효과가 있지만 실패율이 높다. 병이 있거나 스트레스, 수면장애, 흡연 및 음주, 전자담요 사용 등은 온도 변화를 세밀히 감지하지 못해 배란기를 잘 모를 수도 있기 때문.
자신의 생리 주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자연주기법도 추천할 만하다. 월경주기가 28~30일 이라면 월경 시작 10일부터 19일까지 임신 가능 기간이므로 이를 피해 성관계를 갖는다. 하지만 배란기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실패율이 높다.


응급피임약
응급피임약은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되기 전에 복용해야만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 배란에서 착상까지 6일정도 걸리므로 늦어도 72시간 안에 복용해야 한다.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한알, 12시간 후에 다시 한알을 추가 복용한다. 성관계 후 빨리 사용할수록 성공률이 높아진다.


<루프 형태의 IUD 인 미레나>


<보편적인 경구 피임약>


<처방전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저렴한 피임 도구인 콘돔>


<자궁에 삽입하는 형태의 여성용 피임 기구인 다이아프램>


<자궁 깊숙이 삽입하는 ‘자궁 경관 캡’(Cervical cap)>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