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총액 1만2천5백 달러, 현 보유고 87 달러
조직위 약속 번복 속, SF야구협회 체전불참 선언
SF미주체전 조직위원회가 26일 저녁 오클랜드 산마루 식당에서 북가주 한인언론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윌리엄 김 조직위원장, 데니얼 리 체전 본부장, 신동기 이사장을 비롯해 일부 협회장들이 참석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조직위 관계자들은 본보 24일자 A3면과 25일자 A4면에 보도됐던 체전 관련 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이를 반박하는 ‘성명서 및 공개질의서’를 S조직위 명의로 배포했으며, 아울러 예상 수입 및 지출 총괄표도 배포했다.
조직위 측은 성명서를 통해 특히 체전조직위원회가 모든 언론매체에 광고를 게재하지만 한국일보만 소외되었음을 빌미로 보복성 기사를 남발하여 체전을 와해시키려는 행위는 이제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등 선후가 뒤바뀐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복했다.
윌리엄 김 조직위원장은 한국일보에 보도된 “경기장 확보도 안된 종목 수두룩”에 대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확보에 대한 계약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악용될 소지가 있어 사본을 돌릴 수 없다며 이후 기자들에게 공개한 문서들은 계약서가 아닌 해당 경기장 관계자들에게서 받아낸 확인서(컨퍼메이션 메일 혹은 팩스)들이었다.
또 조직위 측은 이날 미주체전 예상 지출 총괄표에서 지출 예상 총액을 경기장 임대료 4만달러, 수송비 3만달러, 트로피 및 메달 2만달러, 홍보 2만달러, 전야제 선수단 만찬 1만 8천달러, 이벤트 용역비 1만 5천달러, 초청인사 숙식비, 보험, 대회상황실 운영 등에 각 1만달러 외 기타 경비를 포함, 총 25만2천 달러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예상 수입 총괄표를 통해 수입 예상 총액이 본국 정부 및 대한체육회 10만달러, 재미체육회본부 2만 달러, 지회체전 참가비 1만 2천달러, 기금모금행사(후원의 밤 및 후원골프대회) 1만 달러, 광고수입(안내책자) 1만 달러, 미국업체 후원금, 본국업체 후원금 각 3만달러, 개인 후원금 4만 달러 등 예상 지출 총액과 같은 총 25만 2천 달러라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모세 검도협회장은 “현재까지 모금된 후원금은 파인 디자인사 5천달러, 코리아나플라자 유병주 사장 5천달러, LA의 모 술집에서 낸 2,500 달러 등을 포함, 총 1만 2천 5백달러”라고 말했으며 “그러나 그동안 운영경비, 언론사 광고비 등의 지출이 있어 현재 잔고는 87달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니얼 리 본부장 등 조직위 관계자들은 “후원금은 막판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며 체전 준비에는 이상이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상호 SF축구협회장이 이날 모임이 기자회견이라는 설명도 없이 이사회로만 통보해준 데 대해 항의하며 “이런 식으로 모금이 다 된다는 식으로만 말하고 모든 준비가 문제없다는 식으로 일관하는데, 만일 안되면 어떻게 할거냐”며 문제를 제기하자, 신동기 이사장은 “그럼 또 다른 데를 쑤셔봐야 되지 않냐”는 등 주먹구구식 행태를 여전히 드러냈다.
또한 조직위가 재미대한축구협회 측에 SF축구협회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사실이 있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데니얼 리 본부장은 “축구협회와 조직위 사이를 이간질 시켜 고의적인 마찰을 빚게 만들고 체전을 와해시키는 것을 은연중에 바랬던 것 같다”고 말하며 박규현 재미대한축구협회장 겸 상벌위원장에게 요청해 받았다는 “재미대한체육회, 또는 상벌위원회에서는 절대로 그러한 요청서를 받은 적이 없었읍니다”라는 글이 담긴 이메일 사본을 배포했다.
그러나 이상호 SF축구협회장은 27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박규현 축구협회장이 전화를 걸어와 SF 체육회로부터 SF축구협회의 징벌을 원하는 팩스를 보내왔다고 한 말을 분명히 들었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또 “백종민 SF커미셔너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확보했던 비치 셜레 축구장의 디파짓 비용 3천 달러를 비롯해 지금까지 조직위 측이 총 다섯번이나 말을 바꿨다며 조직위 측에 강한 불신감을 표출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미주체전을 하는 방향으로 협조하고 싶은데, 왜 끝까지 거짓과 기만을 일삼는지 모르겠다”면서“잘못된 일을 그냥 덮어두면 문제는 가면 갈수록 커지기만 할 뿐이다. 기자는 기자의 할 일을 해야 하며, 조직위원은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F야구협회(회장 넬슨 최)는 26일 오후 6시 경 본보를 비롯한 각 언론사 및 한인단체들에 보낸 팩스를 통해 제14회 SF미주체전에 불참을 선언했다.
야구협회는 그 이유에 대해 “지난 3월 17일 재미대한체육회총회 이후 SF야구협회에서는 체전 조직위 측에서 원활한 미주체전 진행을 위해 체전준비비 내역서를 문서로 제출하라 요구한 바 이를 제출했으나, 4월 13일까지 1차 진행비를 조직위 측이 지급하지 않았으며, 이후 훈련중인 운동장에 윌리엄 김 위원장과 신동기 이사장이 방문, 야구협회가 요구한 5,790달러중 4천 달러를 4월 27일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했으나, 25일 오후 신동기 이사장이 전화를 해 조직위원회에 돈이 없어 체전 준비비를 지원해 줄 수 없으니, 야구협회에서 알아서 준비하라고 했다”는 등 조직위 측 관계자들의 번복 사례들을 들며, “말로만 모든 체전 준비가 완벽하게 된 것 같이 거짓말을 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윌리엄 김 위원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고, 자라나는 1.5세 2세 선수들에게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에 SF야구협회는 긴급이사회에서 이번 SF미주체전에 불참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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