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체전 조직위의 <성명서 및 공개질의서>에 답한다
◈기자는 지난 4월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제14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미주체전, 6월29일-7월1일) 준비가 부실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4월24일자 기사는 그 이틀 전(4월22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SF축구협회(회장 이상호) 긴급이사회 내용을 토대로 해 그동안 취재해온 사항을 곁들인 것이고, 4월25일자 기사는 체전준비가 부실한 원인은 남탓이 아니라 ‘거의 100%’ 조직위의 책임이라고 지적한 칼럼(기자의 눈)이었다.
이에 대해 미주체전 조직위(위원장 윌리엄 김) 지도부는 4월26일 열린 이사회 겸 기자회견에서 본보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1주일 안으로 신문지면을 통하여 근거를 제시하라는 주문과 함께 이날자로 <성명서 및 공개질의서>를 배포했다.‘제14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일동’ 명의로 합쇄된 두 문건(A4용지 3장 분량)은 5월1일 본보에 등기우편으로 배달됐다.
이에 답한다. <성명서 및 공개질의서>는 임의로 가감첨삭하지 않고‘거의 100%’원문대로 싣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만 맞춤법 등 일부 오류는 바로잡았다. 또 <성명서 및 공개질의서>는 ‘-ㅂ니다’체로 돼 있으나 답변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다’체로 바꿨음을 미리 밝혀둔다. 아울러 중언부언 동어반복을 피하기 위해 기자의 반론 내지 답변은 <성명서 및 공개질의서> 사이사이에 ☞ 표시 다음에 고딕으로 처리했다.
◈체전조직위의 <성명서>
1987년에 제 4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를 이곳 S.F.에서 개최하였고 20년만에 제 14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를 이 지역에 유치하여 새로운 운영체제를 도입, 성공적인 체전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모든 역량을 체전준비에 모으고 있는 체전조직위원회에서 교민들께 성명서를 발표한다.
미주한인체육대회는 매 2년마다 미주지역의 도시들을 순회하며 치루어지고있는 300만 미주교민사회를 대표하는 가장 규모가 큰 의미있는 행사다.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있는 수많은 민족들이 있지만 체육대회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행사를 치르는 민족은 오직 우리 한국인들 뿐이다. 이는 우리의 후세들, 1.5세, 2세, 3세대에 이르기까지 체전에 함께 참여함으로 한국인의 뿌리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우리의 값진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더욱이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으로 미주지역의 모든 교민들의 위상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시점에 이제 9주 앞으로 다가온 체전을 준비하고 있는 체전조직위원들 마음도 무겁다.
☞구구절절 옳다. 조직위원들이 감내해야 할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조직위 주장대로 미주체전이 그토록 소중한 행사이기에 준비를 빈틈없이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기자가 그 진척상황에 관심을 갖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진척상황을 제대로 알려주는 건, 때에 따라 불편한 소리일 수는 있으나 더 큰 화를 막는 경고음으로서 기자의 마땅한 책무다. 조직위 지도부의 야유회나 간이운동회였다면 그렇게 비중있게 다루겠는가. 다름아닌 체전성공을 위해 조직위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심기일전하여 한인들의 위상을 미주류사회에 알리고 미주한인체전의 문호를 활짝 열어 미주류사회와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들 커뮤니티에 그들의 고유문화를 체전기간 중에 소개하도록 섭외를 하였고 참여하겠노라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어 이번 체전은 다민족 문화행사가 곁들여진 의미있는 체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미주체전 사상 처음으로 본국의 대한체육회와 미주체육회가 공동주최로 체전을 열어가게 되었고 미국 인디언들을 대표하는 대통령께서 선수단 및 공연단을 이끌고 우리 체전에 참여하여 친선경기를 통하여 우리 한인들과 유대관계를 맺게 되는 또다른 수확도 얻게 된다.
그동안 체전조직위원들은 맡겨진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항간에 유포되고 있는 여러 흑색선전 및 유언비어에 초연하게 대처함은 물론 일체의 반론도 자제하여 왔다. 이는 자칫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림으로 인하여 체전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조직위원회가 교민사회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24일자 한국일보 A3면 상단기사와 4월 25일자 A4면 ‘기자의 눈’ 기사(2 기사 모두 정태수 기자 논고)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미주체전준비가 엉망인 것으로 묘사되고 이미 모든 경기장들이 준비가 완료되었음에도 경기장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되어 이 지역독자들과 인터넷을 통하여 글을 접한 타지역 임원 및 선수들이 동요하는 등 체전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줌으로 인하여 함께 협조하고 참여하여야 할 이 지역 교민사회에서 체전을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원회에 불신감을 조장케 하는 크나큰 우를 범하였기에 아래 사항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한국일보에 보낸다.
또한 S.F.체육회나 체전조직위원회는 비영리단체로 이사장을 위시한 이사들과 각 경기단체장들로 구성된 단체임에도 위원장을 맡고있는 윌리엄 김의 사조직인 양 기자의 직분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감정을 지면을 통하여 인신공격으로 한풀이를 하듯 기사를 쓰는 직권남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감시, 감독해야 할 지사장이 동조 내지는 수수방관함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공적인 체전이 되도록 선도하여야 할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에 역행하고 있음에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교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언론매체들이 성공적인 체전을 유치하기 위하여 홍보 및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지만 유독 한국일보만이 소외되어 자신들만이 정의를 구현하고 있는 것처럼 타언론매체들을 비난하는 적반하장을 자행하고 있다.
체전조직위원회가 모든 언론매체에 광고를 개제했지만 한국일보만 소외되었음을 빌미로 보복성 기사를 남발하여 체전을 와해시키려는 행위는 이제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하면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체전 주최측인 대한체육회와 재미체육회에서 이같은 만행에 법적 조치를 강구토록 품신할 것이다.
☞경기장이 확보되지 않는 것은 기자가 아니라 해당종목 경기진행을 직접 주도해야 하는 경기단체장들이 확인해준 것이다. 경기장 미확보는 분명 큰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기장이 확보됐다’고 주장하는 조직위의 태도다. 더더욱 큰 문제는 경기장 확보를 입증하는 서류를 보여달라는 경기단체장들의 요구에 말도 안되는 이유-4월26일 회견 때 나왔다는 말을 인용하면 “악용될 소지가 있어서”-로 응하지 않고 있으니 불신감이 증폭되는 것이다. 조직위에 대한 불신은 기자의 기사 때문이 아니라 조직위의 무책임한 처사 때문에 생겨나고 커지고 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언론매체들’과 달리 ‘유독 한국일보만’ 악의적으로 체전을 훼방놓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응의 가치조차 없다고 본다. 이 대목에서 충고를 곁들이자. 그런 식의 주장은 일견 그것은 기자와 한국일보를 왕따시키고 ‘모든 언론매체들’을 조직위 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모든 언론매체들’을 자칫 바보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거꾸로 ‘모든 언론매체들’이 다 맞고 ‘유독 한국일보만’ 틀린 것으로 판명된다면, 기꺼이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질 용의가 있다. (지난해 1월19일 체육회 정기이사회를 계기로 본격 불거진 공금의혹사태 와중에도 윌리엄 김 당시 회장은 기자에게 “다른 10개 언론사는 가만 있는데 왜 정 기자만 쓰느냐”고 따져 “내가 기사를 쓰는 이유는 기사에 나와 있으니 안 쓰는 언론사들에 안 쓰는 이유나 좀 알아보라”고 한 적이 있다.)
광고소외 부분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난 2월 윌리 엄 김 위원장과 대니얼 리 체전본부장이 본보에 찾아와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05필라체전 광고비 중 일부(1,000달러)를 지불하면서 협조를 부탁한 적은 있으나 광고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다. 07체전 광고에 관한 한, 조직위의 광고요청이 있더라도 05체전 광고비 미납분부터 완납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는 것이 본보의 입장이다.
◈체전조직위의 <공개질의서>
1. <한국일보 4월 24일자 A3면 상단기사에 쓰여진 경기장 확보도 안된 종목 수두룩>에 대하여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여주기 바란다.(조직위원회에서는 모든 경기장 확보에 대한 문서를 보유하고 있음)
☞근거는 두 기사에 직접적으로 혹은 암시적으로 나와있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조직위가 해야 할 급선무는 기자에게 근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들이 확보됐음을 입증하는 증거제시다. 모든 경기장 확보에 대한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공개되면 테러위협이라도 따른단 말인가, 비공개 체전이라도 치르겠다는 심산인가.
2. <이곳(주 경기장을 의미) 답사를 벌인 3월 18일 현재 트랙이 갈라지고 높낮이가 고르지않는 등 문제가 많아 일부 대의원들로부터 이런 곳에서 체전을 치를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트랙이 갈라진 부분과 높낮이가 고르지않다는 것에 대한 물증 (사진촬영 등)과 지적을 하였다는 대의원의 신상공개를 하라.
(참고로 주경기장 트랙은 바닥에 콜크가 입혀져 있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엄격한 관리로 운동화를 착용치 않은 사람은 입장이 불허될 정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으며 경기장 답사조차 하지 않은 기자가 주경기장 상태를 논하는 촌극을 벌이고 있음)
☞주경기장 상태에 대해서는 답사에 합류했던 인사로부터 그날(3월18일) 저녁 바로 들었다. 그보다 더한 해프닝도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자는 분명히 경기장 상태는 개막이전에 보완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을 봤는가 못 봤는가, 보고도 못본 척하는가. 또 당일 답사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답사조차 하지 않는 기자’ 운운한 건 조직위의 상식을 의심케 한다. 그런 논리라면, 조직위 및 체육회 이사회 등에 최근 수개월동안 단 한번도 초청되지 않았고 따라서 현장취재를 하지 않는 기자가 체전준비에 대해 기사를 쓰는 것 자체도 문제를 삼아야 되지 않은가.
내친김에 덧붙이면 주경기장에 관한 한 조직위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05년 8월20일 휴스턴 재미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때 제출된 유치계획서는 올해 체전 주경기장이 USF로 돼 있고 사흘뒤인 05년 8월23일 기자회견에서도 윌리엄 김 당시 회장은 USF에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USF에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시설들이 우수하고 대단위 기숙사까지 있어 소위 ‘원스탑 체전’이 거의 가능하다. 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과 피어39, 금문교 등 주변 명소들과 지근거리다. 그러나 콘트라코스타칼리지는 외진 곳에 있고 경기장 시설들도 USF에 비해 열악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짐작은 가지만 조직위는 주경기장을 더 열악한 곳으로 바꿔 불편과 혼란을 자초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정상기 전 총영사가 USF 총장에게 체전협조를 당부해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는 등 주위의 노고를 헛수고로 만들었다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3. <그러나 조직위가 재미대한축구협회에 S.F축구협회가 조직위를 불신한다는 이유를 들어 징계를 요청하는 등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앞으로 추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조직위가 재미대한축구협회에 S.F.축구협회를 징계 요청하였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 (징계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서류상으로 이루어지며 현재 재미대한축구협회장이 상벌위원장직도 겸하고 있으므로 본 조직위원회에서 조회한 결과 접수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였음. 이는 기자가 S.F.축구협회와 조직위원회를 이간질시키기위한 행위로 서로에게 불신의 골을 만들어서 체전을 와해시키려는 행위로 사료됨.)
☞이상호 축구협회장이 4월22일 긴급이사회에 제출한 거짓말 무책임 사례(집)에 적시돼 있다. 구두발언으로 보충설명도 있었다. 그 자료는 기자뿐만 아니라 중앙일보 기자도 받았다. 축구협회에 조회해 자료를 받아보라.
4.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축구 야구 사격 골프 수영 등 주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종목들의 경기장 확보다> 어느 종목이 주경기장에서 치러지는지 조차도 모르는 기자가 경기장이 확보되지않았다고 주장하는 종목과 근거를 제시하라.
☞1번과 같은 맥락으로 답변을 대신한다.
5. 4월 25일자 <심판교육, 자원봉사자 교육 등 미세터치를 해야 할 시점에 경기장 확보등 인프라구축도 안된 상황이니 다른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심판교육은 어느 곳에서 하게 되어있는가?
(금번 체전은 미주의 각 지협회에서 한 종목씩 분담하여 경기진행을 맡아주기로 의결이 되었는바 심판교육은 조직위 소관이 아닌 지협회 소관인데 경기운영계획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기자가 조직위 흠집내기에 급급 조직위원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기사를 쓰고 자원봉사자는 2회에 걸친 훈련계획을 이미 수립하였고 예산에도 반영시켜 놓았음)
☞심판교육은 해당종목 경기단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위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한 질문인 듯 싶다. 여기서도 조직위는 글의 핵심을 잘못 짚었다. 해당종목 경기단체에서 심판교육 등 미세터치를 해야 할 시점에 조직위의 무책임 행정으로 경기장 확보조차 안돼 그런 일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건 척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상 5개 항에 대한 공개질의사항을 1주일 안으로 신문지면을 통하여 근거를 제시하여 주기 바란다. 이는 기자가 주장하는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2007년 4월 26일
-제 14회 샌프란시스코 전 미주한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일동-
◈체전에 관한 한국일보의 입장
한국일보는 그동안 미주체전 자체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반대를 공표한 적도 시사한 적도 없다. 북가주 교민사회의 뜨거운 성원하에 체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바라고 있다. 조직위의 호언과 달리 예산이 거의 바닥났다는 사실을 4월26일 이사회 이전에 입수, 한국일보가 독자적으로 모금캠페인을 벌이는 방안까지 세웠다. 그리고 이같은 방침은 4월22일 축구협회 기자협회 이사회 석상에서 기자가 직접 공개한 바 있다(이 발언은 동석취재중이었던 중앙일보 기자도 들었다).
다만, 체전 자체에 찬성하는 입장이 조직위의 오류지적 기피를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성공체전을 위해서라도 더욱 날카롭게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정태수 기자> tsjeomg@koreatimes.com
◇바로잡습니다
SF한인회 주관 조직위+경기단체장 연석회의는 6일 저녁 아닌 8일 저녁
본보 3일자 A1면 “준비부실 미주체전 중대기로” 기사 중 SF한인회 주관 조직위+경기단체장 연석회의는 6일이 아니라 8일(화) 오후 6시에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것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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