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구에는 50여개 한인업소가 있는데 원경로를 중심으로 이태원, 대장금, 한강 개고기집, 녹색지대 등의 한인업소 간판이 걸려있다.
중국최대의류 원단.도매상만 30만개이상
한인동포 2만명 이상. 백운구에는 한인업소만 50여개
중국 광동성(廣東省) 광저우(廣州)시는 지금 열이 올랐다. 여기저기서 건설의 망치소리가 요란하고 미싱공들이 야근 작업을 하느라 밤새 공장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경제와 더불어 한인사회도 그만큼 확대되고 있는 광저우, 사람들로 넘쳐나나 부족한 것 역시 쉽게 눈에 띄어 비즈니스 마인드로 보면 돈이 굴러다니는 광저우 시를 직접 발로 뛰어본다.
<중국 광저우 현지취재=민병임 기자> 중국 최남단 광동성 광저우시(廣州市)의 첫인상은 최신식 공항건물이 초현대식이고 광활하여 시내 또한 그러려니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공항 인근만 벗어나면 여지없이 깨어진다.아열대기후로 4월인데도 습한 기후 속에 10여분만 공항 밖으로 달리면 허름하고 복잡하게 얼기설기 얽힌 아파트나 집들이 남루한 살림살이를 보여주는데 곳곳을 잘 들여다보면 사람은 넘쳐나고 아직 미개발인 틈새시장은 많아 아이디어만 잘 생각해내면 돈이 굴러다니는 것이 보인다.
가는 곳마다 새로 짓는 건물을 볼 수 있고 과거 한국의 구로공단 같은 공장지대에서는 직공을 구하는 안내지가 한 벽면을 온통 시뻘겋게 채우고 있다.광저우는 사시사철 국제 전시회 및 무역 박람회에 참석하는 비즈니스맨으로 붐비는데 4월초만 해도 국제구강의료기기 전람회 및 기술교류회, 국제통신 전람회, 중국 조달 박람회 등이 열렸다.
광저우 시내 전체가 도매시장인 것처럼 의류도매시장 짠시루 및 바이마 상권, 중국최대의류 원단 및 부자재 시장 중따, 아동복 전문시장 중산빠루, 가방 도매시장 꾸이화강, 신발도매시장 짠시루, 전자제품 도매시장, 기타 액세서리 전문시장과 문구및 완구, 판촉 도매시장 등 도매상만 30만개 이상이다.의류, 가방, 신발이 원단 및 부자재, 완제품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광저우는 운영방식도 인터넷으로 전세계적인 판매망을 구축하여 1997년 홍콩 반환후 광저우는 매년 12%씩 성장, 지난해에는 홍콩을 따라 잡았다.
지난 10일 중국 광저우의 봉제공장 두 곳을 찾아보았다.벽에 부착된 오디오기에서 중국 노래가 쾅 쾅 울려퍼지고 있는 공장 안에서는 남녀 미싱공들이 쉴새없이 고개 한번 못쳐들고 미싱을 돌리고 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이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위해 목하 정진 중이다.광저우시 백운구에 있는 중국 여성물산 복장학원 신삼(SIMSON) 브랜치의 탄휘챙(Tan hui Cheng)총매니저는 “한달에 3만 수량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일본으로 수출하나 현재는 국내 소비용이 가장 많다. 한사람의 임금은 한달 1,800위안 정도이며 이는 평균보다 높은 임금이다.”고 밝힌다.현재 1달러는 7.65위안이다.
광저우 중따 원단시장에서 100% 구입해온 원단을 재단사가 디자인 따라 재단하면 미싱사가 박음질을 하고 한 옆에서는 실밥을 뜯어내고 다른 층에서는 완성품을 다림질하고 그 옆에서는 포장을 하는 등 분업화된 일에 손발이 척 척 맞고있다.빨강, 분홍, 흰색 여성용 드레스를 만들어내는 중국 여성물산 복장학원 신삼의 이 공장은 마치 한국 박정희 정권이 1,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그 시절의 평화시장을 돌아보게 한다. 저임금, 장시간, 근로기준법 미달로 시달리며 먼지 구덩이 속에 온종일 꼿꼿이 앉아 미싱을 돌려 자신의 청춘을 희생하여 집안을 살리던 우리의 언니 오빠들, 그들이 오늘의 한국을 일궈내었듯 이들도 미래의 중국을 키워가고 있었다. 수백명의 공원이 숙식하는 기숙사가 모자라서 그 옆에 또 기숙사를 짓고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공장도 수십군데 있다. 그중 바이어로 광저우에 왔던 홍순재씨는 작년 10월 창홍(Chang Hong) 공단내에 W 회사를 설립하고 공장을 직접 시작했다. 미국 유명브랜드 포에버 21의 하청공장으로 시작하여 현재 완제품 30%가 미국 시장에 70%는 한국, 러시아, 홍콩, 중국 도매 시장에 나가고 있다. 직원 250명 중 미싱공이 90명이며 매월 1만-3만장 이상 의류 완제품이 출하되고 있다.이 창홍 공단에는 신발, 니트류, 가발, 미용 재료 생산 공장 등이 수백여개 밀집되어 있고 공장에 따라 직공이 수천명 있는 곳도 있다.
W회사 매니저 캐빈 김(김병민) 부장은 “미국 바이어들이 중국에 맡기고 싶어도 첫째 못믿어서 꺼려하고 둘째 도저히 해서는 안될 실수가 나오는 생산관리 부문이 취약점이다. 배로 운송이 보통 25-30일 걸리는데 단가가 다소 비싸도 미국 현지에서 제작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상황을 전한다. 미싱공 임금은 한 장당 가격으로 받으며 숙식 제공해주고 한달 1,000-2,000위안. 월급제로 할 경우 납기일을 맞추기 힘들다고. 광저우 어디서나 건축 중인 건물을 볼 수 있고 또 고급 아파트건 저소득층 아파트건 심지어 건축 중이 공사현장이나 담벼락에도 햇볕에 하얗게 바래고 있는 빨래를 볼 수 있다.시내 한복판에 외국 유명 브랜드를 복사한 일명 짝퉁 시장도 발달되어 있다.
에버크롬비, 홀리스터 등 의류는 물론이고 루이뷔통, 구찌 등이 가방도 진품이상으로 질이 좋아 이곳에서 만든 짝퉁은 인터넷 등을 통해 팔려나가는데 중국 정부 관계자는 약 1백60억달러로 추산한다.10일 오후 직접 가본 광조우 바이윈 월드(baiyun World) 가죽 트레이딩 센터는 3층건물 모두가
온갖 명품 가방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짝퉁은 A, B, C, D등급이 있는데 A급은 진품보다 더 제품이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루이비통 가방 1,000달러짜리가 보통 70달러 정도. 버버리, 구찌, 샤넬도 물론 있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가짜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해결책이 쉽지 않다고 한다.
또한 광저우의 경제 발전에는 한인들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지창루에는 한국의 일류기업도 나와있고 미국과 한국 그밖의 지역에 온갖 것을 수출하는 무역회사가 대규모 입주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는 대규모이고 한인음식점도 수없이 많다. 광동성 거주 한인동포는 5만명, 광저우에는 약 2만명이 거주하며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백운구에는 50여개 한인업소가 있는데 원경로를 중심으로 이태원, 대장금, 한강개고기집, 드림여행사, 김씨네 식품, 파워마트, 늑대와 여우, 우리집반찬/ 도시락, 김춘복 설렁탕 등이, 해방북로를 따라 중앙호텔, 한류 미용실, 춘하추동, 루비민박, 먹자골목, 풀 하우스 등이 있다.천하구에는 천하북로를 따라 공주미용실, 방주한의원, 한인유치원이 천하로에는 보성 코리아 숯불구이, 금강원 식품 등이 있다.
한인사회는 계속 성장하여 각종 단체와 모임도 나날이 늘고있다.
광저우를 둘러보던 일행들은 식당에서 휴대용 버너로 불고기를 굽는데 종이로 불을 붙이는 것을 보면서 “주방용 길다란 라이터 갖다 팔면 돈 되겠네”,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서는 열심히 마사지만 하고 아무 것도 안발라주니 “풋 케어로션과 크림 수입해 팔면 되겠네”, 티셔츠, 바지, 스웨터 등을 꾸덕꾸덕 말리고 있는 걸 보면서는 “드라이기 수입하여 팔면 장사되겠네”, 어마어마하게 큰 간판을 보면서 “간판가게 하면 돈 벌겠네” 일행들은 너도 나도 한마디씩 했다.그만틈 아직도 미개발 지역과 틈새 비즈니스가 눈에 보이는 것이다.마치 70년대 초반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그시절 한국을 돌아보게 하는 중국 최남단 도시, 광저우는 이처럼 서서히 꿈틀거리며 일어서고 있었다. 특별협찬/ 대한항공(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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